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시내버스타고 공항 가는 방법
이 황량한 길가의 사진은 무엇인가? 바로 새벽의 베트남 하노이의 길거리의 모습이다. 이제 베트남 무비자 15일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만약 오늘 베트남을 떠나지 않는다면 나는 불법체류자가 된다. 나의 선택은 버스를 타고 라오스로 넘어가는 것 하나.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태국 방콕으로 가는 것 둘 이었다. 사실 라오스도 자연풍경이 좋은 곳이라 들었기때문에 꼭 방문해야하는 나라가 아니였다. 나라와 도시를 많이 여행한다고 해서 즐거운 일은 아니기때문이다. 더군다나 라오스는 화폐단위도 다르고, 예전보다 많이 변해서 여행객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질린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캄보디아에 한껏 당하고 지냈기때문에 그냥 마음편하게 관광 대국 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차피 쉬려고 여행온건데 이것저것 신경쓰지 말자는 차원에서 무이네에서 쉬면서 스마트폰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여행 예산중에 예비금을 털어서 비행기 티켓을 사는데, 한국에서 태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던거랑 비슷한 가격이 나와서 놀랐다. 역시 항공권은 미리미리 알아두고 준비해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어쨌든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으면,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Sân bay quốc tế Nội Bài/Noi Bai International Airport)으로 가야했다. 알아보니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법엔 4가지가 있다. 첫번째 숙소에서 공항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기. 이건 인원수 별로 차이가 난다고 하던데 나는 패스, 두번째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 그러나 베트남 동이 얼마남지 않아서 다른 선택이 없었다. 세번째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하기인데 호안끼엠호수 아래쪽에서 버스를 타게 되어있었다. 그것도 됐고, 가장 저렴한 방법인 네번째 베트남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게 가는 방법을 택했다.
2013년 9월 29일 4시 31분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하려고 했는데, 숙소에서 일찍 챙겨나오는 바람에 길거리에 이른 아침부터 나오게 되었다. 버스를 타러 미리 가있는것도 나쁘지 않지. 이미 3일전 쯤에 하노이에 도착해서 미리 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확인을 했었다. 그래서 아는 길로 이동을 하자해서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 하노이 취수탑을 끼고 Hang Dau 거리를 걸어서 이동했다. 그래도 작은 골목보다는 조금 큰 길가로 걷는게 안심이 드는 이유에서였다.
근데 이게 왠 날벼락? 골목을 빠져나왔는데 큰 길가에 아스팔트를 새로 깔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벽에 공사를 일찌감치 하는 모양이었는데, 이 도로로 버스가 와야하는데 그렇다면 정류장으로 버스가 오는가에 대한 불안함이 생겼다. 만약 시내버스를 타지 못하면, 나는 이른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러 갈 수 없는 상황인거다. 일부러 베트남 돈 환전도 안하고, 거스름돈을 맞췄는데 말이다.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공항 가는 시내버스 타는 곳
얼른 정류장에 가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E3.3번 정류소에서 17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너무 아침시간이라 사람들도 없었다. 일찍 도착하긴했는데, 불안함이 너무 커서 앉아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서성였다.
2013년 9월 29일 5시 03분
빰빠빰- 5시가 되자 초조함이 애가 들끓던 나를 잠재운 버스의 등장. 다행이다. 아스팔트공사를 하고 있어도 버스는 운행을 하는구나. 내가 기다리던 17번 버스도 곧 등장했다. 고로 나는 하노이에서 공항으로 가는 첫 버스를 탄거였다. 5시부터 운행을 한다고 하니 나처럼 이른시간 이동해야하는 사람들은 맘편하게 첫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에 올라타면 차장이 다가와 돈을 걷는다. 이제 공항까지 가는 시내버스 비가 얼마냐구? 7000동이다. 이거 안탈 수 없다. 물론 짐이 많은 여행객, 그리고 짧은 기간 베트남을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탈 일이없겠지만 장기 배낭여행객들에겐 두팔벌려 환영해야하는 버스다.
우리나라 공항가는 리무진버스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편하게 좌석버스에 앉아갈 수 있지만, 시내버스로 공항가는게 뭐어때서?
베트남 하노이 시내버스 17번 7,000 VND (2013.9.29 기준 / 357원)
미리 구글지도로 버스 노선을 확인했기때문에 걱정없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잠을 자면 되겠다. 17번 버스의 종점이 바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이다. 그래도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잠이 안오더라. 버스에는 현지인들이 아침 출근시간이라 버스를 많이 탔다. 그리고 가는길에 교통사고도 구경을 하고...
