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디우여행

잘란다르해변 캠핑

Jalandhar Beach






디우여행의 화룡정점은 바닷가에서 즐기는 캠핑이라 했던가! 어제 밤산책을 하면서 잘란다르해변에 가봤는데, 누군가 캠핑을 하고간 흔적이 있어서 '이곳에서 캠핑이 가능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작정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해변으로 가기로 했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은 해변가에서 캠핑하는게 금지되어 있어서 경찰아저씨를 만나면 쫓겨난다는 점...+ㅅ+);; 심지어 우리들은 오토바이도 대여를 안한 뚜벅이들인데, 캠핑을 위한 아이템들을 이고지고 출발했다.



가장 먼저한 고민은 캠프파이어용 뗄감을 어디서 구하는 것이냐였다. 가끔 아주머니들이 들고 다니는 나무를 보긴했는데, 이게 판매를 위한건지 실제로 주방에서 쓰기위해 가져가시는지 몰랐던 터였다. 그래서 1차로 나무 구해오기를 하기로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나무를 모았다. 하지만 이거 가지곤 택도 없을거라며 고민하는 사이에 화장품가게를 지나게 되었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캠프파이어 할꺼라 했더니, 화장품가게 아저씨가 가져가서 태우라며 박스를 주셨다. 다들 신나가지고 소리치니까 아저씨가 더 즐거워하셨다. 그렇게 동네방네 우리가 캠핑하러 가는게 소문나는지도 모른채... 어쩄거나 시내쪽이아닌 골목으로 오니까 더 사람냄새 나는 것 같았다.





걸어가다가 잘린 야자수나무도 발견 ㅋㅋㅋㅋ 들고 간다.





하지만 야자수나무는 잘 타지도 않아서, 캠핑에서 불필요한 나무였다. 무겁게 들고간 B.슴살이만 고생했네. 이정도면 괜찮은것 같다며 가져갔지만, 아무래도 부족해보여서 해변 주변에 있는 자잘한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쬐었다. 낙타사파리를 했던 경험은 나무 모으기를 익숙하게 만들었다.








두번째 미션은 철제 그릇을 구입해야했다. 숙소 주방장 아저씨랑 친해진 H.주가 애교로 그릇대여에 성공했으나, 최종적으로 사장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슬쩍 여쭤봤더니 정색하면서 거절하셨다. 그릇 태워먹은 한국인들이 한둘이 아니라한다. 아무래도 사장님은 밖에서 해먹는다고하니 불쾌했던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캠핑 메뉴로 로브스터 구이와 꽃게라면으로 정했기때문에 라면을 끓일 그릇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포기란 없는 법. 디우 마을에 있는 주방용품 상점을 발견했다.





아저씨에게 우리가 필요한 그릇을 설명하느냐고, 상점을 전부 뒤져서 찾아냈다. 거봐~~ 이런거 파시잖아요. 그런데 그릇을 한개만 파는게 아니라 여러개 겹겹이 있는 셋트라 가격이 비쌌다. 우리가 필요한 사이즈만 가지고 흥정을 하기로 했다. 아저씨 계속 거절하시더니 온갖 애교를 쥐어짜내 콜 - 뒤늦게 라면을 먹을 젓가락도 없다는걸 알아서 상점에 있는 포크도 구입했다. 여행내내 이 포크를 들고 다녔을 정도로 이번 캠핑으로 추억이 많이 생겼다.



US Dollor store 철제그릇 150루피 + 포크 10개 100루피 = 250루피 (2015.1.23기준/흥정가/5000원)





이제 디우 성벽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하는데, 해변주변에 슈퍼가 없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이미 숙소에 있는 주류상점에서 술은 샀는데, 물은 구입을 안해서 물도 구입했다. 2L와 1L짜리를 보고 구입. 라면을 끓이기위해서는 생수는 필수다. 이외에도 우리는 신라면 스프만 가지고 있기때문에 면이 필요해서 인도의 매기라면, 그리고 술을 나눠마실 종이컵, 흡연자가 아무도 없어서 라이터도 구입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쿠킹호일!! 이거 없으면 구이요리는 실패한다고 봐야한다. 세상에 쿠킹호일은 한국에서만 쓰는줄 알았는데, 인도에서도 '쿠.킹.호.일~'이라고 말해도 알아들으시는 거다. 아마 포일때문에 알아들은것 같은데 다들 신기해했다.



슈퍼 매기라면 4pak 40 + 라이터 5 + 종이컵 5개 5 + 물 5L 70 + 쿠킹호일 2개 75 = 195루피 (2015.1.23기준/3900원)

주류상점 콜라,림카 100 + 블랜디 50 + 올드몽키 80 + 킹피셔 맥주 3병 180 = 410루피 (2015.1.23기준/8200원)





이것저것 재료도 사고, 걸어서 도착하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인적이 없는 도로를 나무를 옮기느냐고 낑낑대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진짜 디우에서 별걸 다 해보는것 같았다. 물이 약간 빠진 잘란다르해변의 모습. 왼편에 보이는 빨간 건물이 서킷하우스라고 불리는 건물이다.






