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예약을 잘못하는 바람에 후쿠오카에 다녀왔다가 잠시 한국에서 3일 머물고, 다시 나가사키로 출국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비행기값이 아깝긴한데, 일본 체류비를 생각하면 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이번 이어지는 북큐슈여행은 나가사키공항으로 입국해 1주일간 여행후 바로 방콕으로 넘어가는 조금은 긴 일정이었다. 이번엔 인천공항 8시 30분 출발 나가사키행 진에어 항공편 (LJ205)이다. 역시 지난번에 타본적있는 6008번 공항버스 첫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자세한 6008번 공항버스 정보는 http://www.airportlimousine.co.kr/route/time2_6008_print.htm
5시 50분 인천공항 C카운터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8시 30분이니까 3시간전에 체크인카운터가 오픈할줄 알았는데, 2시간 30분전인 6시에 오픈했다. 워낙 이른 시간이라 일찍 체크인하러온 사람들도 없어서, 맨앞에서 서서 기다렸다가 보딩패스를 받았다. 수하물은 24인치 캐리어 15kg 하나를 맡기고-
앞자리를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SEAT가 28F라서 이게 뭔가 싶었다.
알고보니 진에어는 28이 제일 맨앞자리 였다는거 ㅋㅋㅋ
셔틀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넘어가지 않고, 바로 여객터미널에서 탈 수 있었다. 오, 좋다좋다 -
8시 5분 탑승게이트 18
시간에 맞춰 탑승구 앞에서 대기했는데, 어차피 맨앞자리라 가장 마지막에 탑승해도 되어서 주변에 앉아서 스마트폰충전하다가 비행기에 올라탔다.
이것이 나가사키로 향하는 진에어 항공기. 전에는 대항항공 비행기가 나가사키 직항이 있었는데,
진에어 직항으로 바뀌었다.
나가사키로 여행가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신듯 했다. 면세점에서 바리바리 사들고 탄 봉지로 짐이 많으셨던 모녀분들 -
내 옆엔 중년의 부부가 앉아계셨고, 맨앞자리라서 좋은점은 딱히 없었던것 같다. 그저 비행기에서 일찍 내리겠구나~싶은?
워낙 이른 시간에 공항에와서 비행기안에서는 그저 꿀잠을...
기내식으로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이랑 빵, 자유시간, 물이 나왔다.
역시 국내 LCC중에서 진에어가 기내식은 제일 잘 나오는것 같다. 그만큼 항공료가 쬐금더 비싸기도 하고...
9시 52분 나가사키공항 도착
후쿠오카공항은 여러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하면서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나가사키공항에서는 진에어 비행기만 드넓은 공항을 쓰는 것처럼 도착을 해서 한가로운 분위기였다.
비행기에서 너무 빨리 내린 관계로 수하물이 나오지 않아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입국심사도 금방 하고 나와서 수하물을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뭔가 밖으로 나가는 과정이 심상치않아 보였다. 그것도 여자 혼자 온 여행객들만 골라잡아서 가방을 다 열어보라고 하고, 이것저것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이런 경험 처음이었다...
내 배낭가방 앞주머니며 옆주머니며 안에 있는 것들을 다 꺼내게 하시더니, "일본어 알아들어요?"하시곤 여러가지 질문을 해오셨다. 나가사키에는 왜 왔냐, 며칠있을꺼냐, 이건 뭐냐 (안대가 들어있는 주머니였는데, 아이마스크-라고 이야기하니 웃으셨다.), 이 책은 뭐냐 (딱봐도 가이드북이라고 쓰여있는데, 책을 훑으시더니 질문을 하셨다.), 가방 이곳저곳 틈새를 확인하시며 만져보시곤, "왜 면세품을 안샀냐?" 라고 물어오셨다. 면세품 단어를 못알아들어서 '응?' 이러고 있으니 "코스메틱~ 프레젠또~?" 라고 물어오셨다. 아니 필요없으니까 안사지... 라며 나름 불쾌한 표정으로 있었더니 이제 짐 정리후 가도 좋다고 하셨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여자 여행객분들에게 한국어가 적힌 질문지를 드리밀면서 이런 절차를 하고 있었는데, 아마 한국인 여성의 불법체류가 나가사키공항으로 많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깐깐한 입국절차가 있는 거라고 추측했다. 가족여행객들에겐 이런식으로 가방검사를 하지 않는걸 보니...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서 당황함이 컸다. 어쨌거나 빠르게 나가사키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나갔다.
나가사키공항 밖으로 나오면 4번과 5번에서 나가사키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무슨 버스가 일찍 간다고 했으나 아침이라 몽롱하기도 하고 공항에서 진을 뺀 기분이라서 그냥 티켓을 사서 5번 버스에 올라탔다.
어차피 귀국할때 나가사키공항으로 가야하는지라 여행 마지막날도 나가사키로 돌아오기로 했다. 나가사키공항과 나가사키 시내는 생각보다 멀어서 사세보, 사가, 아니면 나가사키공항 근처에서 마지막날을 보낼까 했는데 그냥 왕복티켓으로 구입하고 나가사키에서 마지막을 보내기로 했다. (이건 탁월한 결정이었는데, 나가사키 야경을 마지막날 볼 수 있었기때문이다.)
나가사키공항에서 나가사키역으로 향하는 버스 왕복티켓 1600엔 (2014.04.02 기준 / 16704원)
버스는 10시 20분에 출발해서 나가사키공항을 빠져나왔다.
창밖을 보고있었는데, 아직 나가사키공항 주변에 벚꽃이 남아있어서 기분 급 좋아지고 -
그대로 버스안에서 또 꿀잠을 잤다. 내가 내릴 정류장은 나가사키역 바로 전인 고토마치역. 게스트하우스가 그곳에 위치해있기때문에 나가사키역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 내릴 정류장에서 버스 위에 붙은 버튼을 눌르고, 버스에서 내려 짐칸에 넣어두었던 캐리어를 꺼내 내리면 된다. 그래서 나가사키 곳곳 정류장에 도착해서 내리는 사람들로 정차하는 횟수가 좀 많긴했다. 이렇게 나가사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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