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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씨 최고의 보트

Pandey Ghat



낮에 가트를 돌아다니느냐고 정신없이 보내고, 일몰보트를 타러 서둘러 판디가트로 갔다. 오후 4시쯤 앞에서 기다리면 된다고 하더니 한국인 여행객분들 몇몇이서 기다리고 계시길래 쭐래쭐래 따라섰다. 이번 일몰보트를 타게된 인원은 6명정도 되었다. 이분들은 레바하우스에 묵고있는 게스트였는데, 아그라 타지마할로 같이 이동했다가 북쪽인 암리차르로 동행한다고 했다. 마음이 정말 잘맞아보였다. 나는 남쪽으로 내려가야하는 일정이라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날 하루만 보게될 줄 알았는데... 세상에... 나중에 이들 중 한며오가 디우에서 또 만나게 될 줄이야. 역시 여행자들이 오고가는 일정은 비슷한가보다. 무튼 이날은 일몰을 볼 수 있으려나?






2014년 12월 25일 16시 35분 보트탑승


가트에서 얼쩡거리고 있으니 철수씨가 나타났다. 그래서 부랴부랴 일몰보트 타고 싶다고 하니, 모인 사람들을 수를 보더니 그에 맞는 크기에 보트를 하나 고른다. 철수씨 보트가 정말 많아서 그날 규모에 따라 보트의 크기를 결정하는 듯 싶었다. 한국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철수씨의 보트. 저번에 안개속에 탔었던 일출보트도 꽤 인상깊었던터라 이번 일몰도 꽤나 기대되었다. 보트에 올라타자마자 후다다다닥 달려오는 아이들. 디아를 파는 아이들이다.





디아(Dia)는 꽃불인데, 바나나잎으로 엮은 접시위에 꽃과 초를 놓은 장식이다. 사람들은 매일밤 디아를 갠지스강에 띄워 소원을 빌곤 한다. 소원하고 싶은 수 만큼 디아를 구입하라고 하는데, 뭔가 이것도 갠지스강에 쓰레기투척하는 기분이라서 그냥 기분만 내겠다며 한개만 구입했다. 


디아를 파는 아이 디아 1개 10루피 (2014.12.25기준/200원)





이날 보트는 갠지스강 건너편으로 간다. 일출보트와는 조금 다른 루트다. 기본적인 가트에 대한 설명은 비슷한데, 강가 건너편에 가볼 수 있다는게 철수씨 일몰보트의 특징이다. 신기한게 왜 갠지스강의 한쪽만 사람들이 모여 발달하게 되었는가다. 나중에 여름이 되면 강 건너편은 물속에 갇힐 정도로 수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강건너편 땅을 밟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의외로 강건너편은 수심이 깊어서 사람들이 목욕을 할 수 없기때문에 자연스레 오랜 시간동안 가트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 한다.





갠지스강의 일몰은 가트 반대편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였구나... 가트의 빼곡한 건물들을 보며 그 뒤로 해넘이를 본다.






우리가 강 건너편에 내리자마자 멀리서 말을 타고 나타난 두 사람. 말을 한번 타보는데 30루피던가? 뭐 여기까지와서 말을 타보나싶었는데, 같이 보트를 타고 왔던 분 중에 말을 타는 분이 계셨다. 의외로 인도 현지인들도 강 건너편에 많이 건너와서 이곳에서 무엇을 하냐면... 자기들끼리 둥그렇게 모여앉아 모닥불을 피워 불을 쬐거나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아마 새해가 되는 날에는 강가에 가득한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 분위기가 펼쳐질 거라는거다. 


근데 이 강거너편의 모래를 잘 살펴보면 뭔가 기분이 께름칙해진다. 위쪽 마니까르니까 가트(화장터)에서 흘러내려온 불에 타다만 사람의 옷가지와 유가족들... 또는 고인의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것들이 듬성듬성 모여있다. 여름에는 시체들이 갠지스강 위로 떠오르면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마른침을 삼켰다. 확실히 나에게 있어 갠지스강의 이미지는 죽음(death)이였다.








보트를 타고 떠나는 현지인들...

만약 철수씨가 아닌 다른 보트왈라에게 보트를 타고 건너왔는데, 그가 갑자기 보트를 타고 떠나면 어떡해야할까? 

으... 해지는 이분위기에 온갖 상념들이 떠다녔다. 





강건너에 온 기념으로 기념사진 촬영. v(=ㅅ=)v

바라나시에 와서 제대로 사진찍어둔게 한장도 없다가, 주변분들이 인증샷 안남기냐고해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그리고 철수씨가 강건너편에 오면 꼭 찍어야한다며 점프샷을 제안했다. 일몰과 점프샷.

다들 어찌나 점프를 잘하던지 점프를 못하는 정말 열심히 뛰어 올랐다. 정말 신나하는 표정이 일품이다.







2014년 12월 25일 17시 34분 다시 보트탑승


그렇게 해가 다 지기전에 보트를 다시타고, 가트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메인가트에서는 뿌자를 할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밤.





마니까르니까 가트쪽으로 이동하면서 디아를 띄우자고해서 불을 지폈다. 

그런데 디아 한개 정도로는... 환상적인 분위기하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초라 했다.





그냥 동동동 떠나근 작은 불빛 같달까. 다들 뭔가 김빠진 분위기...

진짜 천개정도는 띄워야 멋지겠는걸?






그리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을 것 같은 마니까르니까 가트로 간다. 멀리서 지켜보는 화장터의 모습.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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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가트로 이동했다. 뿌자는 매일 저녁 6시에 시작하는 건가보다. 지난번에 봤을때는 뿌자가 많이 진행되었을 즈음이었다. 보트위에서 바라보는 뿌자도 또다른 재미였다. 멀리서 바라보니 더 신비한 모습. 뿌자를 하면서 울리는 종소리가 밤중에 숙소의 침대에 누워서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어떤 크리스마스날 중에서도 이날 밤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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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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