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를 보러갔다가 매진이라서 선택한 영화 <어바웃 타임>.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제법 사람들이 많았고, 그 사람들이 다 하는 소리가... "호빗보러 왔다가 이 영화를 보네." 였다. 사실 나도 극장에서 볼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뭔가 레이첼 맥아담스가 나오는 영화들은 <노트북>, <시간 여행자의 아내>, <미드나잇 인 파리> 처럼 감성 넘치는 영화가 많았기때문이다. 이런 영화스타일은 DVD가 나왔을때 집에서 늘어져서 보는 스타일이라 극장에서 보게 될줄이야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이 배우를 알게된건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보고 난 뒤였는데 린제이로한은 아예 할리우드의 악당으로 자리잡고 조연이었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떴으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영화의 내용을 아예 모르고 보면 안될것 같아서 줄거리를 살펴보니 남자주인공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였다. 이거 한줄 보고서 옆에 있던 엄마에게 "지난주에 본 열한시 영화랑 비슷한 타임슬립물인가봐. 우리 또 영화보기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거 아니야?" 라고 농담을 건넸다.





영화속 주인공 팀은 영국 남서부 콘웰(Cornwall) 지방에 사는 모태솔로남인데 그가 21살이 되던해 아버지로 부터 가문의 비밀을 듣게 된다. 바로 남자들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벽장이나 급하면 화장실과 같은 곳에서 두 눈을 감고, 주먹을 쥐고 내가 살아온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면 되는 것. 아버지의 말은 믿지못할 엄청난 이야기이지만, 팀은 덤덤하게 받아들이고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을 해보기로 한다.






이렇게 자신의 방 벽장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자신의 꿈인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능력을 활용한다.




변호사가 되어 런던으로 간 팀은 친구 제이와 특이한 레스토랑에 가게 된다. 어둠의 레스토랑인데, 종업원이 시각장애인이고 실제로 레스토랑에는 빛이 한점도 들어오지 않는... 그야말로 어둠속에서 식사를 하는 곳이다. 자신이 앉은 옆자리에 온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고 번호를 따게된 팀은 메리를 운명의 여자로 생각한다.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팀.


팀의 역을 맡은 배우가 돔놀 글리슨(Domhnall Gleeson)인데 머리 색이 오렌지 빛으로 굉장히 독특한 영국 남자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영화가 끝나고 필모그래피를 보니 <해리포터 : 죽음의 성물>편에서 빌 위즐리로 출연을 했더라. 머리색깔 완전 위즐리가의 모습이다. 근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서 구글에서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친구 제이역을 맡은 배우는 영국 드라마 <Skins>에서 알로 크리비로 나왔던 윌 메릭(Will Merrick) 이었다. 어쩐지 뭔가 낯익은 얼굴이었다.ㅋㅋ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뭔가 미국식 감성스타일하고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언더그라운드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메리와 연애를 시작한 팀의 모습을 길거리 악사의 연주와 함께 보여준다. 진짜 어느 평론가의 말대로 뻔한 음악을 깔았지만 괜찮은 구성이었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뻔한 구성이지만 그게 좋은 영화. 저 생강머리 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순간 이 영화에 푹 빠지게 된다.





팀은 메리에게 청혼을 하고, 그리고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 장면이 진짜 내가 생각한 결혼식 같지 않은 정말 괜찮은 장면중에 하나다. 특히 메리가 하얀색 웨딩드레스가 아닌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서면서 팀이 선택한 이탈리아 가수의 노래로 행진을 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한 신부의 모습같아서 좋았다. 하객들이 피로연장소로 이동하는 장면과 천막이 찢어지고 물벼락을 맞는 장면까지... 어느새 바라보는 내가 미소짓고 있던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멜로와 로맨틱 이야기로만 흘러가지 않고, 팀과 아버지 빌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래서 포스터만 보고 사랑이야기를 기대하며 들어온 커플들에겐 잠시 실망감을 줄수도 있는데, 팀의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라 아버지 빌과 동생 키드캐드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면이 꽤 괜찮았다. 그래도 끝은 항상 훈훈하게 맺어져야하지 않겠어?



영화를 보고나서 영국 남서부 콘웰(Cornwall) 지역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진짜 영국 끝에 장화 모양의 뒷꿈치 부분에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을로 기억할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단순히 가문에 내려오는 비밀이라는 설정이 너무 어색하지만, 따스한 이야기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궁금했던 남자배우 돔놀 글리슨(Domhnall Gleeson)에 대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7번째 죽음의 성물 파트 1,2에 등장했던 돔놀 글리슨. 해리포터는 영국인 배우들이 가득 등장하는 영화니까 아일랜드 출신인 이 배우가 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가만보니 어바웃타임에 연극 장면에서 뚱뚱한 배우 버논 두들리 아니였나...? 빌 위즐리(Bill Weasley) 역을 맡았는데 위즐리가의 장남으로  늑대인간인 펜리 그레이백에 의해 위즐리가에서 제일 미남이라는 빌 위즐리의 얼굴을 할퀴어 흉터를 남게 했다. 그래서 얼굴에 흉터자국이 있는 배우를 찾으면 바로 돔놀 글리슨.



이렇게 장발에 키도크던 배우가... 사랑스러운 생강머리 모태솔로남으로 변신할 줄이야.



빌 위즐리는 그린고트에 근무하고 보바통 출신은 플뢰르 델라쿠르와 결혼을 했는데 그래서 영화 스틸컷에 보니 함께 등장하더라. 뭔가 갑자기 내용이 해리포터 해졌다. 아... 호빗은 언제보러가지.





How Long Will I Love You (OST About Time 2013)



어바웃 타임 (2013)

About Time 
8.9
감독
리차드 커티스
출연
레이첼 맥아담스, 빌 나이, 돔놀 글리슨, 톰 홀랜더, 마고 로비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영국 | 123 분 |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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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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