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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길거리노점
짜이, 버터토스트
바라나시에서 가장 처음 먹었던 음식은 길거리노점에서 먹었던 짜이와 토스트였다. 그 기억을 더듬더듬 찾아 떠난다.
바라나시 정션역에서 오토릭샤를 타고 고돌리아를 가자고 했는데, 역시나 토마토교회에 우릴 버려두고 떠나버렸다. 바라나시에서 느끼는 혼란스러움. 다행히 같이 벵갈리토라로 향하는 S언니가 있었기에 지도를 펼치며 헤매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고돌리아는 그야말로 쉴 새 없이 오고다니는 사이클릭샤와 자전거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길을 따라 들어서면 사람들만 오고다닐 수 있는 보행자거리가 등장한다. 힌두교 성지에 가까운 곳이기에 갠지스강으로 향하는 길을 그나마 사람들만 적당하게 피할 수 있다면 순조롭게 걸어갈 수 있다. 우선 길은 메인가트 방향으로 잡고 쭉쭉 걸어가면 된다.
이렇게 갈림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쭉쭉 나가면 된다. 어차피 가트로 나가서 찾는게 더 편하다는 사실을 알 고 있다. 이쯤에 도착했을 무렵에 배낭가방을 보고 달려드는 호객꾼들을 만나게 된다. 명함을 나눠주며, 싼 방이 있다며 자길 따라오라고 한다. 이미 예약한 방이 있기때문에 당신이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됨을 이야기해도 그들을 늘러붙으며 따라오길 재촉한다.
갑자기 불어닥친 혼란스러움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S언니가 이 근처에 자주가던 짜이집이 있다고하셔서,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하셨다. 어차피 조금 이른 아침이라 숙소를 찾아가도 체크인이 안될 터이니 시간을 잠시 보내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인도는 길거리에 소가 다닌다면서요? 네 진짜 그래요.
특히 바라나시의 명물이라고 봐도 될만한 소의 산책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젖소를 도시내에서 보는건 쉽지 않은 일이라 더 신기한것 같다. 나중에 철수씨한테 물어보니 소의 주인들이 전부 있고, 바라나시에 내에 소우리가 있다는거다. 근데 왜 소들이 돌아다니냐고 물었더니 "집에 가둬놓으면 심심하잖아요."라고 이야기하길래 충격. 이 소들이 밤엔 집을 찾아 돌아간다는 거였다. 그래도 예전보다 소들을 바라나시 외곽지역으로 이동시켜서 많이 줄어든거라 한다. 바라나시에서는 자나깨나 소똥조심. 골목을 오고가는 당신의 발밑에 소똥의 습격이 있을 수 있나니.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추위를 타는 인도인들은 목도리를 귀에 두른다.
S언니의 추천하는 짜이집. 바로 메인가트로 향하는 갈림길에 위치한 남색 점퍼아저씨가 운영하는 짜이집이다. 길거리노점에 가까운건 대놓고 남의 상점앞에서 짜이만을 판매하고 있기때문이다. 더 기억이 남는건 아저씨의 정장 차림새. 정장바지위에 남색 점퍼를 입으셨는데...
이 점퍼에 천수식품인지 한수식품인지... 한국어가 쓰여져있다. 대체 어디 회사 사원점퍼가 인도까지 넘어오게 된 것일까. 다즐링에서도 한국회사의 이름이 적혀진 사원점퍼를 파는 것을 보았던터라 더 놀라지도 않았다. 짜이를 파는 아저씨와 식품이라는 회사의 이름이 절묘해서 웃고 말았다.
아저씨에게 짜이 두잔과 버터토스트를 주문했다. S언니가 자주 오시긴했는지 아저씨도 언니를 기억하는 것 같았다. 인도에서 마시는 짜이는 일품입니다. 배낭가방을 내려둬도 되지만 나름 불안해서 가방을 맨 채로 의자에 걸터앉아서 짜이를 마셨다. 내 짐은 내가 지켜야하니까.
우선 짜이 인증. 내가 돌아왔다 인도야!!!
그리고 이 버터토스트. 구운 빵에 버터 하나 끼웠을뿐인데... 이렇게 맛나나요?
언니가 사주셔서 더 맛났다. 히힛-
바라나시 길거리노점 버터토스트 20루피 / 짜이 5루피 (2014.12.13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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