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나베 숙소 / 타나베 게스트하우스
ブッダゲストハウス/Buddha Guesthouse Kuchi-kumano
주소 6-10, Shimoyashiki-machi, Tanabe-shi, Wakayama, Tanabe Kumano Kodo Pilgrimage Routes, 일본 연락처 739-20-5542
요금 1박 2300엔
객실 3인 남녀구분 도미토리 / 조식 없음
입실 오후 2시~10시 / 퇴실 오전 11시
기타 수건 미제공 / 자전거렌탈 가능 500엔
주변관광지 구마노고도
오후 6시 30분쯤 기이타나베역에 내려서 캐리어를 질질끌고 붓다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나섰다. 역에서 5분거리라더니 초행길에 체감거리는 꽤 멀게 느껴졌다. 익숙해지니 금방 찾아나섰지만... 이곳까지 오게된 이유는 다음날 아침일찍 구마노본궁대사로 향하는 버스를 타려면 기이타나베역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타야했기때문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숙소를 알아보는데 역주변에 하나가 있고, 그리고 붓다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이왕이면 저렴한쪽이 낫겠다싶어서 붓다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실례합니다~"하고 들어간 곳에 사장님이 맞아주셨다. 오늘 예약한 투숙객이 나뿐이라 나를 계속 기다리셨던 모양이다. 내가 구마노고도를 가기위해서 왔다고하니까 혼자서 가냐고 굉장히 놀라하셨다. 어제만 해도 홍콩에서 온 여행객이 있었는데,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꺼라고 나보다 더 아쉬워했다. 나는 내심 이 게스트하우스를 혼자쓰게 되었다는 사실이 즐거웠다. 편안하게 하룻밤을 잘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도미토리다보니 다른 여행객이 있으면 눈치를 봐야하기때문이다.
사장님이 한신타이거즈 팬이신것 같아서 신나게 오승환이야기를 꺼냈다. 조만간 고시엔에 가서 야구경기를 볼꺼라고 했더니 놀라하셨다. 누구를 좋아하냐고 물으셔서 "오승환이요!"라고 했는데, 사장님 오승환을 모르셨다. 아무래도 야구선수를 줄줄이 꽤고 있는 우리나라 팬심이랑 문화가 다른건가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스타일인가? 아무튼 "굿 피쳐~~"라면서 내가 대신 열렬히 홍보를 했다. 그래도 2014년에 포스트시즌 MVP였으니 이젠 기억을 해주시겠지?
2층에 있는 도미토리를 안내해주셨다. 정말 오래된 일본 목조가옥이다. 고로 방음이 전혀 안되는 옛느낌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 구라시키 미관지구에서 묵었던 유린안 숙소랑 비슷한 느낌인데, 훨씬 깔끔했다. 다다미방에서 잔다는 것은 추위를 느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는 사실.
붓다게스트하우스 유의사항이다. 이 숙소 론니플래닛에 소개가 된 모양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걸 보니... 거실은 오후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씻는 공간은 24시간이 이용이 가능하다. 주방도 6~12시사이에 이용이 가능한데, 차나 커피를 끓여먹을 수 있는 커피포트를 이야기해주셨다. 가스는 오전 8시부터 밤 9시사이에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불은 시트 2장과 베개커버를 이용해야한다. 이건 일본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때 대부분 적용되는 규칙인데, 덮는 이불에 닿는 면과 내가 깔고 눕는 이불면에 한장 사이에 내가 끼어서 잠을 자야한다. 이불 관리를 위해서 그러는듯 싶다.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한데 비밀번호가 상당히 길다.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식당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주변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돌아왔을때 아무도 없길래 샤워실에서 씻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 들어와서 뭐라뭐라 말하는거다. 그래서 '한참 어떻게 해야하지?'라며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사장님이 나갔다 돌아오시면서 내가 안에 있는지 물으시던거였다. 드라이기가 샤워실에 있어서 머리를 다 말리고, 사장님이랑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불교신자냐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셨다. 일본인은 신사에 가는데 여러 신을 믿는다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신 불상에 관심이 있으셔서 수집을 하셨다고...
그리고 모기향을 피어주시며 방으로 들고가라고 돼지모양으로 된 그릇을 건네주셨다. 이거 아이디어 굉장히 좋은것 같았다. 귀여워-
진짜 새벽에 난리도 아니였다. 골목길에 다니는 오토바이랑 차소리가 덜컹덜컹 느껴질정도로 방음이 전혀 안되는 오래된 가옥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이 게스트하우스를 혼자 묵어서 그런지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준비하는것도 불편하지 않아서 좋았다.
여기는 주방. 딱히 해먹거나 그런게 없어서 이용할 일은 없었지만...
여기가 씻는 욕실이 있는 바깥인데, 일본답게 좁은 구조로 되어있다. 인상깊은건 밖에 있는 세면대 수돗물이 제대로 안잠겨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데 밑에 물조리개를 놓아두셔서 물이 차면 정원에 있는 식물에 물을 주시는것 같았다. 뭔가 정원에 자라난 꽃들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기분이었다. 이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부시럭 거렸는데, 아마 사장님이 주무시는 공간이 정원 옆에있는 곳이였나보다. 내가 씻으러 돌아다니는 시간에 깨어나신듯 싶었지만, 내가 6시에 체크아웃하며 가방을 맡기는 동안에 일어나진 않으셨다.
그리고 구마노고도 트래킹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방을 찾으러 왔을때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하룻밤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게스트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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