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에서 빠이 가기


태국 방콕 머칫터미널에서 솜밧투어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달려 도착한 치앙마이의 아침. 슬리핑버스... 면 슬리핑을 했어야하는데 무지막지하게 코를 고는 한 여행객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새서 도착했다. 원래 여행이란 이런건가요? 베트남 슬리핑버스에서도 잠을 못자본적이 없는데, 실로 당황스러웠다. 어쨌든 아침 7시쯤 도착한 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있다가 빠이에 가려고했으나, 이 피곤함을 이끌고 빠이로 바로 이동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터미널로 건너갔다.


빠이행 버스를 타려면 방콕에서 치앙마이에 도착한 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모르겠으면 직원들에게 "빠이?" 라고 물어만 봐도 건너편으로 가라고 손짓해주니 걱정말자.


2013년 10월 2일 7시 14분





길 건너편에 있는 치앙마이 터미널에 왔다. 원래 이 터미널만 있었는데, 건너편에 있던건 새로생긴 터미널이었나보다. 

아직 해피뉴이어가 되려면 멀었는데도 이런 장식이 붙어있었다.





2013년 10월 2일 7시 18분


다짜고짜 창구로 가서 빠이행 버스티켓을 달라고 했는데, 바로 탈 수 있는 버스는 만석. 

그 다음 버스를 타야했다. 네네, 그거라도 주세요. 





8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 티켓을 구입했다. 년도가 2013년이 아니라 태국 불교력인 2556으로 쓰여있는게 특이하다.

내가 선택한 자리는 운전사아저씨 바로 옆자리인 1A 다. 화면으로 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데, 그때 이야기하면 된다. 어차피 맨 앞자리에서 앞 유리를 통해 보는게 낫겠다싶었다. 꽉 틀여박혀서 이리저리 버스 움직이는대로 넋을 놓았다간 힘들것 같아서... 이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치앙마이버스터미널 빠이 미니버스 150 THB (2013.10.02 기준 / 5250원)





1시간 가량 치앙마이터미널에 앉아서 넋을 놓았다. 이 아침에 어디 갈데가 있겠느뇨...

화장실은 3바트.






2013년 10월 2일 8시 11분


넋놓고 앉아있는데 빠이행 버스타는 쪽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쪼르르 가방을 들고 가보니, 내가 타야하는 미니 버스가 와있었다. 아저씨가 버스 위에 짐을 정리하고 계셔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을 보여드리니까 아래에서 기다리란다. 혹시나 내릴 비에 젖을 까봐 가방을 다 정리하고 검은 천으로 씌우고 계셨다.





티켓을 보여드리니 옆좌석을 열어서 앉으라 하셨다.ㅋㅋ






그리고 내 가방을 버스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뒷 출입구에 매달리게 되었다.





2013년 10월 2일 8시 32분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금방 시간에 맞춰 떠나진 않았다. 뒷자리에 9명의 승객이 더 탔고... 한국인 분들도 계셨지만 말을 섞진 않았다. 버스 운전사 아저씨가 손을 다치셨는지 대일밴드를 붙이고 계셨다. 그리고 멀미약으로 보이는 액체의 약을 드시는 모습도 목격. 빠이로 수없이 다녀왔을 운전사 아저씨도 멀미약을 드시게 하다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2013년 10월 2일 10시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10시간을 잠을 안잔 덕분에 버스안에서 꾸벅꾸벅 졸 수 있었다. 빠이의 고개가 엄청 난거다. 와, 진짜 여길 어떻게 두번 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원도 산길 뺨치는 굴곡있는 고개를 요리조리 잘 피해서 간다. 빠이에 다녀오신 분들이 다 좋은데 버스타는게 힘들다고 하시다더니... 진짜 이건 역대급 굴곡이다.





이 산중의 휴게소에 커피숍이라니...







과일도 판매하고, 간단히 먹을 국수도 판매하지만... 누구든 선뜻 구매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다들 화장실을 다녀올뿐... 아, 여기 화장실도 돈을 내야한다. 3바트. 다들 멀미때문에 고생했는지, 벤치에 앉아서 먼산을 바라보기...


빠이 휴게소 화장실 3 THB  (2013.10.2 기준 / 105원)





2013년 10월 2일 11시 08분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쉬고 다시 출발. 이제 잠이 오지않아 더 또랑또랑한 정신이 되었다. 이제 빠이 고개를 즐기는 일이 남았구먼. 원래 익스트림한걸 좋아하긴 하는데, 계속 굴곡지는 이 도로를 제대로 못보겠는거다. 그래서 아주 신나는 노래를 틀어 이어폰을 꼽고, 운전수 아저씨가 핸들을 돌릴떄마다 리듬을 타주었다. ㅋㅋㅋ 놀이기구를 타는 것 마냥 즐기는 것 이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떄문이다. 내가 차멀미를 하지 않는것을 굉장히 다행히 여겼다.





2013년 10월 2일 11시 28분


슬슬 평탄한 길이 나타났을 무렵.. 왠지 빠이에 다 온 느낌!!






2013년 10월 2일 11시 4분


빠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치앙마이에서 아야서비스를 이용해 왔다면 아야서비스 사무실 앞에서 내리지만, 나 처럼 치앙마이 터미널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왔다면 빠이 터미널에서 내린다. 빠이터미널과 아야서비스는 도보 2~3분 정도 밖에 안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다. 사람들이 미니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넋을 놓은 표정으로 정신을 못차린다.


와... 거의 3시간 걸려서 빠이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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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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