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문화생활을 즐기겠다며 고른 전시는 성수역 근처의 3000평 규모의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성수 S-FACTORY에서 열리는 <클림트 인 사이드>로 골랐다. 지난 서울역에서 열렸던 <반 고흐 인 사이드>를 제법 재미있게 관람했던지라 이번에도 좀 기대를 했다. 사실 원작 작품이 아닌 미디어아트로 관람하는 것에 대해 돈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서울역 공간과 잘 어울렸던 반 고흐의 전시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을 더듬어 이번 관람을 결정했던 것이 었다. 결론적으로 아쉬움이 더 큰 전시구성이었으나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한가하게 볼 수 있어서 되려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켓예매는 인터파크에서 미리 했다. 원래 성인 12000원인데, 이것저것 패키지 할인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성인 일반 관람권 20% 할인 적용이 되길래 일반 관람권으로만 구매를 했다. 전시기간은 2016년 12월 8일 부터 2017년 3월 3일까지. 오전11시 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간단한 가방은 무료로 보관함에 맡길 수 있다. 비밀번호 설정을 잊어버려서 헤맸는데, 앞에 있는 스태프분이 쉽게 다시 열어주셨다. 다행이었다.



인터파크 클림트 인 사이드 성인 관람권 20%할인 10200원 + 티켓예매 수수료 500원 = 10700원 (2016.12.25 예매기준)






미디어아트 전시라서 전시해설 가이드를 들으며 관람할 것을 추천하던데, 마침 모바일 오디오 가이드 무료 다운로드 이벤트 중이라 무료 적용이 되는 쿠폰을 받았다. 다만 다운로드에 드는 데이터 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어플리케이션이라도 다운 받아 갈껄.






처음 인트로 2개 파일은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후 가이드 내용부터는 쿠폰에 나와있는 코드를 넣어야 들을 수 있다.







입장하자마자 어둡고 휑한 공간에 1차 당황. 밝은 공간에서 모바일 가이드 다운로드를 받고 천천히 보기로 했다. 일단 사람들이 많아져 붐빌거라 예상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부지런 떠는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넓을 공간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1. End of Century 합스부르크의 황혼





우선 공간 낭비를 한다고 생각했던 장소. 천장에 9개의 프로젝터가 바닥으로 영상을 쏘는 모습인데, 스크린위를 걸어다니며 감상할 수 있는게 포인트이지만 사람들이 영상 쏘는걸 피해가며 걸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불쑥 위로 올라가니 그제서야 모여들어서 구경을 하더라. 합스부르크왕가의 통치를 받았던 오스트리아 빈의 모습을 키워드와 영상으로 표현한 것인데, 우주의 섬광같이 뭉쳐있던 것들이 키워드로 쏟아지면서 여러 단어와 영상들이 보여진다. 클림트와 활동했던 당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인 것 같다.




2. Ver Sacrum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대학 천장화라고 해서 천장에 그려진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달리 집중할 수 없는 스크린 구성이 아쉬웠다. 번쩍이는 LED조명이 오히려 더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클림트가 빈 대학의 천장화를 의뢰받아 <철학>, <의학>, <법학>이라는 세 점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예술계의 여러 논란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천장화하면 미켈란젤로의 작품같은 것들을 기대했을 텐데, 무채색의 이 천장화들은 독특한 클림트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비록 나치에 의해 훼손되었지만 말이다.


내가 눈여겨본 작품은 <의학>이었는데, 건강과 위생을 주관하는 히게이아가 뱀을 팔에 휘감고 있는 모습이다. 작품명이 <의학>이면 사람을 살리는 의술에 대한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되려 죽음을 막지 못한 의술의 무력함이 엿보인다는 작품.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



분리파 예술가들이 1902년 베토벤을 기리기 위한 전시를 기획했다고 한다. 클림트가 이때 남긴 <베토벤 프리즈> 원작은 24m의 길이를 자랑하는데 세 벽면에 나누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가 흘러나오며 영상이 나온다.




3. Women 순수와 퇴폐의 공존





All art is erotic




쉘터 (Shelter).



