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일본여행 이야기. 이번에는 '7박 8일 또다른 간사이를 만나는 방법'으로 여행 스케쥴표를 올렸었던 그 여행기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한다. 기존에 간사이여행이라고 하면 오사카-교토-고베-나라현을 잇는 간사이패스를 활용한 여행을 주로 다녀오곤 하는데, 이번에는 간사이와이드패스를 활용해서 오카야마-구로시키-와캬아마같은 외곽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번에 떠나는 항공편은 정말 피치못할때 탑승해야한다는 피치항공(Peach)으로 선택했다. 뭐든 저렴한 비행편은 내가 불편함을 감수해야지 어쩌겠는가.
2014년 6월 3일 오전 7시 33분 인천공항 H카운터
불편했던 점이라곤 출발 한달전에 비행편 시간이 변경되어서 원하는 날짜에 변경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는건 시간뿐인 백수였던지라 그냥 원래 출발하려던 날짜에 시간만 변경을 하게 되었다. 오전 10시 15분 비행기라 3시간전에 가면 되겠거니 천천히 갔는데, 아침일찍 온 사람들로 카운터에 줄을 서게 되었다.
수하물을 신청하지 않고 20인치 캐리어만 들고 갔는데, 기내 반입허가 10kg 미만을 넘기게 되었다. 아니 출발하기 전부터 넘기면 어떻게 하는가... 정말 나는 짐싸는 요령이 없나보다. 멘붕인 표정으로 허망하게 직원분을 바라봤는데, 다행이 가는 편에서는 편의를 봐주셨는지 수하물로 붙이라는 이야기를 안하셨다. 하지만 돌아올때 간사이공항에서는 수하물로 붙여야한다고 해서 붙이는 바람에 인터넷으로 수하물 추가 신청을 한거랑 비슷하게 지불을 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수하물 신청을 할껄 그랬다며 후회했다. 정말 가볍게 짐을 꾸릴 것이 아니라면 수하물 추가가 필요하다.
인터넷 후기에 보면 피치항공 수하물 무게 오버되도 봐준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일본쪽에서는 터미널2 입구서부터 저울 놓아두고 들어가는 사람들 무게를 다 재니까 그렇게 봐줄꺼란 생각 안하고 그냥 미리 수하물 추가하는게 낫겠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2014년 6월 3일 오전 8시 35분 스타벅스 인천공항 탑승동점
아이고 생각지도 않게 캐리어에 대용량 썬크림을 넣어둔걸 잊었다. 왜 입국심사에서 걸렸는지 모르고 캐리어를 다 열어제꼈더니 썬크림이 나오는걸 보고, 나도 여행 여러번 한다고 나가는것 치곤 참 허술하게 다닌다 싶었다. 몇번 쓰지도 않은 썬크림을 빼앗기고 나니 마음까지 허해지는 기분이랄까. 터덜터덜 일찍이 탑승동으로 들어와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마셨다.
이때 사이렌오더가 처음 생겼을때라 신기해서 써보려고 했는데, 텀블러 할인이 적용되지않아서 그냥 그 기능이 있는것만 봤던 것 같다. 기내에는 액체류를 들고 탈 수 없다고 해서 텀블러에 마시던 커피는 조용히 가방안에 넣어두는 것으로...
9시 50분까지 탑승게이트로 오라고해서 갔지만, 아직 탑승준비가 되지 않았다. 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뛰어오시는 분들 많았다.
인천공항의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내가 앉은 15A자리에서 보이는 풍경. 날개 옆이다.
생각보다 피치항공의 느낌이 나쁘진 않았다. 가죽시트라서 깔끔했고.
기내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의 가격이 후덜덜해서 그냥 구경만 했다.
하늘은 정말 눈부셔서 옆으로 오고가는 다른 비행기들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2014년 6월 3일 오후 12시 13분 간사이국제공항 2터미널
간사이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피치항공은 다른 항공사들과 다르게 2터미널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곽에 좀 더 떨어져있다. 그래서 나중에 피치항공으로 이용해서 돌아갈 경우에 터미널이 다른 곳에 위치해있으니 유의해야한다. 근데 이때부터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하루카를 탑승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나의 목표는 13시 16분 신오사카역으로 가는 하루카를 탑승하는 건데, 내 자리가 가운데 15A좌석이라 내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입국심사의 줄을 기다려야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2014년 6월 3일 오후 12시 50분 간사이국제공항 2터미널 셔틀버스
이런 큰일이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허둥지둥 2터미널을 빠져나와서 1터미널쪽에 간사이공항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막바지에 탑승했다. 공항버스에 타자마자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나의 마음만 초조할뿐.
안녕, 피치항공. 돌아갈때 보자.
2014년 6월 3일 오후 13시 간사이공항역 JR패스 교환처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간사이 와이드패스로 수령을 해야했다. 한국여행사에서 미리 구입한 간사이와이드패스는 교환권일뿐 실제로는 역에서 패스로 교환을 해야하는 거였다. 하루카는 16분이 남은 상태인데, 줄이 제법 길어서 마음이 너무 초조했다. 기차를 놓치면 1시간을 이곳에서 기다려야한다. 물론 점심을 먹으며 기다려도 되는데 미리 계획했던대로 흘러가지 않는게 초조했던 거였다.
나의 계획은 하루카안에서 에키벤이라 불리는 도시락을 먹는 것이였다.
2014년 6월 3일 오후 13시 12분 간사이공항역
차분한 직원분이 *간사이와이드 패스로 교환을 해주고, 나는 미친듯이 하루카를 타기 위해 뛰었다. 출발 5분전 겨우 하루카에 탑승했다. 진짜 얼마나 긴장했던지 뭔가 온몸의 기운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JR 간사이와이드 패스란?
2015년 3월 1일부터 간사이 와이드 패스 사용권의 범위가 넓어지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간사이공항부터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히메지, 오카야마, 구라시키, 와카야마등 지역내 특급, 보통열차의 자유석을 자유롭게 이용가능한 기차 티켓이다. 다만 도카이도 신칸센은 이용이 불가하여 신오사카역과 교토역 사이의 신칸센은 탑승 할 수 없다. 바뀌기 전에 간사이패스는 4일간 7200엔의 가격이었으나 5일간 8500엔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의 범위가 넓어졌다.
간사이공항역과 신오사카역을 잇는 열차 하루카는 1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22대를 운영하며, 빠른 속도로 신오사카역 또는 교토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이동에 약 1시간 정도 소요되고, 편도 이용요금이 1360엔이기 때문에 패스티켓을 활용하여 탑승하는 것이 좋다. 기차안에는 간단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자판기가 놓여져있었으나 배가 고픈 상태라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2014년 6월 3일 오후 14시 20분 신오사카역
그렇게 허겁지겁 간사이공항역에서 신오사카역에 도착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구라시키이기때문에 서둘러서 이동해야했다. 이동하는데 하루종일 보내는 기분이랄까. 신오사카역에서 다시 신칸센으로 갈아타 오카야마역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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