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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인에 나왔던 향통을 찾아라!


나에게 네팔을 여행을 통해 찾게 해준건 tvN드라마 [나인 : 아홉개의 향] 때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 2년전의 드라마가 되었지만, 가끔씩 그 내용이 생각나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는 애정하는 드라마중에 하나. 이번에 네팔여행할때 역시 나인을 좋아했던 BD와 카톡을 하면서 나눴던 대화가 기억에 난다.



"나 포카라에 왔어!! 향을 찾아 돌아가겠다!"

"과거에서 돌아오지마라."



센스 넘치는 대답을 받고, 그 추억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내가 네팔에서 구입한 향통은 이것이다. 다른 장식 없이 은빛의 향통. 네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통 중에 하나다. 사실 드라마에 나왔던 향통은 옥빛이었는데, 색깔이 기억이 안나서 디자인이 같은 것들중에 고르다가 은빛으로 선택한거였다. 내가 향통의 색깔을 기억을 못했던건 향통을 과거에 버리고 오는데, 화재에 까맣게 그슬려서 색이 없어진 것만 기억이 났었기때문이다.



ⓒtvN Drama [Nine,2013]



선우가 안나푸르나에 올라 형이 남인 향으로 과거로 돌아가 마리나롯지에서 찾아온 향통의 색은 옥빛이었다. 

향통엔 8개의 향이 들어있다.



아무튼 이 향통을 구입하기까지 에피소드가 하나있다면...

이번 배낭여행중에 기념품은 구입하지 않겠다는게 내 신조였다. 그래서 관광지에 있는 기념품 상점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는데, 레이크사이드 산책을 하다가 네팔 악세사리샵에 가게 되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내 눈에 띈것이 바로 향통.





사이즈가 작은것부터 커다란것까지 여러종류가 있었는데, 딱 손에 쥐는 향통이 제법 마음에 드는거다.

주인아주머니는 내가 이 향통을 마음에 들어하는걸 캐치해내고 어떻게든 팔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향통에 쓰여진 문구는 산스크리트어로 옴마니반메훔이라고 쓰여져있다고 한다. 한참을 향통의 디자인에대해 설명을 하시더니...


본격 가격흥정을 하셨다. "자~ 얼마에 가져가고 싶니?"

딱히 정해진 가격은 없고, 니가 원하는 가격에 구입을 해가라 하신다. 한참을 망설였다. 이걸 지금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내가 향통을 가지고 한참을 고민을 하자 같이 악세사리 샵을 구경하던 J군은 밖으로 나가더니 현지인들과 체스를 두기 시작했다. "누나~ 구입하고 나와요."


나는 금빛 향통과 은빛 향통을 들고 고민에 빠졌다. 이걸 얼마주고 구입해야할까?

아주머니에게 슬쩍 가격을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아주머니의 제안은 금빛 향통은 1800루피를 달라하셨고, 은빛 향통은 1500루피를 달라하셨다. 향통 안에 기본적으로 향이 들어있긴한데, 안에서 부셔져서 제대로 남아있는 향은 없었다. 우선 향은 둘째치고 향통을 구입해야할까를 고민했다.


아주머니는 기어코 나에게 이 향통을 팔아야했는지, "니가 내 딸같아서 그래. 좋은 가격에 주고싶어." 이런 이야기를 하시며 한참을 흥정에 나섰다. 솔직히 돈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차피 포카라에서의 일정이 많이 남아있어서 급하게 구입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살께요."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가 계속 손을 붙잡으시며 "얼마를 원하는데?"라며 물어오시는거다.


그래서 이 향통은 1500루피까지는 안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슬쩍 눈치를 보고 "1000루피는 어때요?"라고 물었더니, 아주머니 정색하신다. "안돼. 1300루피로 해줄테니 가져가." "제가 지금 돈을 안가져와서 그래요. 그럼 나중에 살께요." 그리고 아주머니는 극적 타결이라도 한듯 1000루피에 향통을 내어주신다고 했다. 그러더니 향통을 열어, 부서진 향을 보여주면서 "그럼 내일은 향을 사러와. 한상자에 100루피야." 라며 마지막 영업을 하셨다.



그렇게 나는 1000루피에 향통을 구입했다. 한국돈으로 만원정도 되는 가격인거다.

하루에 내 여행예산이 2만원이 채 안되었던걸 생각하면 향통 사는데 쓸데 없는 지출을 한 셈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티벳인마을에 다녀온 같은 게스트하우스 묵는 게스트가 하는 말이... "그거 티벳인 마을에 잔뜩 쌓여있던데? 300루피정도 하던걸?"





그죠... 부르는게 값이었던 것이죠.




뭐, 얼마에 샀던 나는 덕분에 포카라에서 나인의 기분을 맘껏 느낄 수 있었으니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구입한 향통은 아무런 보조장식이 없는 반면에 드라마에 나왔던 옥빛 향통은 기본 향통에 색을 넣었기때문에 한번 더 가공을 한거라 가격이 더 비쌀거란 생각이 든다. 무튼... 지금 책상위에 올려진 향통을 보면서, 이렇게 내가 네팔 여행을 다녀왔다는걸 추억해본다.


비하인드로 네팔에서 향을 구입하진 않았는데, 향이 냄새도 별로고 금방 부서진다. 

향은 일본에서 나온게 향이 좋다고 추천을 받아서 나중에 구입할까 한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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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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