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베이 투어①
바함호수 (Ba Ham Lake)
베트남 하롱베이 1일 투어는 배 위에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배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동굴과 석회암 바위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하롱베이에 1600개가 넘는 섬들이 있으니 그 명칭들을 구별이 가능한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가이드가 관광객을 데리고 다니는 여행 루트는 대게 비슷한 모양이었다.
2013년 9월 28일 13시 31분
점심을 다 먹고나자 가이드는 갑판앞으로 사람들을 부르며 특이한 모양의 바위섬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 바위섬을 설명했을때 강아지가 보인다고 설명을 해줬던것 같은데, 아무리봐도 강아지는 커녕 개 보양도 찾을 수 없었다. 대체 어느 포인트를 기점으로 봐야 개가 보이는걸까?
하롱베이를 방문한 이 날 날씨가 정말 좋다 못해 햇빛에 타들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노이에서는 계속 비가 내렸는데, 베트남 북부는 또 다른 날씨를 보인다. 하롱베이가 이렇게 날씨좋을 때 방문하면 정말 좋다더니... 확실히 자연풍광을 좋아하는 엄마, 아빠들이좋아할 만한 여행지였다.
하롱베이 곳곳에 배들이 많은데다가, 수상가옥들이 듬성듬성 있었다. 진짜 이곳에서 거주하는지 관광객들 대상으로 장사하기 위해 집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롱베이 배위에서 2박3일, 3박 4일을 지내다가 가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수상가옥 건물이 있어서 다행인것 같았다.
그리고 배안에서 가이드가 카약킹을 신청한 사람들을 2인 1조로 묶어주었고, 이들은 5달러를 내고 미리 신청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추가로 신청할 수 있지만 이 타들어갈것 같은 태양아래서 노를 젓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그래서 또 다른 노젓는 배가 있다고 탑승할꺼냐 물어서 "이거 상품에 포함된거에요?" 라고 물으니 따로 선택하는 옵션이라고 했다.
베트남 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않아서 뱃삯이 얼마일까 살짝 걱정했다. 1인당 12만동. 생각보다 적지않은 가격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건비에 비하면 정말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이지... 다만 내가 베트남 돈이 없어서 한참 돈 걱정을 했지만, 점심을 같이 먹은 일본인 언니들과 필리핀 여행객은 보트를 탄다고 하길래 나도 탄다고 했다.
하롱베이 노젓는 보트 1인 120,000VND (2013.9.28 기준 / 6120원)
안전상의 이유로 주황색 안전조끼를 입고, 타들어갈 것 같은 배 위에 오른다. 그런데 노젓는 분들이 다 아주머니 아니면 어린 소녀도 있어서 놀랐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힘껏 노를 저어야하는구나... 배의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이분들이 정말 열심히 노를 저어주신다.
2013년 9월 28일 13시 40분
그래도 햇빛이 뜨거워서 다들 우산을 쓰고 ㅋㅋㅋ 뱃사공이 우산을 건네주기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 우리가 방문한 곳이 바함호수(Ba Ham Lake)인것 같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호수가 아니고, 바닷물이 가득차면 섬안에 호수처럼 갇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수직절벽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는 구멍이 바닷물이 높으면 들어갈 수 없기때문에 간조와 만조를 잘 맞춰 방문할 수 있다고 한다. 밑에 내려다보면 물고기 떼가 보인다고 하던데, 그럴 틈이 어디있는가... 다들 사진찍느냐고 바빴다.
우리의 배를 젓던 분이 굉장히 젊어서 놀랬다. 말은 따로 하지 않지만, 카메라를 달라고 하시며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셨다.
이 그늘이 좋아서 움직이기 싫다며 ㅋㅋㅋ
구멍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오니 안에서 카약킹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있었다. 체력들이 대단하구나. 이 안으로 들어오자 일본인 언니들이 "스고이- (대단해)!"를 외치기 시작했다. 내가 일본인들은 정말 감탄사를 잘 하는것 같다고 "스고이~ 스고이~" 따라하니까 엄청 웃으셨다. 한국 표현으로 "대박~ 쩐다~" 라고 표현하기엔 부끄러우니까, 일본여행객 언니들을 따라하며 뭔가 문화적 차이가 있는것 같았다. 우리는 뭔가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건축물의 감동에 대한 표현을 잘 안하는 것 같은데 일본인들은 정말 방정맞아 보일정도로 감탄을 한다.
그리고 노젓는 사공이 찍어준 우리의 기념사진. 나는 정말 호빵처럼 나왔구나. 스티커 착-
원래도 피부가 까만데, 여행다니면서 새까맣게 탄게 싫어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지 않았는데 저 앞에있는 일본인 언니들이 나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태그를 걸어 사진을 올려서 친구들이 "너 배타고 놀러다니냐?" 라는 메세지를 보내왔다. 하하... 대꾸하지 않았다.
우리랑 같은 배를 타고온 여행객들이었는데, 갑자기 배가 다가오더니 반대편에서 자기네 사진을 찍어달라는거다. 일본인 언니들도 카메라를 맡기며 서로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며 한참 포토타임을 가졌다.
그러다가 일본인 여행객, 프랑스 여행객 둘이 짝지은 카약킹 팀이 도착했다. 정말 죽을것 같은 표정을 하는 일본인 여행객에 비해 프랑스 여행객은 굉장히 신이난 표정이었다. 그래도 이 날씨에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했다.
새가 파란 하늘을 빠르게 날아가고~
다시 뱃머리를 돌려 처음 보트를 탔던 장소로 돌아갔다. 너무 뜨거운 햇살탓에 우산을 열심히 들고 햇빛을 가려야해서 자연을 둘러볼 여유가 그리 없었던것 같은데, 확실히 보트를 타본건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았다.
2013년 9월 28일 14시 19분
시계를 보니 거의 40분 정도를 배를 타고 구경을 했네. 와... 노젓는 사공분들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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