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자들을 깜짝 놀라게하는 엄청난 물가를 자랑하는 뭄바이에 왔다. 뭄바이를 빼놓고 고아나 함피로 빠지는 여행객들이 많을 정도로 후덜덜한 도시다. 그래도 내가 뭄바이를 빼놓을 수 없는 건, 나는 도시분위기를 좋아하기때문이다. 그리고 2달간 마시지 못한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바로 뭄바이. 인도 스타벅스 1호점이 바로 뭄바이에 있다. 최근엔 델리에도 있지만 내가 델리에 가지 않았기때문에 뭄바이에서 처음 스타벅스를 가게 된거다.

아침 6시 CST역에 도착해 숙소 체크인이 안될 것 같아 클락룸에 짐을 맡기고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바로 스타벅스를 찾아나섰다. 모닝커피가 정말 그리워졌기때문이었다. 토마스교회 근처 스타벅스는 오픈이 8시. 결국 인디아게이트옆에 있는 타지마할호텔에 입점한 인도 스타벅스 1호점에 가게되었다. 향긋한 커피내음~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엘레펀트섬에 다녀온뒤 리갈시네마에서 영화를 봤다.

뭄바이하면 또 볼리우드 아니겠는가. 로맨틱코미디 장르인 <Dolly ki Dori>를 봤는데 여주가 정말 나쁜X이었다. 근데 남자들 은 사랑한다고 매달리고...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했나보다. 여주인공이 늘씬하고 얼굴도 작고, 이목구비도 뚜렷한게 미인이다. 근데 이영화는 키스신도 없음 ㅋㅋ 할라치면 화면이 끊기더라.

영화를 보고난뒤에 숙소 체크인을 하러갔다. 뭄바이에서 1000루피짜리 방도 합판떼기를 면할 수 없다더니 그래도 방을 잘 잡았다. 도미토리룸인데 나만 체크인을 해서 가방부터 늘어놓다가 땀을 너무 흘려서 샤워를 하고, 볕이 너무나 뜨거워 빨래를 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하루 묵는 숙소에선 빨래를 안하는데, 햇빛이 금방 말리고도 남을 것 같았다.

뭄바이에서 빨래를 하는데 느끼는건 스스로 도비가트 체험을 하는 기분이랄까. 손빨래는 역시 엄청 힘들다. 때도 잘 안빠지는 것 같고... 내일 도비가트를 보러갈껀데 그들의 힘듦을 간접적으로 느낀것 같다.

뭄바이는 경제적으로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바쁜 현대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정장과 서류봉투를 들고 바쁘게 움직이 는 사람들... 동양인 여자에겐 관심도 없다. 북인도와 남인도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것을 뭄바이에서 느끼다니.

자본주의의 냄새가 폴폴풍기는 뭄바이 곳곳에서 그걸 좋다고 신나하는 내가 새삼 웃겼다. 산치에서 느꼈던 시골마을의 조용함과 고독 그것과는 다른 뭄바이의 북적거림. 아무래도 나는 도시형 여행자가 맞는것 같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어...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