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el-G라는 인도 과자가 있다. 한 아이가 웃고 있는 이 과자는 인도의 국민 과자로 아침에 짜이 한잔과 함께 하면 그렇게 맛있을 수 가 없다. 과자의 맛도 좋은데 이 과자를 보면 생각나는게 있다.
도기쿠기. 인도에 많은 병든 길멍이들에게 나눠주는 과자. 네팔에서 트래킹을 하면서 만났던 개들은 마운틴독(산개, 이제부터 마독이라 하겠음.)들이 길잡이를 해주며 건강한 모습들을 많이 보았는데, 인도의 길거리 개들은 하나같이 피부병에 걸려서 아파한다. 비쩍마른 갈비뼈를 보이며 결국 쓰러진 개들을 안타까워하며 과자를 으깨 입에 넣어주려는 마음씨 따뜻한 여행객들을 보면서도 나는 길멍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
가끔 이런 훈훈한 장면을 보면서 현지인들은 여행객들의 이런 모습을 싫어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가난한 아이들...한끼 식사 조차 해결할 수 없는 이들에겐 과자는 사치일 수 있다. 그런데 내 생각과 다른 사건이 하나 있다면 바로 바라나시 가트의 아이들과 길멍이들이였다. 한 여행객이 매일같이 과자 챙겨와 가트의 길멍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싸우지않고 얌전하게 기다린다. (이 여행객은 가트에서 물건을 팔고, 헤나를 그려주는 어린아이들에겐 식당에 데려가 음식을 사주신다.)
나는 아이들도 못먹는 과자인데 개들에게 주어도 괜찮냐고 물었지만 굉장히 의외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면 아이들은 이 과자를 개들에게 나눠준다고...
아차... 이들은 우리보다 더 같이 살아가는 공생을 알고 있다. 이 이야기는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들어줬고, 마음 한켠에 온도를 더 높여줬다.
오르차 식당에서 만난 이 길멍이는 장애가 있었다. 바로 눈이 안보이는 맹견. 처음에는 여느 동네 개들처럼 내게 구걸하는 줄 알았는데, 토스트 한조각 던져줬을때 알았다. 눈이 보이지 않아서 후각으로만 내가 던져준 음식을 찾는 다는 걸... 그리고 내가 다 먹었다고 없다고 손을 휘저을때도 이 길멍이는 알 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에게도 짱 맛이 느껴지는 토스트라 개에게 주고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배고파하는 이 개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단기여행자들은 이런 병걸린 개들을 안타까워하지만 돌보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여행객들은 개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처럼 개들을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걸 보면...
그래서 오늘도 주머니 한켠에 도기쿠키를 하나 챙겨든다. 하루하루를 굶주리며 말라가는 이 개들에게 간식 하나가 되어주기를... 내가 준 이 과자 덕에 이 동네 아이가 맛볼 수 있는 과자가 하나 더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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