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있지만 쉬는것 같지 않는 기분은 무엇일까. 오늘은 특별히 뭐 하는거 없이 쉬기로 했다. 늘그막히 일어났는데 오랜만에 아침에 정전이 아니더라. 그래서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서 믹스커피를 한잔했다. 길가에 나와서 한잔하는데 기분좋은 하루다.



디우에서 만났던 S군이 앞방을 쓰고 있어서 심심하지않다. 60루피짜리 탈리가 강건너에 있으니 먹어보자고 이야기해서 다녀왔다.

홈메이드 탈리집. 메뉴판이 없는 집이다. 아주머니가 줄줄 이야기하는 메뉴중에 골라잡아야한다. 주로 탈리를 먹고가는지라 무난하게 탈리를 고르면 된다. 20분을 기다리라고해서 강이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나니 탈리가 나온다. 오르차에서 먹었던 탈리가 가성비 훌륭했던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같이온 S군의 칭찬일색- 고수(다니야)를 잘 못먹는데 고수맛이 잘 안느껴진다고 한다. 그렇게 오물오물 밥을 다 먹고 마살라짜이 한잔하며 늘어졌다.

햇빛도 뜨거운데 걸어 돌아가기 귀찮았지만 그래도 와이파이를 쓰겠다는 집념으로 이 근처에서 속도가 빠른 고피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음료수 한잔시켜놓고 늘어지기 좋은 곳이다. 눈치는 적당히...^_^;;

야자수가 자란 논을 바라보며 폭풍 인터넷을 한다. 모바일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이상 쉬는게 쉬는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 이날은 한국인들이 많이 모이게 되었는데 다들 바라나시에서 만난적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늘어지는 곳은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인가보다.

함피에서의 하루 오프. 내게 남은건 한국으로 돌아가는 걱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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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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