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데탐거리의 신또 맛집

Five boy nomber one

De Tham, Quận 1 Ho Chi Minh City, Vietnam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정신없이 국경을 넘어 도착한 베트남 호치민. 호치민 데탐거리는 여행자들의 거리로 마치 태국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길죽길죽한 서양 여행객들이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드는게 첫 이유일것 같다. 오토바이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만큼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오토바이들에 혼을 쏘옥 빼놓을 지경이 되었다. 서둘러 숙소를 잡고 짐을 풀고 나와 베트남에 왔다는 사실을 깨치기위해 먹기로 한 신또(Sinh To). 쩨(Ch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은 단팥이나 쌀같이 곡식을 넣어 마시는 음료라고 하던데 과일이 들어간 쩨를 신또라고 부르기도 한다고한다. 데탐거리에 먹거리를 찾는 도중에 신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있어서 찾아가기로 했다. 여러 한국 블로거들이 입소문을 탄 터라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았다. 딱 거기 있을 것 같은 구석진 곳에 신또 가게가 위치해있다.



2013년 9월 15일 17시 18분



인기 신또 맛집답게 부산하게 주문을 받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Five boy nomber one 이라는 문구가 쓰여진걸 보니 나름 간판을 갖춘 곳인것 같았다. 1잔에 2만동이던 신또의 가격이 2만5천동으로 올라있었다. 여기서 환율 계산을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해지는데 이쯤에 환율이 100달러를 잘 쳐줘야 2090000동을 주었다. 호치민 데탐거리가 그나마 잘 쳐주던 거였고, 다른 지역으로 갈 수록 환율이 제대로 안나오더라. 어쨌든 환율을 1000원당 5.1로 계산해서 블로그 표기를 해야겠다.





신선한 과일 쥬스 한가지를 기본으로 주문할 수도 있고, 

자기가 원하는 과일들의 종류를 2~3가지 섞어서 주문할 수 있는게 가장 큰 매력인 신또. 





츄릅~ 어떤 과일을 골라서 맛볼까 한참을 고민하지만...

이미 맛있는 과일 구성도 소리소문 없이 퍼져있다는 사실! 





이렇게 주문을 받을땐 아주머니께서 과일의 이름을 적어달라고 하신다. 

딸기(Strawberry)망고(Mango) 그리고 먹어본적도 없는 아보카도(Avocado)를 주문했다.



Five boy nomber one 신또 25,000 VND (2013.9.15 기준 5.1 / 1275원)



미리 선계산하는 줄 알았는데,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따로 표시를 안해두는데 신기하게도 주문한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는지 

딱 그 사람이 주문한 과일을 가져다가 건네준다.





베트남 학생들은 방과후에 신또 집에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떤다고 하더니, 진짜 그런 모양이었다. 자기들끼리 둥그렇게 앉아서 신또를 먹으며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다. 우선 길바닥에 목욕탕 의자에 앉아 있는것도 조금 뻘쭘해 하는 여행자들과는 다르게 전혀 게의치 않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마치 명동바닥에 외국인들이 득실거리는 떡볶이 노점에서 떡볶이를 당당히 먹는 학생들과 같은 기분이려나... 여행객들이 많이 모여드니 걸어다니며 이것저것 파는 상인들도 이 신또 가게를 들린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건네며 상품을 팔았다. 그 모습을 심드렁하게 앉아서 구경하기. 아직 캄보디아와는 다르게 북적거리는 베트남의 분위기가 낯설었다.




아주머니가 내가 주문한 신또를 가져다주신다. 어떤 과일이 들어갔는지 알아보기 쉽게 위에 과일의 일부를 얹어주는게 이집 만의 센스랄까. 내가 주섬주섬 베트남의 비닐 지폐를 꺼내자 아주머니가 돈을 받으며 거스름돈을 챙겨주시더니, 내 가방을 보면서 한소리 하셨다. 태국에서부터 계속 들고다니던 코끼리 천가방이었는데 가위로 잘라서 훔쳐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셨다.




뜨악


여지껏 가방만 길 안쪽으로 매고 다니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천가방이라서 가위로 잘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해봤다. 내가 놀란 표정으로 눈을 둥그렇게 뜨자, 위험한 곳이라면서 오토바이로 채가면 그만이라는거다. 주의를 줘서 고맙다며 이야기를 하고... 신또를 한모금 먹는데... '아... 과일 맛이다.' 



호치민이 이렇게 극악무도한 곳이었나 싶었다. 내가 생각한것보다 위험한 곳이었나... 그래서 단단히 가방을 챙겼다. 뭔가 혼자 다니는 여행객을 챙겨주시는 아주머니덕에 신또를 먹었던 이 곳이 훈훈해졌다. 귀찮음에 한번밖에 못먹었지만... 다음에 또 호치민을 간다면 이 신또집을 찾아가 맛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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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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