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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파고다 (포카라 샨티스투파 / Peace pagoda) 걸어가기


포카라 레이크사이드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데비스폴과 굽테스와르 마하데브 동굴을 본 뒤 오늘의 목적지인 피스파고다를 찾아나섰다. 순전히 구글맵만 보고서 올라가는길을 찾아 헤매던 차에 안내표지판이 없지만 주변에 계시던 현지인분들이 알려주셔서, 산위로 올라가는 산길을 찾았다. 





피스파고다(샨티스투파) 올라가기 전 초입에서 초레파탄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2014년 12월 5일 10시 47분 샨티스투파 초레파탄방향 입구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하나 잠시 고민하던 차에 입구 앞에 있던 슈퍼에 계시던 아저씨가 가게 앞에 자전거를 두고 올라갔다 오라하셨다. 걸어서 올라가는데만 1시간이 걸린다는 샨티스투파이기에 애초에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는건 무리였을 듯 싶었다. 혹시나 몰라서 가게 입구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물쇠로 잠근뒤에 아저씨에게 잘 봐달라는 눈인사를 하고 샨티스투파로 향했다.





몇몇 블로그 후기를 통해 살펴봤는데, 여자 혼자서는 올라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종종 보였다. 산길로 올라가는데 인적이 드문데다가 가끔 산적(?)을 만나서 탈탈 털린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고 했다. 역시 외진곳에 홀로 가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으나 그렇다고 비싼 택시비를 내고 올라가는 것도 아쉬운 배낭여행객이라 중요한 귀중품은 숙소에 모두 두고왔고, 내 몸만 잘 챙겨서 올라가기로 다짐했다. 마침 10분정도 올라가는데, 두손을 꼭 잡은 일본인 노부부가 내려오고 있었다.


"오늘 날씨가 좋아요?" 라고 여쭤봤더니, 꼭 올라가서 보라며 이야길해주셨다. 


뭔가 노부부를 만나니까 샨티스투파를 올라가는 길이 두렵지 않아졌다. 이 부부도 무사히 다녀오셨는데,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거다. 샨티스투파는 일본 불교의 일련정종에서 지은 절인데, 인도 다즐링에서 한번 다녀온 적이 있다.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세계 곳곳에 지었다고 하는데, 보면 딱 목이 좋아보이는 곳을 차지하고 있는것 같아서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포카라에 있는 샨티스투파를 오르는길은 이렇게 흙길로 되어있는데, 가끔 올라가는 택시나 오토바이때문에 흙먼지를 뒤집어 쓰기 쉽다. 올라가는 길만으로도 네팔에 있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다행히 그리 위험하진 않았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포카라의 풍경. 

포카라 레이크사이드 일대에서만 생활하는 여행객에게 반대쪽의 현지인들의 풍경은 새롭게 다가온다.





얼마전 바트바트니에 가서 사왔던 리얼 과일쥬스를 챙겨왔는데, 올라가면서 목을 축이기엔 딱이었다. 구아바맛.

이거 올라가면서 슈퍼에서 판매하는데 가격이 배배배배배로 올라간다. 마치 트래킹하면서 물건 가격이 오르는 것 처럼.





15분쯤 흙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는데, 이런 간판이 나왔다. Short Cut Way to Stupa!

나처럼 걸어올라가는 여행객을 유혹하는 간판이다. 스투파로 올라가는 짧은 길이라니. 망설이지 않고 이길을 선택했다. 자동차랑 오토바이가 올라가는 흙길을 따라 걸으니 보행자들이 가는 짧은 길이 유독 끌리는거다.




바로 이길을 따라 오라는 이야기.





길을 따라가면, 커다란 나무곁에 쉼터가 있다.


그러나 이길을 가면서 느낀건... 순전히 상점에서 물건을 판매하기위해 짧은 길이라고 써놓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자마자 슈퍼같은 곳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가 시원한 음료수 있으니 사먹으라고 엄청 홍보하셨다. 마침 손에 쥬스를 쥐고 있어서, "이거 아래에서 벌써 사먹었어요~"하고 도망쳤다.


뭔가 짧은 길에 속은 기분에 다시 올라오면, 또 흙길이 나온다. 그래서 자동차길을 따라 걸어가려고 하니, 마을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보행자길을 다시 알려주셨다. 딱봐도 언덕길을 계단따라 올라가야하는 길이었는데, 다시 트래킹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빨리갈 수 있다는 말에 길을 따라 올라갔다.






할아버지가 알려주신대로 따라 걸어올라가니, 계속 돌계단길이 나온다. 샨티스투파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올라가면서 헥헥대며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마을이 보이고...





아래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한지 40분이 지났는데, 샨티스투파는 저어기~ 멀리 보인다.





열심히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니, 오늘의 멋진 날씨만큼 새하얀 설산이 반겨준다.





이제 조금 평평한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따라 샨티스투파로 향하면 된다.

계속 혼자서 걸어올라와서 사람들이 많이 안오는구나 싶었는데, 여기서부터 갑자기 여행객들이 등장한다. 바로 레이크사이드 쪽에서 걸어올라온 사람들이 이쪽으로 올라오는 거였다. 나처럼 초레파탄으로 올라오는 사람은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이고, 페와호수쪽으로 올라오는 방법이 있는것 같았다. 사람들이 호수방향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 길로 안내려가봐서 확신은 할 수 없다.







히말라야산맥을 이렇게 보다니... 진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다.





2014년 12월 5일 11시32분 샨티스투파 입구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다. 거의 걸어서 올라오는데 1시간쯤 걸린다는 말이 맞았다. 사원은 촬영금지라 하기에 북두드리는 소리만 듣고 그냥 나왔고, 뒤쪽에 새하얀 파고다를 보러 좀 더 걸어갔다. 





항상 레이크사이드에서 멀찍이 바라봤던, 피스파고다(샨티스투파)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오늘 날씨 선택이 탁월했다.






샨티스투파 위로 올라오면, 페와호수를 아래에 두고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다. 확실히 전망이 좋다.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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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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