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빠이 오토바이 대여


동남아여행하는 동안 오토바이를 대여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태국 꼬창에 갔었을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베트남 무이네 정도였다. 그리고 오토바이 없이는 도저히 안될 것 같은 태국 빠이. 그래서 오토바이를 처음 도전했던 곳이 빠이였다. 이 글을 쓰면서도 말하고 싶은건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르면, 타지말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토바이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굉장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감히 타볼 수 없었는데...


호기심에라도 도전하게 되는 것이 바로 동남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다. 1종 보통 면허를 가지고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이 두가지 조건만으로 오토바이를 대여하겠다는 용기를 냈지만, 꼭 오토바이를 직접 알려주는 곳에서 연습을 하고 대여를 할 것을 추천한다.


이 글은 오토바이 타는 법을 글로 배운 사람의 이야기다.




우선 태국 빠이에서 오토바이 대여로 가장 잘알려진 곳이 아야서비스(Aya Service)다. 빠이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모를 수 없는 곳. 그래서 오토바이 대여도 아야서비스가 가장 유명하다. 특히 보험료가 포함된 가격으로 대여를 할 수 있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아야서비스는 중국인 여행객들로 점령. 

네이버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니 초보 운전자에게는 대여를 안해준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쫄았다. 아직 오토바이를 한번도 타본적이 없는 나는 이런 이야기에 쫄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야서비스가 아닌 그 옆에 있는 드언덴(Duan-Den)이라는 곳에서 대여를 하기로 했다.






오토바이도 종류가 여러가지라 뭘 골라야할지 멘붕. 그래서 가장 쉽게 탈 수 있다는 클릭으로 결정했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지? 직원에게 말해야하나?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1일 100바트라고 쓰여진 오토바이를 손짓하며 "이거 대여할래요-" 라고 했더니 진짜 내가 가리킨 오토바이를 내어주었다.


내 뜻은 클릭 기종으로 된 오토바이를 빌리겠다는 거였는데, 내가 가리킨 그 오토바이를 건네준거다. 어쨌든 오토바이 초보는 초보티를 안내며 오토바이를 타기위해 인터넷으로 배운 시동거는 법과 타는 법을 떠올리며 오토바이를 건네받았다.





오토바이 대여할때 여권을 맡기게 되어있고, 모든 오토바이 상해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는 어마무시한 계약서를 쓰게된다.





그런데 왠걸? 내가 빌린 오토바이 계기판이 고장나있다. 헐... 그래서 내가 내는 속도를 전혀 할 수 없었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건지 나중에 알았다. 이렇게 오토바이가 문제가 있다면 바로 오토바이 대여한곳에 이야기를 해야한다. 나처럼 그냥 타지말고... 오토바이 주유량만 확인이 가능했다. 이걸 끌고 다니다니 나도 참 미쳤었군. 바로 가까운 주유소에 가서 100바트를 넣어달라고 했더니...


이 오토바이는 주유구를 가득 채우는게 80바트라고 했다. 그래서 80바트 가득 채워 넣어달라고했지... 그런데 2일 빠이를 돌아다닐꺼면 60바트 정도면 충분한것 같다. 기름이 철철 남아서 그냥 반납해야했으니 그것도 아깝다.






주유하는 방법도 초보티 안나게 글로 잘 배워갔으므로 능숙하게 오토바이를 세우고, 의자밑을 열어서 오픈-

주유를 하는건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탄 오토바이. 오토바이는 오른쪽 손잡이가 엑셀 역할을 해서 그것만 돌려도 앞으로 쌩쌩 나간다. 브레이크는 양쪽 손잡이 아래를 누르고, 다리로 착지를 하면 된다. 진짜 처음 탄 소감은 "완전 전동자전거같은데?" 였다. 한마디로 정말 신이났던 것. 그래서 첫 주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굉장히 즐거워했었다.





문제는 바로 이곳... 팸복폭포에서 생겼다. 오토바이를 탄지 2시간만에 사고를 냈다.


