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31일 일요일 날씨 흐림 
 

  
PM 12:06 티틀리스(Titlis)
스위스는 하이킹하기 잘되어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부모님과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여곡절 끝에 슈탄슈타트에서 루체른으로 돌아와 루체른에서 다시 엥겔베르그행 기차를 탔다. 12시 6분. 아침부터 출발한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기차안에 자전거 걸이대가 있는데 뭔가 신기했다. 철길 옆으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고, 푸르다 푸르다. 

엥겔베르그역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53분. 
역에 도착하자마자 티틀리스로 향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엥겔베르그는 티틀리스로 가는 베이스캠프와도 같은데 산악마을의 오두막집으로 꾸며진 곳이다. 스키 리조트가 발달되어 있어 여름철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곳이라고 한다.

 



엥겔베르그 역을 나와 바로 눈앞에 떡하니 보이는 곤돌라 승선장으로 향해 걷는다.




와 - 저거네 저거!

길을 따라 가는데 옆에 흐르는 물이 옥색이다. 물색이 저렇게 예쁠 수 있나 싶을 정도다. 와...





이 곤돌라는 아닌것 같은데? 좀더 앞으로 가야한다.




여기가 바로 티틀리스를 타는 곤돌라 승선장이다. 엥겔베르그에서 트뤼프제까지 가는 곤돌라 여행인 셈이다.

"천사의 눈"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선보이는 곳이라 소개 되어있다.  



트뤼퓌제는 해발 1800m이고 여기서 곤돌라는 타고 슈탄트 2450m까지 또 올라가는 일정이다.


매표소에서 할인티켓을 내밀고 티켓을 구입했는데, 직원이 갑자기 매표소를 나오더니 나에게 기념모자를 주었다. 할인쿠폰안에 모자를 주게 되어있었는데 매표소 티켓 출구가 작아서 직접 나와서 모자를 건네주더라. 이 모자는... 여기서 밖에 쓸 수 없는 그런 모자.ㅋ





티틀리스와 엥겔베르그 왕복 곤돌라 탑승권에다가

아이스 플라이어를 탈 수 있는 티켓이다.


55프랑


유로 또는 프랑으로 계산이 가능한데...

이때는 유로 환율이 더 저렴했는데 돈을 안가져와서 프랑으로 계산.














교통

곤돌라 (Engelberg→ Titles)

 SFr.         55.00          73,316 





곤돌라를 혼자 타고 트뤼프제까지 올라왔는데 관리하는 아저씨가 대뜸 내 곤돌라안으로 들어와서 장난을 치셨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 위쪽을 가르키며 South?라고 묻는다. 난 아래쪽을 가르키며 South. 라고 하니 껄껄껄 웃으신다. 한국사람들에게 장난치면 다들 위쪽 가르키며 사우스라고 한다더라. 이게 이사람들의 개그인가봐.


2450m Stand에 도착했다. 올라올때 혼자서 곤돌라를 탔는데, 여기서 부터는 80명이 함께타는 케이블카를 타야한다.




케이블카 안에 묘한 BGM과 함께 구름 사이를 가로 질러 오르는데 완전 멋있었다. 케이블카 발판이 360도 회전하면서 가만히 서있는데 뱅글뱅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케이블카 내부에 환영인사말이 써있는데 한국어도 있다. 어느새 3020m 티틀리스에 도착했다.




아, 이게 혼자 탔던 곤돌라 사진.






80명이 함께타는 티틀리스행 케이블카.




구름속을 뚫는 느낌이다.





와아아 - 뭔가 보여보여





티틀리스는 구름속에 갇힌 곳이었다. 알프스의 빙하와 만년설을 여기서도 볼 수 있군. 




아이스플라이어를 이쪽가면 탈 수 있다길래 고고고 -





대체 아이스플라이어 뭔지 모름. 그냥 가본다.

여름에도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로 가득한 티틀리스. 티틀리스 주변으로 하이킹 코스도 잘 되어있다. 




아이스플라이어 타러가는 길.




원래 성인요금은 12프랑을 따로 줘야하는데, 난 티켓안에 포함되어있음. 




리프트를 타고 아이스플라이어를 타러간다. 사실 난 이 리프트가 아이스플라이어를 말하는 줄 알았다.

완전 예쁜 눈보라 끝에 하이킹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어라라? 아이스플라이어(ICE FLYER)!! 눈썰매를 말하는 거였다. 와 대박. 3000m 산위에서 눈썰매라니 ㅋㅋㅋㅋ



줄서서 아이스플라이어인 튜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




관리하는 스태프들은 정작 사람들에게 관심 없음.



나도 튜브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리프트에서 한국인부부랑 합석을 해서 아이스플라이어를 타러 왔는데, 같이 튜브를 받고 기다렸는데.. 이게 혼자서는 탈 수 없는 구조였다. 누군가 뒤에서 밀어줘야함.


그 부부님들이 날 밀어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거 타면서 동영상 찍어놓았는데 엄청 웃기다. 신나가지고 으아~ 소리지르면서.




하지만 즐거움은 잠시. 눈속에서 튜브를 끌고 다시 올라가야한다.

마치 노예가 된 느낌이었다. 내앞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유럽이지!!! 하면서 신나셨더라. 또 타기엔 체력적 소모가 클 것 같아서 그냥 한번 타고 포기. 




아이스플라이어 달려~~




난 홀로 리프트를 타고 티틀리스로 돌아왔다.


티틀리스 정상에 식당이 있긴한데 정말 비싸서 사먹는건 포기. 슈탄스슈타트에 있었던 기차가 없는 어이없음을 말끔히 날려버린 티틀리스의 추억! 완전 재미있었다. 정상에 올라가 기념사진찍고 오후 3시 하산이다.




다시 내려온 엥겔베르그. 옥색의 물은 티틀리스의 만년설이 녹은 걸까?




엥겔베르그 동네를 둘러보기로 했다. 엥겔베르그에서 루체른으로 돌아가는 기차는 3시 53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티틀리스에서 일찍 내려왔다. 하하. 




스포츠카를 타는 중후한 할아버지가 멋있던 동네. 정말 스위스에 온 느낌이 마구 든 곳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이킹하러 다시 오고 싶은 곳, 엥겔베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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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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