자 캠핑을 위한 준비는 끝났어!!





H.주는 사진찍으러 마실 나가고...






아무리 생각해도 쿠킹호일과 철제 포크 사온게 웃긴것 같아서 사진도 찍어 놓았다. 

슈퍼에서 요거트 떠먹는 숟가락은 서비스로 주셨다. 








본격 캠핑 준비! 주변에 흩어져있던 커다란 돌을 모아서 화덕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불을 지펴 준다! 역시 대한민국 군대는 생존하는 방법도 알려주나봐요. 불을 왜이리 잘피움? 바람때문에 불꺼진다고 가림막 만들때 빵터졌다. 불쏘시개용 나무가 너무 순식간에 타버려서 수시로 나무를 채워줘야하는게 여간 귀찮은게 아니였다.







오늘의 캠핑 메뉴는 매기라면으로 끓인 꽃게라면!!!


캠핑을 위해 게 4마리와 로브스터 작은거 2마리와 새우를 사왔다. 뭔가 더 사와도 될것 같은데, 뭔가 다들 합리적인것을 추구해서 적당한 가격선에서 맞추자고했는데... 확실히 양이 아쉬워서 다들 허전해 했다. 술도 적은것 같고, 먹을 것도 적은 것 같고.



디우 피쉬마켓 게 4마리 80 + 로브스터 작은거 2마리와 새우 800 = 880루피 (2015.1.23기준/ 17600원)





화력이 고르지 않아서 물끓는 시간이 한참 걸렸다. 이제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잘란다르해변이 왜 최적의 캠핑장으로 생각했냐면, 이렇게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이건 딱 캠핑용 사이즈 아닙니까? 여기에 불피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정말 경찰아저씨한테 걸리면 쫓겨나는거 맞나요? 아무튼 라면을 얼른 먹고싶다는 마음으로 구경중...







문제는 해가 지고나면 주변이 아무것도 안보여서 손전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준비성 강한 Y.쉐프님. 역시!!







캠핑 준비한지 한시간만에 라면이 끓어올랐다! 한국라면 스프를 넣었으니 맛이 실패할 일은 없을꺼라며 ~






아! 우리 슈퍼에서 종이 접시도 사왔었구나. 매기라면을 등에 업은 게님 등장! 뭔가 야외에서 이렇게 먹는것만 해도 그냥 웃기고 재밌는거다. 게는 까봤자 살도 별로 없고 실속은 없는듯 했으나 그래도 국물맛을 내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로브스터 두마리 구이는 실패했다. 이건 구워서는 안되는 거였다. 구우니까 수분이 다 증발해서 살이 다 쪼그라들어 맛이 별로였다. 새우는 구우면 진리인데, 너는 왜 배신하는거냐? 응? 다들 로브스터는 버터구이로 해야 맛이 좋은거라며...






라면에 있었던 새우 구출! 새우만이 진리요, 디우에서 온니 새우만을 즐겨야 겠나니...ㅋㅋㅋㅋㅋ



낮에 쌀로 만들어놓았던 말라비틀어진 밥도 챙겨와서 말아 먹었다. 뭔가 감자랑 고구마도 사왔어야할 분위기였는데... 

우리 너무 아낀거 아니냐며 되게 안타까워했다.





다들 두런두런 앉아서 노래들으며 여행이야기도 하고, 술한잔씩 기울이니 밤이 참 예뻐보였다. B.슴살군은 아껴두었던 참이슬을 깠는데, 마시고 취해버렸다. 럼이랑 술을 섞어마셔서 그런건가? 왜 얘만 취했지? 다들 술이 부족했던것 같다며 아쉬워했는데, 한명을 보냈다며 오늘 할일은 다했다 싶었다. 그래도 정신이 그나마 있는 상태로 숙소까지 걸어와서 다행이지...ㅋㅋㅋㅋㅋ





나무는 다 태우고 가자해서 모두 파이아 -!!!







불 다 꺼진거 확인하기위해 플래쉬 촬영. 쓰레기는 다 챙겨서 가져가야 한다. 그게 문화시민이니까. 


진짜 잊지못할 디우에서의 마지막 밤이였다. 다음날 아침 5시30분 구자라트행 버스를 타야해서 나는 일찍 방에 들어가 정리를 했는데, 다른 일행들은 숙소 옥상레스토랑에서 모여 한국인 여행객들과 함께 마피아를 했다고 한다. 무려 15명이서!!ㅋㅋㅋㅋ 디우의 겨울은 한국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이곳을 천국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맛있는 해산물,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나에게도 디우는 즐거운 기억이 가득했다.



- 술에취한 B.슴살이는 화장실에 앉아서 고래고래 소지를 지르기 시작했다. "화장지 달라구!!!" 하지만 다른 여행객들 전부 마피아를 하러 옥상에 가있던터라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방에서 짐정리를 하던 나 뿐이였다. 결국 옆옆옆방에 있던 내가 휴지를 던져주고 왔는데, 다음날 쑥스러운 카톡이 왔다. 꿈에서 그런줄 알았는데, 현실인것 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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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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