<클림트 인 사이드>를 보러온 관객들의 공식적인(?) 포토존 같은 곳이다. 인터랙티브 LED 인스톨레이션 작품이라고 하는데, 관객들이 움직일때마다 반응하며 점등하는 방식이다. 가장 안쪽인 육면체로 들어가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앞쪽에 대기줄이 놓여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로 북적이는건 아니여서, 다른곳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빠지면 이쪽으로 와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팜므 파탈(Femme Farale).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클림트의 대표적 여인들의 작품들이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른 유디트, 황금빛 비가 된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다나에 등 신화적인 인물들로 표현된 여인들의 모습이다. 앉아서 관람할 수 있도록 방석이 놓여져 있는데, 정가운데 자리에 앉으면 정면 스크린을 보면 양쪽 사이드 스크린까지 시야가 닿지 않아서 오히려 서서 관람하는게 나을 정도였다.





의외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많이 발견했던 곳. 이곳은 오디오 가이드 필수다.


클림트에게 그림을 요청한 여성들이 줄을 섰을 정도로, 인물의 개성과 작가의 표현력을 담아냈다. 어린아이부터 숙녀,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들까지 여성을 담아낸 표현이 멋이 담겨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이 가는 작품은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1'. 이 그림도 매우 유명한 초상화이자 내가 좋아하는 클림트 작품중 하나이다. 몰랐던 사실은 그림속의 여인은 왼손이 오른손을 가리고 있는데, 그녀가 가운데 손가락이 손상되어 이 포즈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비하인드 이야기로 에스티 로더의 창업자의 아들 로널드 로더에 의해 2006년 1억 3천 5백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클림트의 드로잉 작품들. 

클림트에게 두세명의 모델이 있었다고 하는데, 클림트가 죽자 여러 사생아들이 친자 확인 소송을 벌였다고 하니...하하. 그리고 놀라운건 결혼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술가의 사생활은 먼 훗날에도 이렇게 알려지는 구나...






4. Stoclet Frieze 생명의 나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스토클레 저택안에 식당을 장식하고 있는 <스토클레 프리즈>.  스크린이 양쪽으로 있길래 왜이리 허지럽게 구성해 놓았나 싶었는데, 저택안에 식당에 있는 세면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던건가. 




5. Later Colors 고요한 사색, 새로운 색채






이제 좀 지쳐서 여기서는 앉아서 오랜 시간을 쉬었다. 지쳤던 나 만큼 클림트도 이쯤에서 지쳤던 모양이다. 침체기가 찾아왔던 1909년쯤 여행을 다녔던 클림트에 눈에 들어온 다양한 색채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을 구성하였다. 꽃과 동양적 모티프를 활용해 기존의 황금빛을 버리고 다양한 색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빈 근처의 아터 호수를 배경으로 풍경화를 40여점이나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풍경화들 보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들에 눈길이 많이 갔다.




6. KISS 전 세계인의 환상이 된 한 장의 그림







사실 마지막 전시 공간에 너무나 실망을 한 나머지 아쉬움이 그득했다. 내가 벨베데레 궁전에서 직접 <키스>를 관람했었기에 그 아쉬움이 더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그림으로 만 보던 명화를 실제로 마주한 순간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크기가 180 x 180 cm 되는 커다란 캔버스 크기에 놀랐던 것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이 전시에서 보여준 키스는 아쉬운게...  <키스>라는 작품에 집중하지 못하게 아래쪽에 조명을 설치했는데, 심지어 이 조명에서 나오는 빛이 계속 이동한다. 마지막에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공간도 협소하고 큰 감동이 와닿지 않은 상태로 전시장을 빠져나왔을 때의 허무함이란.


이후로 든 생각은 '뭐야... 클림트 굿즈나 사가라는건가?' 라는 아쉬움이었다.





마지막에 아트샵에 가상현실 체험을 할 수 있는 VR기어 체험 공간이 있는데, 벨기에의 은행가이자 예술품 수집가인 아돌프 스토클레의 저택(Stoclet House)을 체험할 수 있다. 스토클레의 저택 식당으로 가면 패녈화로 장식하고 있는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 가 있다. VR체험으로 재미있게 클림트씨를 만나서 식당으로 이동하면, 이 작품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건넨다. 각 공간마다 1분 30초 정도로 거의 5분정도 체험을 하게 되는데, 약간 어지러웠다.



클림트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많았지만, 후기로 남기는 와중에는 재미있게 봤던것 같다.ㅋㅋㅋㅋ 이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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