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동해야하는 구간은 보팔에서 잘가온으로 가는 11078 기차였다. 잘가온은 아잔타를 구경하기 위해서 가는건데 보통은 아우랑가바드에서 숙박을 하고 다녀간다. 보팔에서 내려가는데 아우랑가바드에 떨어지는 기차시간이 새벽이라 애매해서 차라리 잘가온을 찍고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아잔타는 월요일 문을 닫고, 엘로라는 화요일이 휴무라서 시간상 잘가온을 찍는게 최적의 방법이었다. 시작은 우다이뿌르에서 부터였는데 우다이뿌르 시티역에 booking office에 가서 물었더니 웨이팅이 63번인데 외국인쿼터로 구입이 가능하다했다. 하지만 여권사본을 제출해야하는데 여권만 가져간 상태라 복사하는 곳을 찾아야했다. 약 1km 정도 걸어서 버스스탠드쪽까지 가봤는데 복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지못해 티켓을 구입하지못하고 허탕치고 돌아와야했다. 그래서 다른 티켓을 구입하는김에 여행사에서 대행을 해야겠다싶어 물었더니 여행사에서는 가지고 있는 티켓이없으니 기차역가서 직접 예매하란다. 인도 여행사에서 안되는게 있다니... 이때 처음알았다.

우다이뿌르에서 디우로 가는길에 아메다바드역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들리지않고 바로 버스타러 가야해서 확인을 못했다. 디우에 4박을 하는동안 불안해서 클리어트립으로 기차예약을 했다. 웨이팅 87이다. 혹시나 외국인쿼터를 구입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웨이팅을 걸어놓기로 한거다. 웨이팅이 많아서 놀랐다.

디우에서 라즈고트로 나와 라즈고트 예약사무소에 갔다. 여기는 현명하게도 폼을 작성하면 지문을 찍고 토큰을 발급해준다. 순서대로 하는 일처리가 마음에 든다. 그러나 예약사무소에서 웨이팅 89번인데 예약할꺼냐한다. 외국인쿼터없냐 물었더니 없다한다.외국인쿼터 표가 다 팔렸나보다. 결국 여기서 예약을 못했다. 클리어트립으로 예약한 티켓이 웨이팅 59로 줄었다. 그래도 걱정이다.

인도기차티켓에 예민하게 된 이유는 인도에 처음 도착해 꼴까타-다즐링 구간의 기차가 웨이팅이 안풀려 타지 못했던 경험이있기때문이다. 무려 3주전에 예약했는데 마지막 캔슬 내용을 보니 RAC 2번에서 취소가 되었더라. RAC면 탑승이 가능한 티켓인줄 알았는데 RAC도 차트가 나왔을때 자리가 배정이 되야 탄다는 거라하더라. 클리어트립에
서 철도청수수료빼고 환불도 해줬다.
라즈고트에서 보팔역에서 내려 산치로 버스타고 이동했다. 블로그를 살펴보니 보팔역도 지문을 찍고 순서대로 예약을 해주는 시스템인제 지문이 잘 안찍혀서 발급받는게 힘들다하더라. 그분이 산치역이 작긴한데 티켓발권해주는 아주머니가 친절하다해서 산치역에가서 예매해보기로 했다.

작은 산치역. 들었던 아주머니는 안계시고 콧수염이난 아저씨가 계신다. 오늘은 티켓예약이 안된단다. (일요일 오전 10시30분이었다.) 내일 해보란다. 내일밤 기차인데 가능하냐 물었더니 Try(시도)해보란다. 클리어트립으로 예매했던 기차는 웨이팅 47이다.

결국 기차를 타야하는 1월 26일 당일이 되었다. 어제 산치역 아저씨가 8시에 와보라해서 7시쯤 일어났다. 혹시몰라서 클리어트립으로 딱깔 확인하려하니 웨이팅4에 딱깔이 올라와있다. 몰랐던건데 클리어트립이 오전에 예약이 안되는 시간이 있는데, 7시에는 예약이 되더라. 딱깔티켓이 오전7시인데 떠있길래 웨이팅4로된 딱깔 기차티켓을 샀다. 여지껏 딱깔은 기차역에 10시에 가서 직접구입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인터넷으로도 예약이 가능한가보다. 인도가 정말 많이 달라졌나보다. 인도도 종이티켓을 할부지나 할머니들 혹은 여행사 대행한 사람들만 쓰고,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티켓을 보여주는게 대중화된것 같았다.

아무튼 딱깔 티켓은 웨이팅 4. 전에 예약한 티켓은웨이팅 30이되어있다. 근데 딱깔이면 자리 확정이 되야하는게 아니던가? 차트가 나올때까지 딱깔티켓마저 확정이 안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보팔역에 도착해서 차트가 나올때까지 불안해했다. 수시로 PNR조회하는데 딱깔은 그대로 먼저 예약한건 웨이팅 19까지 내려왔다.

자, 이제 차트가 나오는 기차출발 3시간전. 22시 20분 기차가 지연되서 23시 45분에 도착한다한다. 긴장하며 PNR 업데이트를 하니 두 티켓이 모두 자리 확정이 되었다. S7 똑같은 열차. 17과 56번. 에라이.

둘다 되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두번째 예약한건 취소할껄 그랬나보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게 인도는 왜 딱깔 티켓을 하는걸까? 배정된 번호순으로 봐서는 딱깔 티켓먼저 좌석배정이 된듯한데 어느곳이 Upper좌석인지 몰라서 비싼 딱깔자리를 앉기로 했다. 자리가 없을껄 엄청 걱정했는데 막상 둘다 확정이 되니 짜증이 다 났다. 대체 인도의 기차 예약시스템을 모르겠다.

이미 자리 확정되었지만 혹시 자리가 없어서 걱정할 사람이 있을까 티켓하나를 취소하려했다. 클리어트립으로 예약한던 역에서 취소가 안되고 어플로 직접해야한다. 그래서 취소버튼을 누르니 얼마의 금액이 취소되는게 아니라 인도철도청인 IRCRC로 TDR이란걸 보낸다 한다. 취소 이유와 함께. Passenger not Travelled로 골라 전송했다. 이 TDR은 기차출발 1시간전까지 제출가능하단다. 취소사유에 기차가 3시간이상 연착되서, 일행들과 자리가 떨어져서 등등 다양 하게 있다.

아무튼 제너럴싯팅칸에 쭈구려 앉아갈껄 걱정하다가 자리가 확정되니 마음이 놓인다. 이 일때문에 남은 일정들 기차들도 전부 웨이팅을 걸어놓았다. 우선 웨이팅 티켓이라도 있어야 마음이 놓이지... 인도에서 안되는게 어딨냐며 걱정말라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자리가 없으면 제너럴 티켓사서 차장님께 뿌잉뿌잉하며 돈을 얹어주면 안되는게 없다고. 나같이 돈도없고, 애교도 없다면 걱정해야한다. 이래도 걱정이 안돼?

이제는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는게 피곤하네. 안되는거지만 웨이팅티켓을 보여주며 아저씨한테 AC웨이팅룸에 들어가고싶다했더니 들어오란다. 나 슬리퍼칸이라 들어오면 안되는건데 아직 자리 확정안된 AC라며 거짓말을 해서 편히 쉬고있다.인도 진짜... ㅋㅋㅋㅋ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