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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라자 레스토랑
ramraja restaurant
지난번에 맛보지 못한 커피에 대한 그리움때문에 결국 람라자레스토랑을 다시 찾았다. 오르차에서 유일하게 머신으로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론니플래닛과 트립어드바이저에 소개되어 서양인 여행객으로 우글거린다던 곳이였지만... 한참 여행객이 없어서 한가한 분위기였던 곳으로 기억남아있다. 아무튼 나를 따라 여유를 즐기러 온 일행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제조중인 아저씨.
람라자레스토랑 아메리카노 80루피 (2014.12.30기준/1600원)
이때만해도 제대로된(?) 커피를 마신지 꽤 되었던 터라 커피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오죽했으면 뉴델리 빠하르간즈에 가고싶은 이유가 코넛플레이스에 스타벅스가 있기때문이었을까. "인도 스벅에서 커피 마시고싶어.. 으엉 ㅠㅠㅠ" 이라고 울부짖는 나를 위해 그나마의 카페인의 위로를 주고 싶었다. 매일 짜이만 마시니까 커피가 무척이나 마시고싶은 날이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대부분 남인도에서 나오는 원두를 쓰기때문에 여전히 커피맛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나마 하루중 나에게 주는 작은 위로같은 거랄까.
괜히 날 따라온 일행은 라씨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없다고 괜히 주문했다며 무척이나 떨떠름해했다.
한참 람라자레스토랑에서 수다를 떨고나서 숙소로 돌아가는중에 만난 아이들. 마치 내눈에 천국의 아이들같아 보였다.
분명 아주머니 혼자서 꿈꿈을 팔고 있는 곳이였는데, 하루종일 이곳에 앉아서 팔았을 아주머니를 대신에 아이들이 나와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특히 남자아이가 어찌나 영특하고 부모님을 잘 챙기는지... 배드민턴채를 가지고 있길래 빌릴 수 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자기랑 배드민턴 치자고 하는거다. 그래서 엄마가 다시 오셔서 자리 정돈을 할때 잠깐 같이 배드민턴을 쳤는데, 서로 랠리를 못해서 한번치고 떨어지고 한번 치고 떨어지고 좀 재미없는 배드민턴을 했다. 그리고 몇번 안했는데 자기는 다시 돌아가봐야한다는 거였다. 엄마랑 동생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혼자서 놀고있던게 굉장히 미안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다시 자리에 돌아왔다.
어린 나이에 맘껏 뛰놀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꿈꿈과 악세사리를 팔아야했던 아이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한국인은 정말 쥐(rat)를 먹어요?"라는 질문이었다. 얼마전에 한국인이 쥐를 먹는 것을 보았다했다. "쥐 안먹어!!" 이랬더니 자기가 얼마전에 한국인 여행객이 쥐를 먹는걸 봤다한다. 대체 이 무슨 ㅋㅋㅋㅋ 우리의 이런 대화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현지인들이 모여들며, 결국 아이는 외쳤다. "한국인이 쥐를 먹는걸 봤어요!"
이 대화는 오고가는 인도인 여행객들에게 눈에 띌 수 있었고, 다들 상점에 관심을 가져주었다. 아마 아이는 생계를 위해 호객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꿈꿈가루를 보기좋게 쌓아올릴 동안 학교를 마친 뒤에는 이렇게 물건을 팔고 있을 아이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 여행여비가 빠듯해 사주지 못한것도. 이런 기억때문에 오르차가 더욱 인상깊게 남아있던것 같다.
이 무슨 커피 이야기와 관련 없는 전개? 쓰고나서 당황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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