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솜밧투어 버스타고 치앙마이 가기


블로그 유입검색어 중에 눈에 띄는 키워드가 바로 [솜밧투어]. 태국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중에 하나로 제법 큰 규모로 운영하는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VIP 버스를 이용해 치앙마이에 가기때문에 후기가 제법 많은 편이다. 대게는 여행사를 통해 미리 티켓을 구입하지만, 내가 방문했던 10월은 비수기라 항상 자리도 많고, 버스도 많다고해서 직접 터미널에 가서 티켓을 구입하기로 했다. 일부러 늦은 저녁시간대 버스를 타기로 한건, 일찍 치앙마이에 도착해봤자 딱히 할 수 있는게 없기때문이었다. 쌈센로드에서 콘송 머칫 터미널로 가는 이야기부터 이야기를 하겠다.


2013년 10월 1일 18시 22분


아속역 터미널21에서 택시를 타고 쌈센로드에 도착했다. 게스트하우스에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알로하하우스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이 정류장에서 짜뚜짝시장가는 버스를 타본적이 있기때문에 익숙하게 찾아갔다.



2013년 10월 01일 19시 39분


카오산로드와 가까운 쌈센로드에서 콘송 머칫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3번 버스 종점이 바로 콘성 머칫 터미널. 생각보다 굉장히 멀다. 대부분 택시를 타고 터미널까지 찾아가지만 아직 7시밖에 안되었다. 나는 치앙마이로 가는 10시버스를 탈 예정이었기때문에 넉넉한 시간을 두고 시내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지 25분만에 버스에 올라탔다. 아무래도 저녁시간 트래픽잼에 걸려서 버스가 오래 걸렸던것 같다.


방콕 시내버스 3번 쌈쎈쏘이1 -> 콘송 머칫 7 THB (2013.10.01 기준 /245원)





2013년 10월 01일 20시 33분


콘송 머칫 터미널이 있는 종점에 도착한 시간은 버스를 탄지 1시간쯤 지나서였다. 버스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본게 있었는데, 바로 신호에 걸렸을때 차장이 버스에서 내려 길가 상점에서 저녁 먹을 거리를 샀다. 아무래도 저녁시간 내내 버스에 올라타서 식사를 못했는지, 재빠르게 먹거리를 구입해서 다시 버스에 올라탔는데, 사람들이 막 웃으면서 차장에게 한마디씩 건넸다.


그리고 엉뚱한 버스 정류장에 내릴뻔했다. 버스가 콘송 머칫 근처에 도착한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바로 창밖으로 엄청나게 버스들이 서있는 곳을 지나기때문이다. 아마도 어떤 버스회사의 터미널인것 같은데, 사람들이 우르르 여기서 내리길래 따라 내릴뻔했다. 차장에서 "콘송 머칫?"이라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내저으며 앉아있으라했다.


모를땐 물어보자. 종점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버스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렸다.


근데 이게 왠걸? 왠 시장 앞에서 내렸다. 아... 어느 후기에서 본적이 있는데, 터미널에 가려면 시장을 지나야한다고 했다. 이때 내 눈에 띄인건 버스에서 같이 내린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아저씨. 




등짝에 떡하니 버스회사같은 문구가 쓰여져있어서 이 아저씨를 졸졸 따라 들어가기로 했다. 내가 따라가는 인기척을 느끼셨는지, 아저씨가 자꾸 뒤를 돌아보셨다. 





2013년 10월 01일 20시 35분


아저씨를 따라 들어가다가 발견한 이정표. 어디로 가야하느냐 멍때리고 있는데, 내가 따라가던 파란색 티셔츠 아저씨가 멍하니 서있는 나를 보고 어디가냐고 물었다. "치앙마이~ 치앙마이~" 그러니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셨다. ㅋㅋㅋ 




그리고 많이 봤던 풍경의 등장. 줄지어 있는 솜밧투어의 매표소가 바로 나왔다.




17번 창구가 치앙마이로 가는 티켓을 판매하는 창구다. 치앙마이 티켓은 최고 저렴한게 563바트. 그리고 버스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출발하고자하는 시간대의 버스 티켓을 구입하여 타면 되겠다.





22시 0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달라고 하니, 모니터를 보여주멶서 비어있는 자리를 고르라고 했다. 




내가 구입한 티켓은 제일 저렴한 563바트짜리 일반 슬리핑버스다. 대부분의 한국인분들은 VIP 티켓으로 구입해서 완전 편안하게 가던데, 나는 그게 그거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일 저렴한 버스로 골랐다.




2013년 10월 01일 20시 43분


그리고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 거의 1시간 20분정도 시간이 남아서 뭘 해야할까...





우선 탑승하는 위치를 알기위해 101번 입구로 가보았다.





이것이 솜밧투어 버스로구만?





터미널 탑승 위치도 확인했으니 마음 편안히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대합실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북적북적-





화장실에 가고싶어서 가봤더니 3바트를 내라고 했다. 뭐 어째, 내야지.






태국 던킨도너츠는 뭔가 다른것 같기도하고... 어차피 버스안에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준다고해서 구입하지 않았다.





다시 101번 탑승구로 가서 기다리기... 하품 작렬. 





