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맛집 / 사파카페

Highland Bakery

50 Cầu Mây, Sa Pa, Lào Cai, Vietnam



베트남의 유명 카페 프렌차이즈인 하이랜드(Highland),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가볼 기회는 있었는데 못가봤던 카페라 그런지 기억이 많이 남는다. '베트남까지 갔는데 스타벅스를 찾아 헤매고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에 동네 카페들을 찾아다녔었다. 그런데 사파에 도착해서 결정적으로 돈이 없어서 어떤것도 사먹을 수 없다는게 제일 슬픈 일이였다. 물론 환전을 하면 되는데, 애매한 금액을 바꿔야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어차피 내일모레 하노이가 마지막인데 조금 참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에서였다. 수중에 가진 6만동을 들고서 먹을거리를 찾아 헤맸다.





마침 호텔앞 골목으로 나와서 보면 하이랜드 베이커리가 있길래 여기서 빵을 구입하기로 했다. 내가 보았던 하이랜드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매장인것 같은데, 어쨌든 이름이 하이랜드였다. 마침 호텔에서 제공하는 커피랑 차가 있었고 커피포트도 있었으니까 먹을거리를 사서 떼울 요량이었다. 안개속의 사파에서 여유롭게 커피한잔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았지만 돈이 얼마 없으니 그건 참아보기로 하고...





입구 앞에 쇼케이스를 보니 달콤한 케이크와 타르트들이 놓여져있다.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았던것 같은데, 돈이 없어서 못사먹었다. 

결국 환전 하게 될줄 알았으면, 먹고싶은거 다 먹고오는거였는데...





쇼케이스 한쪽에 놓여진 빵 종류에서 내가 고른 빵 2개





짜잔. 진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명작동화에서나 볼법한 두툼한 바게트모양의 빵과, 소라빵처럼 생긴 빵.

근데 난 저 안에 크림이라도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100% 밀가루 빵이어서 당황좀 했다. 딸기쩀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맛이 생각보다 아쉬웠다.


Highland Bakery 빵 2개 20,000 VND (2013.9.26 기준 / 1020원)



방에서 빵을 우걱우걱 먹고있는데, 내방으로 전화가 왔다. 함께 사파에온 말레이시아 할머니였다. "저녁 먹을꺼니? 조금있다 로비에서 만나자." 빵이 너무 맛이 없어서... 꼭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텔 카운터로 가서 10달러를 내밀고 환전해달라고 했다.


보통 10달러에 22만동정도를 받아야하는데... 10달러에 20만동. 엄청난 수수료를 지불하고 바꾼 베트남 동. 갑자기 의기양양해졌다. 이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애초에 빵도 맛있는걸 사먹는거였는데...





말레이시아 할머니들이 아웃도어 브랜드에 관심이 많았다. 사파에 온 이유가 대부분 트래킹이라서 그런지, 노스페이스 점퍼가 제일 인기가 많다. 베트남에 노스페이스 공장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근데 디자인이라던지 색상이라던지 우리나라에서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말레이시아 할머니들은 나에게 "한국에서도 이 가격에 살 수 있어?" 라고 물으셔서 고개를 저었다. 훨씬 비싸다고... 그러더니 아무래도 구입을 망설이시더라. 


어쨌든 우리나라와 좀 다르긴한데, 노스페이스가 짝퉁은 아니라더라. 나도 그냥 가볍게 하나 구입해볼껄 그랬나?





베트남 핸드메이드 샵에가서 아오자이도 구경을 했다. 말레이시아 할머니중에 G할머니가 "너네 저거 뭐라고 불러?" 라고 물으셔서 "아오자이요." 라고 이야길 했더니, 그게 아니란다. "아오야이(Aodai) 라고 부르는거야." 이건 발음의 차이인건가. 한참이나 내 발음을 물고 늘어지셔서, 열심히 아오야이라고 내뱉으니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셨다.





슬렁슬렁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사파 시장 등장.





시장 한켠에 튀김 도넛츠를 판매하는 노점이 있었다. 말레이시아 할머니들이 굉장히 고민을 하셨다. "먹어볼까?" 근데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빵을 먹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할머니들은 "배가 안고파? 저거 사서 나눠먹어보자." 이렇게 나를 꼬득이셨는데, 나는 별로 흥미가 가는 음식은 아니였다.





옆에 분홍색 잠바와 헬맷을 쓰고 있는 어린이가 이 도넛츠를 하나 사더니 맛있게 먹는거다. 그래서 말레이시아 할머니가 이 꼬맹이한테 "도넛츠 얼마야?" 라고 물어보니 손가락을 4개를 보여준다. 근데 갑자기 주변에 있는 노점상인들이 큰소리로 이 애한테 혼을 내는거다. 아마도 외국인인 우리가 구입할 것 같으니 돈을 더 올려받을 생각이었는데, 이 아이가 가격을 알려준것에 대해 뭐라고 하는 거겠지...


아무튼 이 아이가 무안하지 않도록 미안하고 이야길 하고 자리를 떴다.

하이랜드 빵은 진짜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저녁먹으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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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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