팸복폭포 앞에 주차를 하려고 오토바이에서 내렸는데 사고가 발생한거다. 웃긴게 오토바이를 세우고 시동을 끄고 내가 내렸어야했는데, 오토바이 브레이크를 잡고 내 몸을 오토바이에서 내리고 시동을 끄려고 한거다. 마치 자전거 세우듯이... 내가 먼저 오토바이에서 내리고 브레이크 잡던 손을 뗐는데, 그 순간 오른쪽 엑셀 손잡이가 돌아가면서 오토바이 혼자 돌진을 하게 된거다.


그래서 팸복폭포 안내판과 쾅- 하고 부딪혔다. 얼마나 크게 소리가 났는지, 산에 쩌렁쩌렁 소리가 울렸다. 그런데 팸복폭포에 아무도 없어서... 정말 아무도 없어서 내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없었다. 와 진짜 내가 오토바이 타고 있다가 사고 난거였으면 멘붕이었을꺼다.


급하게 앞으로 가는 오토바이 시동을 끄고, 구출...





으억....





다행인건가... 오토바이 눈이 다쳤다. 왼쪽 헤드라이트 부분이 깨졌는데, 다행이 불은 들어온다.





그리고 아래 케이크부분이 깨졌는데... 이게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되는거다.

한참 또 검색을 했지... 빠이 오토바이 사고, 오토바이 수리비 이런걸 검색해서 봤는데 태국에서 사고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있었어도 모두 아야서비스 보험에 가입되어있어서 따로 수리비를 내지않았다고 했다. 와... 이래서 보험이 중요한거였다.ㅠㅠ


어차피 2일 대여를 한거고, 그 사이에 또 다른 사고가 날지 모르니 대여할때 계산을 하기로 했다. 여권을 맡긴 상태라 어떤 금액을 부르든 지불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반납할때 이야기하는데 2가지 문제가 있으니 수리비를 지불해야한다고 했다. 헤드라이트 부분이 깨진거랑 앞부분 케이스 깨진거. 이렇게 두문제의 수리비로 1130바트를 불렀다. 와... 미친?


왜 이렇게 비싸냐고 했더니 빠이에서는 오토바이를 수리할 수 없어서 치앙마이까지 가져가서 고쳐야한단다. 에라이... 그래서 치앙마이까지 가져가는 비용까지 포함되어 비싸다고 했다. 어쩌겠는가 내가 다치지 않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실제로 빠이 돌아다니다보면 오토바이 사고나서 붕대감고 다니는 여행객들 정말 많다. 그리고 오토바이 대여해주는 곳은 이렇게 수리비로 수익을 얻는 듯 했다. 솔직히 1000바트는 너무 한것 같다. 헤드라이트 불이 나간것도 아니고 앞에 깨지기만 했잖아!! 혹시나 계기판 고장난것도 내게 덤탱이 씌울까봐, 이건 원래 고장 나있었다고 확실히 말했다.


오토바이 대여로 1일 100바트 * 2 = 200 THB

오토바이 클릭 주유 가득 80 THB

오토바이 수리비 1130 THB (2013.10.03 기준 / 39550원)




물론 1000바트라는 금액은 우리나라돈으로 4만원도 안되는 돈이다. 하지만 내 1일 여행비가 4만원이었으니... 하루 생활비를 몽땅히 날릴 셈이다. 장기배낭여행객에게 이건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이었다.ㅠㅠ 고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건, 오토바이를 탈 줄 모르면 타지 말것과... 빌린다면 꼭 보험에 가입하라는것이다. 보험료 1일 100바트인데 그거 아깝다고 안했다간 10배 가까운 수리비를 지불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오토바이를 빌리면 현지인들이 위험해진다. 우리나라랑 통행 방향이 달라서 헷갈리는데... 그러다가 오토바이 사고날 수 있다. 규정속도를 꼭 준수하고... 완전 잔소리 포스팅이 되었네. 어쨌든 안전운행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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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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