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카페

Let Them Eat Cake


태국 방콕에서의 마지막 2일을 보내는 날. 사실 돈이 없어서 게스트하우스에 콕 박혀있어야할 신세였다. 그냥 카오산 일대에서 놀다가 가야지했었는데, 내 옆침대를 쓰게된 얼마전에 방콕에 도착하셨다는 30대 오빠분이 "같이 가시죠?"라고 제안하셔서 씨암 쇼핑몰에 같이 가게 되었다. "제가 돈이 별로 없어서 도움은 안될텐데요..." 라고 이야길하고 출발. 쌈센로드에서 택시타고 마분콩앞까지 갔는데 60 THB 밖에 안나왔다. 올- 시작부터 운이 좋은데?


방콕 택시 쌈센로드 소이2 - 마분콩 60 THB (2013.10.14 기준 / 2100원)



마분콩부터 시작해서 씨암디스커버리를 구경하고 씨암센터로 넘어왔는데, Let Them Eat Cake가 보였다.

"아, 여기 케이크 먹어보고싶었는데..." 라고 이야길 흘리듯 했더니, "이제 방콕에서 마지막이라면서요. 해보고싶은건 해봐야죠." "아시잖아요, 저 돈이 별로 없어서 이건 사치에요." "에이- 제가 살께요." 라고 하셔서 들어온 곳.





각자 먹고싶은 케이크를 고르자고 했는데, 내가 고른건 로즈라즈베리케이크. 오빠는 밤맛나는 케이크였는데... 


둘이 모양이 똑같잖아?!! 





로즈라즈베리케이크(Rose raspberry cake)... 위에 장미잎이 꽂혀있는 디자인. 눈으로보면 되게 달콤해보이는데... 로즈맛. 이 로즈맛이 문제다. 과연 장미를 맛으로 표현하자면 뭐라 이야기해야할까. 이는 스타벅스에서 판매했던 벚꽃시즌음료였던 체리블라썸라떼에서 느꼈던 그 불쾌한 맛과 비슷하다. 나중에 일본에서 하겐다즈 로즈맛을 맛본적이 있는데, 그때 그맛이랑 똑같다. 인위적인 화장품맛?!? (어... 근데 화장품 드셔보셨어요?) 라즈베리크림인데, 이건 그나마 나은 편이다. 다만 위에 코팅된 로즈맛의 정체는... 아... 이건 아니야.


그리고 오빠가 골라오신 이것도 나와 다를바가 없었는데 호박이랑 밤맛을 섞어 놓은 맛이였다. 뭔가 바밤바...? 같은 느낌.

비싼 디저트카페인것 같은데 둘다 실패한 기분이 들자... 머엉-





더욱이나 씨암센터 내에서도 오픈형 카페라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이 카페 수쿰빗에 단독매장이 있을정도로 고급형 카페이던데, 케이크맛은 왜 이모양이야...





케이크와 함께 맛본 아메리카노는 라바짜(LAVAZZA).

사주시는거라 맛있게 먹어야하는데... 내가 이상한 케이크맛에 표정관리를 잘 못하자 더욱이 미안해하셨다. 나도 맛나게 못먹은걸 미안해서... 이 일대에 맛집이 있다면서 쏨땀누아에 갔다. 치킨윙와 쏨땀을 주문했는데, 다행이 이날 쏨땀은 상태가 괜찮았었지. "쏨땀은 제가 쏠께요-" 라고 했더니, "그러지말아요~~" 하셨지만 다음에 판교에 가면 맛난 밥 사주시기로 약속하고 치킨값은 내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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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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