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바라나시여행

스마트폰 유심칩 구매 사기



솔직히 제일 쓰고 싶지않은 주제였지만 곧 겨울시즌 인도여행이 시작될 예정이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리 알고가면 좋을 듯하여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을 하기로했다. 알고도 당한다는 인도에서의 사기. 나도 당했다. 솔직히 내가 사기당한건 아주 귀여운 수준(?)이라서 말하기도 그런 사기이지만 내가 인도에서 당한 사기중에 제일 고액(?)이였으며 기분나빴던 순간 베스트 5에 들기때문에 기록을 해두기로했다.


물론 그들도 생업이 있고, 이런 사기에 대해서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기때문에 노골적으로 얼굴까지 공개하며 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사진은 모자이크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그들은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면 죄업이 씻겨나간다고 믿을테고, 사기 당한나도 잘못이 있기때문이다.



인도여행에 있어서 제일 유명한 네이버카페 <인도여행을 그리며...>에 작성한 나의 글이다. 최근 여행하면서 스마트폰 유심칩 구매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기때문에 많은 이들이 여행전에 고민할 법한 이야기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마트폰 유심칩 사기당하는 외국인이라면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다른 외국인 여행객들은 론니플래닛만 들고다니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인도에서 스마트폰 도난 사고가 많은 만큼 대부분 스마트폰을 대놓고 꺼내서 들고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스마트폰 손에쥐고 다니는 여행객이 있다면 그는 한국인일 가능성 90%다. 셀카봉까지 들고있으면 빼박.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위해 카페에 작성했던 글을 전체공개로 수정하고, 모바일로 썼던글을 매끄럽게 다듬어서 수정했다.





다시 읽어봐도 그때의 나의 빡침이 느껴지는것 같다.




꼴까타로 입국한 내가 바라나시에서 유심칩을 구입한 이유는

첫번째 꼴까타 - 다즐링 10일 여행후 네팔에서 1달을 보낼 예정이라 1달 유효기간인 데이터를 사용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을 했기때문이다. 두번째 꼴까타 비비디박 근처의 에어텔 공식대리점과 보다폰 공식대리점에서 유심칩 구매를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블로그 후기로 꼴까타에서 유심칩 구매를 한 후기가 있어서 믿고 구입하러 갔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에어텔 공식대리점에서 외국인에게 유심칩을 판매하지않으니 길거리에 나가서 구입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옆에있는 보다폰 공식대리점에서는 번호표뽑고 1시간 기다려서 직원만났더니 여권뒤에 주소가 안쓰여있어서 집주소가 조회가 안되어 개통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여권주소 확인을 하길래 마침 우리나라 새주소 변경될 시기라 옛날 주소를 써줬더니 '주소지가 조회가 안돼!'라며 집없는 부랑자 취급 받으며 구입할 수 없었다. 와진짜 영어가 안되니까 답답해서 설명도 안되고, 결국 꼴까타에서 유심칩을 구매하는 것을 포기했다.



뭐 어찌저찌 이런이유로 네팔에서 인도로 내려온뒤 바라나시에서 유심칩을 구입하게 된것이다.




여기가 내가 유심칩을 구매한 길거리노점이다.

원래 공개안하려고 했지만, 당한 나는 화가 나니까 나름 모자이크해서 올린다. 흥칫뿡-





우선 유심칩을 구매하기전 준비물 사진 1장, 여권사본 1장, 비자사진 1장을 제출했다. 유심칩 구매 필수서류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에어텔로 유심칩 데이터 충전을 하려고 했다. 인도전역에서 사용하기엔 에어텔이 잘 터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다녀보니 에어텔은 대도시급에서만 잘터지고, 바라나시와 같은 북인도에서는 보다폰. 남인도에서는 아이디어나 다른 통신사가 잘 터지는 편이었다. 특히 남인도의 함피는 에어텔, 보다폰, 아이디어 다 안터진다.) 에어텔로 충전해달라고하니 보다폰이 훨씬 좋다며 자신도 자기 친구들도 전부 보다폰을 쓴다며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며 설득했다. 내 생각엔 보다폰으로 이렇게 사기치기 좋기때문에 그랬던것 같다. (추측) * 보다폰으로 유심칩을 구입해 장기여행을 하는 사람은 나중에 데이터를 다쓰고 충전을 하려하면, 내가 가입한 주의 요금제를 기억했다가 똑같은 금액으로 충전을 하지 않으면 재충전이 안된다. 예를들어 바라나시에서 유심칩을 구입하고, 주가 다른 우다이푸르에서 재충전을 하려고하면 바라나시에서 구입할 당시 충전했던 요금제를 기억해두었다가 우다이푸르 상인에게 같은 금액으로 해달라고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래서 보다폰 데이터요금제를 확인했다. 인도에서 3G가 잘 안터지긴하지만 그래도 숨넘어갈 듯한 속도를 자랑하는 2G보다는 3G가 낫다. 그래서 3G로 2GB, 28일간 사용하는 요금제 가격을 확인했다. 가격은 449루피다. 그런데 이들이 이야길하기엔 "데이터만 충전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인도 국내통화요금도 충전해야한다. 95루피를 충전하겠다." 라는 것이다. 통화요금을 충전해야한다는 것은 다른 여행자분께 물어보니 맞는 말인것 같다. 사용할 일이 없어도 충전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2GB데이터 요금 449 + 통화요금 95루피 + 데이터유심칩 가격 총 650루피에 충전을 해주겠다고 했다. 유심칩가격 얼마 안하지만, 이들도 데이터충전을 해주는 수수료를 받아야 먹고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650루피에 충전을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라나시 유심칩 구매 및 충전 가격 650루피 (2014.12.13기준/13000원)



그렇다. 나는 13000원 사기당해서 화가 나서 이글을 쓰고 있는것이다. 하지만 인도에서 650루피 정도면 적은 금액이 아니란것을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객인 나의 하루치 여행경비였다. 몇십만원 사기당한 사람들에 비하면 나의 사기 당한 이야기가 왜 애교수준이라는 것지 알 것이다.



