3일간 앙코르 유적지 투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날. 이날은 오전에 멀리 떨어져있는 반띠에이쓰레이, 반띠에이쌈레 사원을 다녀온뒤 마무리하기로 했는데 뚝뚝이 기사 핀은 우리가 어제 가지 못한 스몰투어 일정의 3개의 사원을 가야한다고 했다. 뭔가 책임의식이 가득한 얼굴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보았던 뚝뚝이 기사후기엔 원래 예정되어있던 투어일정을 급하게 마무리 한다던가 가지 않는 등의 게으름을 피운다하더니 우리와 함께한 핀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와 약속한 일정들을 다 소화하기위해 애썼고 그날 하루를 책임지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이 거절했지만 결국 오게된 반띠아이끄데이와 쓰라쓰랭.


2013년 9월 6일 14시 58분




반띠아이끄데이와 쓰라쓰랭은 서로 마주보고 있다. 동 바라이 호수 아래쪽에 위치해있는데 반띠아이 끄데이(Banteay Kdei)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입구로 들어서는데 역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상인과 캄보디아 아이들이 유적지를 찾은 관광객을 상대로 상행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멀찍이 앉아서 감시하듯 지켜보거나,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잔다. 저런 못된 부모들때문에 아이들이 더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학교에도 못가고 이렇게 물건을 팔아야했으니까. 3일간 "One Dollar"에 시달린 나는 매몰차게 등을 돌렸는데 함께있던 J언니와 Y오빠는 그러지 못했다.








반띠아이 끄데이는 동쪽 탑문 입구로 들어서면 무희들의 홀이 나오고 

다시 탑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물건을 파는 아이들은 이렇게 졸졸 따라다니며 하나라도 더 팔기위해 애를 쓴다. J언니는 가지고 있던 츄파츕스를 아이들에게 나눠준것 같았다. 멀리서 걸어가던 내가 사진을 찍고나서 "언니!! 피리부는 사나이같아요."라고 했더니 더위에 지친 미소를 보이셨다. 언니는 마음이 여리셔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타까워하셨다. 유난히 정에 약한 한국인들이라 그런지 다른 관광객들이 있어도 한국인들 주위에 서성이는 아이들이 많다.





무희(압사라)들의 홀






승려들을 위한 방이 많았다고 하던 곳이라 그런지 곳곳이 방, 방, 방. 

처음 이 유적을 발견했을때 주민들이 방을 가축의 우리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반띠아이 끄데이 주면에 풀을 뜯는 소를 볼 수 있다.




성소






서쪽 탑문쪽으로 나가면 나무들의 생명력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나무들이 뿌리와 줄기를 키우면서 사원의 남은  곳들도 훼손하고 있다. 

그래도 나무가 있어 더 운치있고 분위기 있어 보이고.. ^^;




사원의 훼손된 돌더미 위에 누워서 여유있게 휴대폰을 만지며 쉬는 현지인.





반띠아이 끄데이를 나워 입구로 돌아오니 J오빠가 아이들의 물건을 한참이나 살펴보고 있었다. "하도 쫓아다녀서 하나 사주기로했어."하며 유심히 물건들을 살펴본다. 엽서를 팔던 아이가 있는데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반띠아이 끄데이를 쫓아오며 설명을 해준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니 물건을 사주면 다른아이들도 쫓아와서 사달라고 조를테니까 딱 하나만 사줄꺼야." 라고 못박아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변에 다른 아이들을 내쫓는거다.


아이들은 J언니가 고루 나눠준 츄파츕스를 먹고 있었다.


결국 오빠가 1달러를 주고 엽서를 사왔는데 나에게 선물로 주셨다. 한국으로 보낼 엽서를 오빠가 주신 엽서에 쓰기로했다. 친구에게 엽서를 보내줬더니 앙코르와트를 실제로 보고싶다며 고맙다며 이야길하는데, 차마 이런 사연이 있는 엽서라고는 이야기를 못했네.





15시 24분


반띠아이 끄데이 건너편에 있는 쓰라쓰랭(Srah Sraeng)으로 가보았다. 왕실 연못이라고 하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이긴 한데, 현재까지도 자연적으로 물이 고이는 곳이라 한다. 이위에 장식이 되어있어야 하는데 천막을 둘러서 복원공사중이었다. 옆에 공터로 고개를 빼고 보니...





돌에 숫자가 새겨져있는데 이게 바로 아나스틸로시스 공법(Anastylosis Method)인가보다. 유적의 상태를 원자재로 원래 모습그대로 복원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전체있던걸 해체해서 재복원하는 과정인데 쓰라쓰랭도 그렇게 복원을 준비하는가보다. 이렇게 널부려놓아도 괜찮은건지 의문이 들긴하지만말이다. 



이렇게해서 씨엡립에 온지 4일째 되던 날. 우리들의 앙코르 유적투어가 끝났다. 아직 우리가 가지않은 쁘라삿 끄라반 사원에 데려다주고 싶어하는 핀을 뜯어 말려야할정도로 우리는 더위에 지쳐있었다. 숙소로 돌아가 쉬고싶다며 징징대었더니 물을 손에 쥐어주면서 웃는다. 내가 내일 프놈펜으로 떠나고, Y오빠도 태국으로 돌아가기로했다. 그래서 함께한 여행의 마지막날이라 작은 파티를 열기로 했다. 핀이 캄보디아 현지인들이 가는 장터에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했다. 씨엠립의 마지막 밤을 위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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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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