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기요미즈데라 (청수사/清水寺/Kiyomizudera)


일본 교토에 두번째 방문인데, 이번에 처음 가봤던 기요미즈데라. 교토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중에 하나로 오토와폭포를 발견한 엔친 대사가 설립한 절이다. 기요미즈데라의 일대로 지슈진자, 산넨자카를 따라 샤아카노토, 고다이지, 초라쿠지, 야사카진자를 둘러볼 수 있고 길을 따라 기온까지 금방 도착 할 수 있다. 오후에 도착한 교토에서 보내는 엄마와의 여행 첫 시간을 기요미즈데라 일대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겨둔 뒤에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100번버스를 타기위해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신호등 건너편에 딱봐도 일본인 학생인 가쿠란 교복을 입은 학생이 보여서, "정말 일본에 온것같지?" 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버스정류장은 작년에 혼자 교토여행을 할때, 철학의 길 끝에서 기온까지 갈때 100번 버스를 타기위해 찾았던 그 정류장이어서 괜히 반가웠다. 여기서 똑같이 100번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려고 도착. 여행지에서 구글맵으로 항상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으로 선택해서 다닌다. 엄마랑 함께하니 더더욱 최적의 동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재깍재깍 알아야했다.



교토 1일 버스 승차권이용 東天王町 -> 市営100京都駅前行 (31분 소요) -> 清水道








100번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대부분 이용객들이 관광객이다. 교토 100번 버스는 유명한 여행지를 대부분 순회하는 코스라서 여행객들이 가장 이용하기 편한 노선이기도 하다. 은각사부터 기요미즈데라까지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버스에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소리를 들어보면 대부분 한국인들 ㅋㅋ





기요미즈데라 안내판을 따라 길을 올라가니, 언덕길 크리에 잠시 당황. 조금 걸었는데도 힘들다. 항상 느끼는건데, 구글맵에도 등고선 표시를 해주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잠시 예상치 않았던 언덕길에 혼자 헉헉대며 길을 걸으니 엄마의 이야기. "너는 체력도 그지같으면서 혼자 어떻게 여행을 다니는거야?" 악착같이 걸어나가는 거지요, 뭘. 마음이 급해서 빨리 걸어가려다보니 체력이 붙이는건데, 좀 더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역시 교토 인기 관광지 답게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마츠바라거리. 기념품과 상점은 우선 기요미즈데라 구경을 마치고 들리기로 하고, 오후 6시까지 구경을 마쳐야 하므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교토 기요미즈데라 일대 지도


처음 기요미즈데라에 방문을 하려고 알아보면서 느낀건데, 정말 규모가 크다. 입구에 들어서면 어디가 어디인지 내부 구조를 잘 몰라서 헤맬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가는 방향으로만 따라 간다면 헤맬 필요가 없는 곳이 기요미즈데라. 지슈진자가 기요미즈데라 안에 표시 되어있길래, '설마 안에있는 진짜인가?' 싶었는데 진짜였다. 일본의 국보인 혼도를 구경하고나서, 오른편으로 나오면 지슈진자로 올라가는 길이 있으니 꼭 들리자.






가장 먼저 보이는 니오몬. 2004년에 복원을 해놓은 문이라 색부터 신식의 느낌이 들긴하지만,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앞에 놓인 석상은 다른 교토의 사원들과 다르게 양쪽다 입을 벌리고 있다. 원래는 석상이 아니라 금동상이었다고 하던데, 태평양전쟁때 공출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까지는 여느 사찰과 비슷한 분위기





아, 생각해보니 아직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바로 이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들어가야 본당인 혼도에 들어갈 수 있다.기요미즈데라 외곽을 둘러보는것은 무료이지만, 혼도로 가는 입구 양옆으로 티켓 검사를 하니 혼도를 둘러보려면 반드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기요미즈데라의 티켓. 나는 겨울의 티켓을 가지게 되었네.

겨울의 티켓은 소복히 눈이 쌓인 풍경인데, 눈내릴때 보았으면 더 없이 좋았을것 같다는 아쉬움은 한자락 품에안고...


기요미즈데라 입장료 1인 300엔 (2014.02.06 기준 / 3180원)





항상 내가 보던 혼도(본당)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모습이었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기요미즈데라는 신, 세계 7대 불가사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체 그 이유가 뭔가 했더니, 엄청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산 경사면에 지었는데 172개의 기둥이 마루를 지탱하고 있는데 단 하나의 못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마루에 올라서서 교토를 바라보는데도, 정말 튼튼하게 잘 지어졌다.





재미있는건 일본 현지인들은 오미쿠지를 뽑아본다거나 소원을 비는게 자연스럽다는 것.





혼도(본당) 내부를 둘러보는것도 좋지만, 역시 백미는 그 전경의 모습을 바라보는 풍경이다. 겨울이라 앙상한 나무들 그리고 지붕에 피어난 이끼는 보이지 않아도 그 분위기는 역시 기요미즈데라답다.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요미즈데라의 마루인 '부타이'에서 뛰어내리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 아예 이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한다. 극락왕생을 바라며 이 마루에서 뛰어내렸던 것일까...






눈이 소복하게 내린 겨울의 풍경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닌 돌상에 앞치마가 씌워져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태어나지 못하고 엄마 뱃속에서 죽은 아이들의 넋을 기리기위해 해둔 것이라 한다. 1년에 한번씩 앞치마를 바꿔주는데, 그 날이 돌상의 기일인 셈이다.




기요미즈데라의 또 하나 유명한 것은 바로 오토와노타키(音羽ノ滝).

오토와산에서 내려오는 3개의 물줄기를 마시기위해 기요미즈데라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 여름때 사진을 보면 한참이나 줄을 서있는데다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을 받기도 한다던데, 겨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혼도(본당)에서 내려보다가 바로 찾아갔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도 되고, 한바퀴 돌아서 내려와도 되고. 





이 3개의 물줄기는 각각 건강, 장수, 학업성취&결혼을 이뤄준다해서 많은 이들이 물을 마시기를 희망한다. 근데 이게 나라마다 알려진 소문이 다른건지 선호하는 물줄기가 달랐다. 가장 인기있는건 가운데 있는 물줄기였는데, 아무래도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많이 이 물을 선택한다.





물컵은 이렇게 소독을 한다지만, 많은 이들의 입을 거쳐가는 탓에 찝찝하다며 마시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지슈진자로 올라가는 길은 저녁 시간이 되가자 조명이 켜졌는데, 그 분위기가 정말 예뻤다.






개인적으로 기요미즈데라의 벚꽃 풍경, 그리고 여름 초록의 싱그러움, 그리고 가을의 낙엽까지 4계절을 보아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수많은 방문객에 지치지 않을 자신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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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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