금방 유심칩 개통이 되는줄 알았는데,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이 작동되는지 확인하는데 40분이 걸렸다. 그 길거리 노점앞에서 스마트폰을 맡긴채 40분을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니 충전을 해주던 상인이 친근하게 이것저것 물어온다. 바라나시에 며칠 머물지 어디를 여행하는지 친근하게 말이다. 그래서 "순진무구하게 내일 보드가야 가야해, 그러니까 빨리 충전해줘..." 라는 말실수를 하게 된거다. 내일 내가 바라나시를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았어야했다. 어차피 얘한테 사기를 쳐도, 내일은 바라나시에 없겠군! 이라는 여지를 준것이다. 이래서 내가 사기를 당하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였다. 이쯤되니 기다리는것에 지쳤고, 인터넷이 되기만 하면 되겠다싶어서 2GB충전되었다는 문자메세지와 작동되는 것을 확인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바라나시에서 인터넷이 잘 안터져서 그 자리에서 네이버앱에 접속되는 것만 확인하고 떠난것이다. 이미 사기를 당한지도 모르고.




그리고 다음날 바라나시를 떠나 보드가야로 갔을때 사기 당한것을 깨달았다.








우선 인도는 기차나 차안에서 이동중일때 데이터가 잘 안터진다. 그래서 보드가야에 도착해서 데이터를 켰더니 로밍이라고 뜬다. 처음에 잘못된줄 알았는데, 인도는 주가 바뀔때마다 로밍이 된다. 주마다 요금제가 다르기때문에 그렇다나? 보드가야에서 데이터가 잘터져서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데이터가 7.79MB 밖에 안남았다는 문자메세지가 왔다. 


그래서 이게 뭔소리인가하고 메세지를 눌렀더니, 그 이전에 도착한 메세지들이 보인다. 처음에 2GB인 2048MB가 충전되었다가 바로 45MB가 충전되있는거다. 그리고 바로 다음 메세지에 overwritten(겹쳐쓰다)이라고 메세지가 왔다. 내 2GB의 데이터는 써보지도 못한채 사라졌으며 45MB 밖에 충전이 안된 것이였다.





솔직히 사기라고 믿지 않았다. 내가 스마트폰 유심칩을 구매한 상점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곳이였기 때문이다.' 설마 오랫동안 한국인 상대하면서 사기를 치겠어?'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였다. 이 이야길 다른 여행객들에게 했더니 '어디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인도사람을 믿냐? 그것도 관광객을 상대하는 사람을?' 이라는 콧방귀를 받아야했다.


내가 열받은 또 하나의 포인트는 그들이 변명이랍시고 거짓말을 했다는거다.

1주일뒤에 다시 바라나시로 돌아와 상점을 찾아가 내 2GB가 데이터가 충전되지 않았다고 확인해 달라고 하니 보다폰 고객센터로 이리저리 전화해보더니 고객이 이미 2GB를 사용한 것이고 45MB는 서비스로 추가된 것이다.라 이야길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이건 내책임이 아니고 니책임도 아니고 보다폰의 문제다. 니가 고객센터와 이야기하고 싶으면 198로 전화해봐라. (전화해보니 힌디어로만 안내되어 고객센터와 연결될 수 없었음.) 다시 충전하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라고 이야길 하면서 자기는 다 해결했다치고 친구와 놀러가버렸다. 그래서 애꿎은 상점주인 동생이 나를 위해 해결방법을 찾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1시간 넘게 지켜보고 포기해야했다.



아니 데이터가 덧씌워진건데 내가 이미 데이터를 다 쓴거라고 거짓말을 할까. 만약 2GB 충전을하고, 너한테 서비스로 45MB를 충전해준거야. 라고 했으면 보다폰 통신사에서 잘못했다고 믿었을텐데... 에라이. 그렇게 사기치고 잘먹고 잘사세요.



결국 열받은 나는 이곳 말고 바라나시의 다른 상점가서 재충전을했다. 그 상점에서는 충전을 해달라는 내 스마트폰을 건네받고는 "어디서 가입했니?"라고 물어왔고, "바라나시에서." 라고했더니 "너 사기당했구나?"라며 웃어 제끼길래 빈정상했다. 이놈들아 너도 어벙한 다른 여행객들 등쳐 먹을꺼아냐! 내가 이 이후로 작성한 글이 [뜻밖의 여정/14-인도네팔배낭] - D+48 바라나시에서 유명한 4가지다.



인도에서 스마트폰 유심칩 구매시 주의 사항 


다음날 유심칩 구매하는 도시를 떠난다고 이야기하지 말 것. 실제로 머무는 기간이 넉넉한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개통이 된후 꼼꼼하게 충전된 데이터발란스와 작동여부를 확인 할 것. 이 두가지만 지켜도 스마트폰 유심칩 구매사기를 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혹시 다른 방법으로 사기당한다면 다른 여행객들에게 공유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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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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