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여행

나가사키원폭자료관 (Nagasaki Atomic Bomb Museum /長崎原爆資料館)



우라카미천주당에서 촉촉히 비에 젖은 길을 따라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으로 이동했다. 사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원폭자료관은 굉장히 허름하고 별거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신경을 많이 쓴 외양에 놀랐다. 역시 일본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곳은 원자폭탄 피폭의 비참한 실태와 원자폭탄이 투하되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복구현황과 핵무기 개발 역사등을 소개하고 있다. 


입장료는 200엔이지만 나가사키에서 숙박하는 여행객들에게 주는 관광지 디스카운트 쿠폰으로 할인을 받아서 입장했다.


나가사키원폭자료관 입장료 - 디스카운트 쿠폰 100엔 (2014.04.03 기준 / 1044원)




아직도 원자폭탄투하가 윤리적인 문제를 들어 논란이 되고 있지만 나에게 그다지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일본이 항복하지 않았다면 광복은 힘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에서 본 피폭으로 인한 피해와 상황들이 솔직히 끔찍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제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 핵전쟁이 될꺼라는 이야기가 과장된 이야기는 아닐 듯 하다.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에서 가장 유명한건 원폭이 투하되었던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에 멈춰있는 시계다. 





원폭자료관은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배낭가방에 일본일주라고 쓰여진 종이판넬을 걸고 관람중인 일본 청년 두명이 눈길을 끌었다. 규슈부터 시작하는지 규슈지도가 그려져있고, 현재 위치인 나가사키가 표시되어있었는데 이들에 눈에 비춰진 원폭과 역사의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그렇게 심도깊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본어 실력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다.





이와중에 러시아와 미국의 핵무기 숫자에 놀라고... 알려지지않은 북한의 핵무기에 놀라고...





그래도 이곳에서 가장 기억남았던건 나가사키 원폭투하를 직접 경험하셨던 분이 그때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걸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림들이 정말 끔찍했다. 원폭투하당시 순식간에 온도가 3900도로 올랐고 열풍으로 인해 화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피부가 녹아 뼈를 들어낸 모습들이었는데... 으...










일본 나가사키 여행

국립 나가사키 원폭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

(Nagasaki National Peace Memorial Hall for the Atomic Bomb Victims)


나가사키원폭자료관을 따라 나오면 바로 옆에있는 원폭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으로 갈 수 있는데, 문을 닫기 5분전에 들어가서 한참을 길따라 내려가다가 관리하시는 분이 오셔서 문닫는 시간이라고 출구까지 데려다 주셨다. 사실 평화기념관도 정말 아름답고 분위기있게 조성을 해놓아서 놀랐다. 타는 듯한 목마름에 희생되었을 사람들을 위해 기념관내에 물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졸졸 흐른다. 










일본 나가사키 여행

원폭공원 (原爆公園)


추도평화기념관을 나와서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이날 내리는 비에 남아있던 벚꽃나무의 벚꽃잎들이 떨어지는 모습이 정말 예뻤다. 봄이 이렇게 지나가는 구나 싶기도하고... 원폭이 떨어졌던 낙하중심지가 있는 원폭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미국이 나가사키 원폭을 투하하려는 타겟으로 진주만에 어뢰를 공급하던 어뢰 무기 제작공장과 군수공장이었다고 하는데, 본래 타격지점에서 북서쪽으로 3km떨어진 우라카미계곡에서 폭발해 본래 예상했던 폭발 위력보다는 피해를 덜 입었다고 하는데도, 그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뗄 수 없는 이야기가 많은 나라이다보니 할말 도 정말 많지만, 이렇게 일본 땅을 밟고 내가 직접 목격하는 역사의 흔적을 보면 나는 참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구나 싶다. 이것이 선조들의 희생과 노력 덕택이라는걸 모르고 살아온 나를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