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맛집 / 룸비니 맛집

대성석가사 

korea Temple in Lumbini


맛집으로 표현하기 정말 뭐하긴 한데, 룸비니에서 머물었던 대성석가사의 조식, 중식, 석식에 대한 포스팅이다. 인도여행을 하다가 국경을 건너 룸비니에 들렸던 여행객들은 이곳이 천국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니!' 경탄에 마지않는 감탄사를 한다고 하더니... 대성석가사에 대한 기대치가 정말 높아졌다. 물론 밥을 먹으러 가는건 아니였지만, 룸비니에서 한국 절에서 마음 편안히 숙박도 하고 삼시세끼를 먹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부처님의 공덕을 누릴 수 있는 것인가.


전에는 숙식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하루 500루피의 공양비를 받는다. 여유가 되면 더 드려야되는게 아닐까싶을 정도로 어디서 한화 5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하루를 생활 할 수 있을까 싶다.




2014년 12월 10일 18시 석식


포카라에서 이른 아침출발해 룸비니에 도착했다. 중간에 엔진이 고장나서 수리하는 바람에 예정된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어둑어둑해지는 룸비니 성역에서 길을 헤매다가 겨우 찾아간 대성석가사. korea temple이라는 간판이 그렇게 반가운거다. 버스에서 내린사람들 중에 가장 늦게 도착한 바람에 객실 안내를 받자마자 6시 석식 시간이되어 저녁을 먹으러 갔다. 포카라에서 만났던 아주머니가 이곳에 머물고 계셨던지라 반갑게 맞아주셔서 인사도하고, 대성석가사에 대한 궁금한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첫 식사는 밥 그리고 뭔가 한국 스타일같은 카레와 무김치 그리고 무국같은 것이였는데. 이게 또 맛있는거다. 아무래도 버스타고 오면서 제대로 식사를 안했기때문에 게걸스럽게 먹었던것 같다. 신나게 밥을 먹고 있는데, 스님이 비빔장 고추장을 건네주셔서 정말 감사히 건네받았다. 이날의 식사의 완성 ㅋㅋ




2014년 12월 11일 오전 6시 조식


되도록 새벽예불에 참가해야한다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잠에 들었다. 오후 9시쯤에 잠에 들려하니 잠이올까 싶었는데, 나름 피곤했던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새벽 4시에 울려퍼지는 목탁소리가 귀에 들리는거다. 몽롱하게 잠이깨서 눈꼽만 떼고, 예불을 드리러 갔다. 한번도 예불을 드린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멀뚱하게 있는데, 익숙하게 예불을 드리는 서양인들을 보니 그 모습이 신기했다. 한국식 예불이었는데, 다들 열심히 따라한다.


예불을 드리고 난뒤에 먹는 아침식사는 그야말로 꿀맛. 아침이라 조금씩만 담아와 먹었다. 오늘은 뭔가 하루를 다 이뤄낸 기분이랄까.





2014년 12월 11일 오전 10시 30분 미숫가루


조식을 먹고난뒤 성역 구경에 나섰다. 마하데비 사원에 갔다가 북방불교 사원 몇곳을 구경하고 돌아오니 금방 허기가 진거다. 대성석가사에서 유명한 또 하나의 맛은 바로 미숫가루! 주방에 늘 놓여있는 미숫가루를 타먹었다. 밖에 뜨거운 물을 놓아두셔서 잘 개킨뒤에 마시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미숫가루를 즐겨마시진 않아서 맛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배부른 소리)






2014년 12월 11일 11시 30분 중식


아침식사를 했는데도 배가 고파서 점심공양만을 기다렸다. 어제 스님이 주셔서 남아있던 전주비빔밥고추장도 챙겨가지고 나왔다. 





이날의 국은 뗀뚝이었는데, 구수하니 맛있다. 이건 뗀뚝이라기보다 수제비에 가깝다고 해야할까?

가지볶음에 고추장을 뿌려서 비벼먹으면 한끼 식사 뚝딱이다. 고추장이 신의 한수였다.





