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서양인들은 남인도 고아로 우르르 내려간다. 인도에서 그럴듯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엔 그곳이 제격이란다. 한국인들은...? 우르르 바라나시로 몰려왔다. 인도에서 가장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바라나시에서 그들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요며칠 바라나시 뱅갈리토라에서 지켜보며 느낀건 한국인들의 잘못된 여행습관이라고 해야할까... 굉장히 무례하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화가날 정도로 욕하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인도인이 운영하는 숙소 주인장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 어거지쓰는 몇 소수의 인도인을 제외하고는 한국인의 잘못이 많은데 뻔뻔하게도 화를 내고 다투고 나온다. A숙소의 규칙이 10시 체크아웃. 오후 10시 대문을 닫는다. 이다. 체크인을 할때 주인은 "가장 중요한 정보다. 이것을 지켜달라."고 이야길 했다. 그런데 왠걸 이날 오후 10시 문을 닫았고, 30분뒤에 이 숙소에 머문 투숙색 5명 이 문이 잠긴 숙소대문을 두들기며 "오픈더도어~~"라고 쩌렁쩌렁 골목이 울리게 소리를 지른다. 바라나시의 골목은 좁고, 건물들이 오래되어 방음도 안된다. 숙소에서 쉬던 다른 사람들에게 까지 피해주는 행태에 놀랐다. 그리고 그 다음이 더 가관이다. 문을 열어준 주인. 그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계단을 올라오며 인사를 나눈다. "오빠 내일봐요~" "잘자!" 그들만이 머무는 숙소인줄 알았다. 어떤이는 피곤해서 일찍 잠드는 이가 있을 수 있고, 신경이 예민해 소음에 불쾌해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날 10시 15분정도에 리셉션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 한국인여행객과 주인장의 실갱이였는데 이유인즉 체크인 시간을 넘겼으니 하루치의 숙박비를 더 지불하라는 말에 게스트가 화를 내고 있는거였다. 이게 한명두명 15분이지 게스트들이 체크아웃시간을 지키지않으면 다른 게스트를 맞이해야할 주인장은 손해를 보게되는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체크인할때 부터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였는데, 이런 1박 요금 청구에 게스트는 인정머리 없는 처사라며 화를 내고 있는거다. 내가 보았을때 늦장 부린 게스트의 잘못이다. 적어도 체크아웃시간에 맞춰 짐을 빼두고 로비에서 조금 차분하게 정리해도 늦지않는다. 숙소의 규칙이 그러하다면 지켜주는게 예의가 아닌가? 이런 일들로 A숙소는 한국인을 더 이상 받지않겠다!라고 화를 내지만 바라나시를 찾아오는 수많은 한국인 여행객을 놓칠 수 없나보다. 그들이 여권을 꺼내기 이전에 알아보지 못하면 한국인 게스트를 받고 만다.

어제 있었던 일이 진짜 나를 화나게했다. B숙소에 있던 일이다. A숙소에있던 나는 골목길 입구앞에서 개들이 밤새 짖는게 거슬린데다가 한국인 게스트들이 많아서 조금 안쪽 골목으로 옮기고자 했다. 그래서 B숙소로 옮겼는데 이게 왠걸. 여기도 온통 한국인 게스트들이란다. 그래도 안쪽 골목에 있는데다가 가족적인 분위기, 그리고 깔끔한 스태프덕에 마음이 더 가던 곳이었다. 하루종일 바지런히 돌아다닌탓에 피곤해져서 11시쯤 잠에 들었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깨보니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입구에 철문 두드리는 소리. 시간은 새벽 2시 20분. 이 숙소의 한국인 게스트 3명이 돌아왔다. A숙소와 똑같은 패턴. 시간은 더 늦어졌다. "잘자~~" "내일 몇시에 일어나실꺼에요?" "뭐, 일어나봐야 알지." 이런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갔지만 인도 숙소는 방음이 안된다. 새벽에 쩌렁쩌렁 울리는 한국말 소리에 내가 다 짜증이 났다. 늦게 들어온 사람들이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는가. 다른 게스트들은 생각안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정도는 이미 겪었던터라 금방 이들이 잠들겠지 생각하니 다음에 이어지는 철문소리. "누나~ 누나 잠자요? 누군가 찾아왔다. 그렇다면 그 누나씨는 1층으로 내려가서 확인해야지 방에서 소리를 지른다. "안자. 왜?" "저... 저랑 방 같이 쓰는 분이 화가나셔서 문을 안열아줘요." "그래도 열어달라해. 니 방이잖아."

나 원참. 웃기지도 않는다. 나같아도 같이 룸쉐어하는데 새벽늦게 들어와서 문 잠긴 숙소와 게스트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 여행객에게 화가날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예의없이 밤중에 크게 대화하는건 뭐란말인가? 인도의 밤은 위험하지만 바라나시에서는 한국인들은 무법자다. 3~4명이 뭉치면 무서울 게 하나없어 보인다. 그리고 내 생각보다 마약에 많이 노출되어있다. 가트에서 대마초를 피는 여행객이 심심찮게 보인다. 한국정부는 인도비자를 발급받은 사람들의 마약검사를 확인하는게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머릿카락에 오래남아있다고 하니 인천공항에서 한올씩 검사를 맡겨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좀 심각하다.

나는 바라나시가 인도의 매력을 가득 품은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했는데, 어두운 이면에 무법자들이 활개를 치는 불편한 곳이 되었다. 당신들만의 숙소가 아니잖아요. 밤중에 노래부르거나 시끄럽게 떠드는건 예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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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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