2013년 10월 01일 21시 55분


101번 버스타는 곳에 버스 한대가 들어왔는데, 치앙마이라 쓰여있다. 그래서 가방을 가지고 가서 티켓을 보여주니, 가방을 바닥에 두라고 했다. 이 가방이 제대로 짐칸에 들어가는지 눈으로 확인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근처에서 서서 지켜보았다. 그래도 태국은 제법 안전한 편이지만, 그래도 내 짐은 내가 챙겨야한다.




그리고 나의 좌석인 2층 8B로 올라탔다. 내옆자리 창가엔 태국 현지인 아저씨가 앉으셨다. 일반버스라고 크게 다를줄 알았는데, 의자도 제대로 젖혀지고 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VIP버스를 안타봤으니 뭐가 다른건지는 모르겠으나... 나름 가격대비 쾌적하다고 생각하며 룰루랄라 담요를 둘렀다.


여기서 중요한건 버스에서 에어컨을 정말 빵빵하게 켜서 옷을 제대로 챙겨입어야한다는거다. 진짜 얼어죽는줄...




2013년 10월 01일 22시 17분


버스가 출발하고, 차장언니가 먹을거리를 나눠주셨다.






빵과 물. 저녁을 챙겨먹고와서 그런지 별로 먹고싶진 않아서 가방에 쑤셔넣었는데 빵맛도 괜찮았다. 물병도 크고 좋군-




그리고 한참을 태국 가수의 공연영상과 영화 한편을 보여줬다. 쨍알쨍알 특유의 태국어 소리에 정신이 멍- 대체 이걸 몇시까지 틀어주는거지... 한참을 머엉- 앞자리에 앉았다면 여지없이 영상을 봤어야할 걸 생각하니 뒷자리가 나쁘지 않았다.





2013년 10월 02일 01시 39분


그렇게 한차례 정신을 한번 잃었는데, 휴게소에 도착했다. 벌써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나있었다. 휘유-





휴게소에 들어가면 국수를 나눠주는 곳이 있다.




여기는 후기에서 많이 보았던 VIP 전용 공간 이구먼 ㅋㅋ




하지만 별로 먹고싶은 마음이 없어서, 티켓을 들고 음료수를 교환해주는 곳에 갔다.





이렇게 직원이 앞에다가 음료수를 늘어놓는데, 2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딸기 쥬스랑 Est라는 색소음료를 골랐는데, 딸기쥬스는 먹을 만 했는데... 저 빨간색 음료는 대체 무슨 맛에 먹는건지 모르겠더라. 버스가 여러대가 서있기때문에 내가 타고온 버스 이름을 알아두는 센스! 버스에 잽싸게 올라타서 내가 챙겨온 담요도 둘렀다. 정말 정말 추웠다.


그러나 곤히 잠들어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버스안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맨 뒷자리에 앉은 서양인이 코를 탱크수준으로 고는것이다. 어떻게 저 소리에 잠들 수 있지? 코고는 사람은 자기만 코고는줄 모르나보다. 치앙마이로 가는 10시간동안 잠을 못잤다. 진짜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었다. 뒷자리 앉은 사람 흔들어 깨우고싶을 정도로...


처음에는 아이패드에 동영상을 담아왔기때문에 괜찮다고 위로 했으나... 이어폰을 파고도는 코골이소리. 내가 다 숨넘어갈뻔. 결국 담아온 드라마 [TEN2]를 치앙마이 가는길에 다봤다. 밤을 샜다. 드라마를 보느냐고 샌게 아니라 코고는 사람때문에. 진짜 슬리핑버스에서 잠을 못잘줄이야 ㅋㅋㅋ




2013년 10월 02일 06시 30분


해가 밝아오고,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자신들이 내릴곳에 내린다. 어딘지 모르겠는데 길가에 사람들이 내리고, 짐칸에서 짐도 빼가고... 2~3번 정도 길가에 버스를 세우고, 사람들이 내렸다.





2013년 10월 02일 07시 11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지 10시간쯤 되었을때 치앙마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이고... 나만 이렇게 매우 힘든것이야? 짐칸에서 가방을 받고... 치앙마이에서 있을까 빠이로 갈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잠도 못자고 정신이 나가있을때 빠이 죽음의 고개를 가는게 낫겠다 싶었다. 3시간동안 잠을 잘 수 있을테니까...!!! 이렇게 솜밧투어를 타고 치앙마이를 가는 후기 끝. 



꼭 두툼한 외투와 귀마개를 가지고 탑승할 것을 권유한다. 아니면 돈좀 더 써서 VIP로 타시길... 아니면 다른 버스회사도 많다. 더 대박은 치앙마이에서 방콕 돌아올때도 솜밧투어를 탔는데, 또 잠을 못잘만큼 코고는 분이 계셨다는거..ㅠㅠㅠ 개인적으로 솜밧투어 일반버스는 비추한다. 왜냐면 내가 힘들었기때문에... 가격대비 다른건 나쁘지 않았는데, 코고는 분들이 타신다. 으엑.


태국 방콕 콘송머칫 솜밧투어 치앙마이행 버스 563THB (2013.10.02 기준 / 1970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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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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