2013년 9월 29일 6시 22분
1시간 20분이 걸려서 17번 버스는 종점 하노이공항에 내려주었다. 공항 종점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르르르 내리기때문에 그냥 따라서 내리면 된다. 근데 왠 공터에 공사장앞에 버스를 내려준거다. 멘붕이었다. 공항이 종점이라고 해서 왔는데, 이 벌판은 뭐지? 그렇다면 현지인들에게 물어라. "Airport?"라고 물어보니 오른쪽으로 걸어가라고 했다.
짠, 그러면 이렇게 제주도에 도착한것마냥 야자수가 늘어진 하노이공항에 올 수 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노이공항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는데,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체크인하는 곳을 찾아 헤맸다. 공항이 그리 크지 않기때문에 둘러보면 다 나오리라 생각하에 ㅋㅋ 우선 보딩게이트는 발견. 근데 체크인하는 곳이 보이질 않아서 왼편으로 쭈욱 걸어들어가니 나왔다.
2013년 9월 29일 6시 49분
내가 타고 갈 비행기가 에어아시아(Air Asia)였는데, 카운터를 도착하고 나서 금방 열었다. 그래서 사람들 틈에서 잽싸게 줄을섰다. 9시 출발 비행기였기때문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태국 방콕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라 그런지 시원한 옷을 입은 태국인들도 많이 보였고, 각양 각국의 사람들이 많았다. 내 왼편줄에 딱봐도 한국인 여행객이 있었는데, 배낭가방 하나 덜렁 매셨는데 수하물을 붙이지 않으셨다. 진짜 가볍게 여행하는 분이신것 같았다.
나는 배낭가방이 13.3kg 이었던 관계로 수하물을 붙여야했다. 기내수하물은 7kg이고, 가방 크기에도 문제가 있기때문이다. 방콕에서 만난 여행객분들이 수하물 추가하지말고 그냥 타라고 하시던데, 그들이 내 가방이 7kg 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거다. 근데 내 가방 크기를 봐서는 그럴수 없을텐데... 에어아시아는 수하물추가해서 하면 비싼 비행기라면서 이야길 해주셨던게 기억이 났다. 퓨... 그냥 라오스로 갈껄 그랬나.
에어아시아 하노이 - 방콕행 비행기 편도 + 15kg 수하물 추가 122 USD (2013.09.18 기준 / 136457원)
체크인을 스마트폰으로 눌렀기때문에 금방 수속처리 되는듯 했다. 짐만 맡기는게 되었으니까, 티켓발권을 해주는데 더 놀란것은 수기로 작성해서 주는거다. 좌석번호랑 비행기 시간이 적힌 종이를 건네줬다. 확실히 우리나라가 잘되어있구나 싶었다. 에어아시아 비행기는 돈므앙공항으로 가는데, 돈므앙공항에서 수완나품공항으로 가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가 있다고 했다. 단, 에어아시아 비행기 예약증을 보여줘야한다고한다.
2013년 9월 29일 7시 19분
보딩게이트로 들어왔서 뭐좀 먹으려고 했더니 내게 남아있는 베트남돈이 35,000VND 이었다. 달러로 구입하면 되긴하는데 이때 왜이리 돈쓰기가 싫던지 카페테리아 메뉴를 보니 커피가 5~6달러였다. 이거 베트남 현지인들이 사먹는 가격에 맞추지않았다. 그래서 부담스러운 가격탓에 커피 한잔은 고사하고...
베트남 면세점에서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새우라면하나와 망고 껍떼기 사탕을 샀다. 망고맛 사탕도 아니라 망고 껍데기로 만든 사탕이라길래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새우라면은 베트남 사파에서 핫팟먹을때 나왔던 라면사리인데, 제법 괜찮길래 남은 돈으로 살 수 있는걸 사기위해 구입했다. 근데 이걸 한국에 가져와서 끓여먹었던가? 기억이 안난다.
베트남 면세점 새우라면 + 망고필링캔디 35,000 VND (2013년 9월 29일 기준 /1785원)
이로써 베트남 돈은 잔돈 하나 남기지않고, 모두 다 썼다는데 박수를 ㅋㅋㅋ 기가막힌 예산 능력이다.
2013년 9월 29일 8시 42분
내가 타고갈 에어아시아 비행기다.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승무원들이 다 태국인이었다. 캐쥬얼한 청바지에 폴라티를 입고있는데, 오... 상식파괴다. 예쁘게 갖춰입은 승무원을 생각했는데, 정말 편안해보이는 차림이었다. 그리고 기내 시트도 검정색, 빨간색 가죽시트였는데 분명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랑 다르지 않은데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두손을 모아서 "사와디카-"라고 인사를 건네주는데, 태국에 가는 느낌이 들어서 묘했다.
내 자리는 뒤쪽 가운데 낑기는 자리였고, 새벽부터 비행기를 타러 와서 그런지 금방 뻗었다. 좌석이 불편해도 고개를 쳐박고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내 오른편 복도쪽에 앉으신분이 기내식을 주문해서 남자 승무원이 음식을 가져다주고, 치우고해서 왔다갔다 일이 많았다.
