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인도 맛집 / 아그라 맛집

Shri Girraj Bhojanalay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나는 아그라에서 먹어보고싶은 음식으로 탄두리치킨을 꼽았는데, 그 이유는 이태원에 있는 아그라 라는 식당에서 정말 맛있게 커리와 탄두리치킨을 먹었던 기억때문이었다. 그저 식당이름이 아그라였을 뿐인데, 인도 아그라는 탄두리치킨이 정말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에서였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만났던 S양도 자신이 먹어본 탄두리치킨중에 아그라에서 먹었던것이 제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길래 그 기대감이 엄청 났다. 하지만... 우리에게 베지테리언 샤이가 아직 함께 하고 있었다. 우린 오늘도 인도의 백반인 탈리를 고를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





점심에도 탈리를 먹었지만, 저녁에도 탈리를 먹게 되었다. 뭐... 인도에서 탈리먹는게 뭐가 대수랴. 샤이는 숙소 스태프에게 주변에 맛있는 현지인 음식점을 소개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오더니 식당을 찾아가자고 했다. 그 식당이 영어간판이 없는 힌디어로 쓰여진 음식점일줄은 몰랐다.





재미있는건 스태프가 그려진 약도인데, 우리가 있는 숙소가 a 지점이면 저렇게 찾아가면 된다고 약도를 그려준거다. 대체 이게뭐야? 우리는 이 간단한 지도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가는 바람에 엉뚱하게 결혼식을 하고 있는 남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암튼 골목길을 한번 헤매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온 식당이였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30분을 헤매 찾아간 곳이였다.





식당 외부는 정말 현지인들만 찾아올것 처럼 생겼는데, 안에 들어가니깔끔하게 쓰여진 영어 간판이 있다. 

여기서도 우리는 플레인 탈리(Plain Thali)를 고른다. 





옆테이블은 교통경찰아저씨들 두분이 오셔서 탈리를 드셨다. 뭔가 이 식당이 더 안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관광객들보다는 아그라에 살고있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느낌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탈리 등장. 탈리의 맛을 어떻게 비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낮에 먹었던 타지마할 앞 식당보다 훨씬 입맛에 맞았다. 커리에 야채볶음으로 나오는것이 내 입맛에 더 맞는 것 같았다.





이곳 탈리가 조금 특이한건 커드에 후추가루 같이 뭔가 뿌려진게 있었는데, 늘 그렇듯 커드는 맛이 없었다.





아!!! 이거 보니까 생각났다. 무슨 이런 식당에서 서비스차지를 받아? 우리가 외국인이라고 떡하니 영수증에서 서비스 차지를 받아야한다고 적어온거다. 나원참 어이없어서. 대체 이런식당에서 서비스차지를 왜 받아? 아까 현지인아저씨들 그냥 돈내고 가는걸 본데다 나는 탈리의 커리도 리필하지도 않았고,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와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한 것치곤 청구되는 것에 짜증이 났다. 결국 샤이가 종업원과 우리 사이를 중재하더니 서비스차지로 10루피씩만 주자고 했다. 얼마 안되는 금액이라도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Shri Girraj Bhojanalay 탈리 80루피 + 서비스차지 10루피 = 90루피 (2015.1.1기준/1800원)







울적함을 달래기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있던 슈퍼에 들렀다. 오... 아그라는 대도시가 맞았다. 그동안 못봤던 다양한 종류의 과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이것저것 주워먹을 간식들을 구입했다. 10루피 내면서 화를 냈던 내가 과자는 아무렇지 않게 이것저것 골라담는게 샤이는 웃겼나보다. 한참을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배낭가방에 과자 몇개를 집어 넣어두어야 기차안에서 굶지 않는다는걸 깨닫는 이상... 눈에 보일때 간식은 챙겨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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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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