2014년 12월 11일 12시 09분 커피 한잔


점심을 먹고 난뒤에 나른한 오후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식사를 마치고 다들 어디로가는지 사원안이 굉장히 조용해진다. 가방을 뒤적여 한국에서 챙겨왔던 맥심 모카골드를 꺼내왔다. 역시 식후에 커피 한잔해야죠. S언니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과자도 꺼내왔다. 커피와 과자, 그리고 책만 있으면 된다.


식당 안쪽에 책이 있어서 살펴보다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꺼내왔다.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렸던 책이지만, 아픈 청춘이고 싶지 않아서 책을 읽어보진 않았었다. 사람들이 왜 청춘은 아파해야하는지 이 책이 싫다고 하던데... 책의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제목에 대한 반발심리는 좀 생기더라. 내가 지금 아파서 이곳에 있는것인지... 나를 이렇게 만든 우리 정부가 아픈것인지.





2014년 12월 11일 18시 석식


두번째 석식시간이 되었다. 어제 먹었던 석식 메뉴와 비슷하다. 이곳에 장기체류를 하시는 분들은 이 식단으로 생활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다. 뭔가 강제다이어트하는 기분이랄까. 분명 두둑히 먹는것 같은데 공허한 느낌이 드는건 내가 돼지테리언이라 그런것이겠지. 낮에 과일을 구입하시는걸 봤는데, 저녁식사에 바나나가 같이 나왔다. 





2014년 12월 12일 오전 6시 조식


이날은 새벽예불을 드리지 못했다. 달디달게 꿈나라에 있게 된 거다. 목탁소리도 못듣고 꿀잠을 잤다고 생각하니 멍해졌다. 식사를 알리는 종소리에 밍기적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갔다. 어제의 교훈은 식사 시간에 챙겨먹지 않으면 엄청난 허기에 시달리게 된다는 거였다. 




2014년 12월 12일 8시 46분  커피 한잔


역시나 나른해지는 오전시간. 와이파이가 되는 사무실앞에서 앉아서 떠들다가 비렌더라한테 혼났다. 비렌더라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네팔리인데, 중국인들을 싫어한다. 중국인들은 시끄럽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내가 중국인인줄 알았다고 했다. 시끄러웠기때문이다. 미안했다. 암튼 입을 다물기위해 입에 다른것을 물려놓기로 했다. 역시나 맥심모카골드 한잔 그리고 꼴까타에서 부터 가지고 있던 과자를 뜯었다. 가방에 넣어둬서 다 부셔졌는데, 이게 또 입에 털어 넣으니 맛있는거다.


책꽂이에 있던 <불교입문서> 책을 읽어보았다. 곧 인도로 가면 불교성지순례를 가볼 셈이었던 터라 공부를 해두기로 했다. 용어가 어렵긴 했지만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짧은 지식을 얻은것 같다.






2014년 12월 12일 11시30분 중식


대성석가사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점심이었다. 점심먹고 오후에 버스타고 나가서 인도 국경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밤에 고락푸르에서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를 예약했기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이동할 생각으로 늦장을 부르게 된거였다. 점심에 라면 사리를 넣은 국이 나왔는데, 주 메뉴보다 국의 면발에 흠뻑 빠져서 후루루룩~ 엄청 먹어댔다. 이제 인도여행중에 이곳이 그리워지겠지..







네팔 여행기는 2015년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진도 7.9지진 이전인 2014년 11월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여행기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작성되어 예약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글 전체를 수정할 수 없어서 제가 아름다운 네팔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에 감사하며,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을 위해 포스팅마다 유니세프 네팔 어린이후원하기 배 너를 넣습니다. 저 또한 네팔여행기가 업로드되는 기간내의 구글애드센스 수익을 네팔을 위해 전달 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통해 네팔을 알게 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위기에 처한 네팔을 위해 작은 희 망을 전달해주세요. #Pray for Ne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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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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