그런데 내가 잠을 자는 사이에 입국신고서를 나눠준것 같은데, 자고 있다고 안줬더라. 그래서 공항빠져나오면서 잠시 당황한번 했다. 입국신고서 쓰는 곳에 종이가 없어서 보안직원에게 달라고 말하니 뒷주머니에서 꺼내서 주었다. 남들이 줄서지 않을때 잽싸게 입국신고서 내밀고 들어오고 싶었는데, 줄서서 기다리다 나왔다.
태국 돈므앙 공항에는 유심칩을 구입할데가 없어서 돈므앙에서 씨암 마분콩있는곳 까지 가기로했다.
태국 방콕 돈므앙국제공항 주변 지도
현재 구글지도로 마분콩 가는 대중교통을 검색했더니 187번 버스를 타고, 1시간 22분 소요된다고 나온다. 그러므로 방문시점에 검색을 다시해서 확인하기바란다. 어쨌든 내가 갔었 2013년 9월 29일에 구글맵에서 29번 버스를 타라고 안내를 해줬다. 그래서 나는 공항에서 빠져나와 29번 버스를 타는 정류장을 찾아가야했다. 큰길을 한번건너서 버스 정류장을 찾아갔다.
2013년 9월 29일 11시 22분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29번 버스가 지나가는지 확인부터했다.
그리고 목빠지게 버스가 오길 기다리면 된다. 공항근처인데다 현지인들도 굉장히 많았다. 근데 나처럼 공항에서 빠져나와 버스를 타기위해 서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왜냐면 이 버스정류장까지 길을 건너서 찾아와야하는게 조금은 헷갈리기 때문이다. 보통 돈므앙공항에 도착했으면 택시를 타고 목적지이동했겠지만, 나는 시간이 많은 여행객이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2013년 9월 29일 11시 23분
기다린지 얼마안되어 내가 타야하는 29번 버스가 왔는데, 거의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서둘러 타서 배낭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외국인이 버스에 올라타서 사람들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라며 비켜주기까지했다. 엉엉... "코쿤카-"
차장이 버스비를 받으러왔고, 다행이 태국에서 쓰던 동전이 남아있어서 동전지갑을 꺼내 계산을 했다.
태국 방콕 시내버스 29번 돈므앙공항 - 마분콩 6.5 THB (2013.9.29 기준 / 228원)
그렇게 버스에 앉아서 가는데, 29번 버스가 확실히 마분콩에 가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내 옆에 있던 학생으로 보이는 태국 아이에게 "이 버스가 마분콩에 가니?"라고 물어니 주변에 있는 자기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는거다. 자기네들은 잘 모르겠는데, 물어봐주겠다는거다. 그러더니 한 아이가 자기 핸드폰을 내게 내밀었다. 전화를 받으란 소리였다. 헬로우~ 하고 전화를 받았더니 상대방도 어색한 영어로 나보고 어디가냐고 물었다. "MBK, I'm on the bus number 29. This bus going MBK?" 그 전화받으신 분도 잘 모르는것 같았다. 한참 태국어랑 영어랑 섞어서 이야기하시는데... 결국 잘 모르겠다고 하고 전화를 학생에게 건네줘야했다.
그들은 외국인이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싶었나보다. 참 친절한 학생들이야... 그래도 목적지 확인이 필요해서 차장에게 물어봤다. "마분콩가요?" 그러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그래... 물어보려면 진작에 차장아줌마한테 물어봤어야했다. 내가 가는것 같다고 하니 학생들도 그제서야 얼굴을 풀었다.
이제 목적지에 대한 확신은 있는데 버스가 한참이나 트래픽잼에 걸려서 꼼짝달싹을 안해서 가방안에서 책을 꺼내서 읽고 창밖을 구경하고있는데, 버스가 BTS 모칫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르르르 버스에서 내렸다. 아, 오늘이 일요일이구나. 내 옆에서 나를 도와주던 학생들도 짜뚜짝시장에 온건지 버스에서 내리며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잘가 애들아-
2013년 9월 29일 12시 03분
그리고 버스는 돈므앙공항에서 40분쯤 지났을때 전승기념탑을 지났고, 그리고 씨암에 도착한건 12시 10분정도 였다. 그래도 1시간 정도밖에 안걸렸는데, 꽤 오랜시간 버스를 탄 기분이었다. 차장아줌마가 마분콩에 도착했다고 나한테 알려줄줄 알았는데, 나한테 따로 이야기를 안해주더라. 내가 마분콩 건물보고 버스에서 내렸다. 휴...
하노이에서 방콕까지 아침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피곤으로 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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