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바라나시여행

바라나시의 크리스마스 풍경



바라나시에서 맞이한 크리스마스의 아침이다. 굉장히 묘한 기분이다.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을 힌두교의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맞는다는 것이. 일찌감치 크리스찬 서양인 여행객들은 고아(Goa)로 우르르 몰려내려갔고, 북인도쪽에 남아있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동양인들이었다. 앞으로 홀로 인도여행을 하게될 터였지만, 크리스마스 만큼은 외롭지 않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은 바라나시에서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






평소처럼 눈을 뜨고 맞이한 바라나시의 아침 풍경은 여전했다. 지나가는 소들때문에 골목길에 오도가도 못한채 서성였고, 소님이 드디어 자리를 비켜준 덕에 골목길을 지나갈 수 있었다. 나이가 어린 현지인들은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편인데, 조금 나이가 있는 분들은 소의 엉덩이를 과감하게 때린다. ㅋㅋ





야채시장을 지나고 있는데, 풍선을 파는 상인이 있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뭔가 축제같은 기분을 내고싶었던것 같다.





나름 헬륨가스를 넣어서 그런지 둥실둥실 떠다니는 풍선이 기분이 좋게했다. 한개에 5루피. 2개를 구매했다.


야채시장 풍선상인 풍선 2개 10루피 (2014.12.25기준/200원)





신나서 기념사진 찰칵.






화장터쪽에 있는 시원라씨에 가보기로해서 걸어가는 도중에 길목에서 만난 힌두사원(Shri Tripur Bhairavi Devi Ka Mandir

)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풍선을 들고 골목길에 들어선 순간부터 현지인들이 다가와 말을 건다. "이 풍선 나에게 줄 수 있어?

이건 무슨 어린아이들보다 어른들이 훨씬 풍선에 관심이 많았다. 나에게 풍선을 얻기위해 열심히 말을 걸어오는데, 이 풍선 더 들고 다녔다가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다. 이미 내 마음속에는 조티씨의 귀여운 딸 고리에게 가져다 줄 생각이었던터라 미안하게도 풍선을 주지 못하겠다고 거절해야했다.





어쨌든 붐비는 골목을 걸으며 터지지도 않고, 무사히 시원라씨에 도착했다.

풍선을 들고, 라씨 한사발 들이킨 후에 다시 메인가트로 돌아왔다.







메인가트의 모습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오늘 IP MALL에 가서 영화를 보기로해서 어제만난 보나카페에서 요시오미씨를 만나기로 했다. 서로 라인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정확히 만나는 약속장소를 정해야할 것 같아서 판디가트로 와달라고 사진을 보냈다. 철수씨 보트가게 앞 사진을 보냈더니 알겠다고 메세지를 보내줘서 약속장소로 이동-





가트를 지나가는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청년들이 보였다.






크리스마스니까 산타클로스와 눈사람 그리고 개를 그렸다.ㅋㅋㅋㅋ





한쪽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그리는 것 같았다.






가트를 지나가다보니 경찰아저씨가 산타 모자를 쓰고 계셨다. 바라나시에서 크리스마스를 느끼는 재미가 쏠쏠했다. 상점들에도 사리를 입힌 마네킹위에 산타모자를 씌워놓기도 하고, 나름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 같았다. 이날 나의 일정은 영화관에서 <피케이 (P.K.)>를 보고, 일몰보트를 탈 계획이다. 과연 순조롭게 오늘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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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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