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모하몬트레이에 다녀오고 뭔가 긴장감이 달라졌다.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꺼내지말 것. 곧 나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지껏 신나게 구글맵 켜놓고 걸어다닌건 바보짓한거였다.ㅠㅠ 이미 프놈펜 동네방네 소문났을것 같다. 리버프론트 지역을 걸어오면서 왕궁도 보고.. 톤레삽 강 주변에 놀러온 사람들도 보다가 더위에 지쳐 숙소로 돌아왔다.

발코니에서 강이 보이는게 큰 매력인 코모리 백팩커 호스텔. 앉아서 어끄제 사온 망고스틴과 먹다남은 감자칩을 꺼내 먹으려는데 갑자기 누가 옆에 있는거 ㅋㅋ 진짜 개깜짝놀랬다. 동양인이길래 (딱봐도 일본인같았음ㅋㅋ) 어디서 왔냐 물느니 못알아듣는거다. 내 발음이 후진가보다 ㅋㅋ 웨얼아유 프.럼.? 이러니까 당연 japan. 나 일본어 안다면서 곤니치와. 곤방와. 다이죠부데쓰까? 라고 말하니 헤실헤실 웃는다. 이름이 '요'인데 혼자 여행한다고 했다. 대단하네. 우리의 대화는 더 오래가지않았고 ㅋㅋㅋㅋㅋ 나는 밖으로 나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발코니에서 석양이 보일줄 알았는데 해방향이 이쪽이 아닌가벼.



강따라 위로 올라가니 나이트마켓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사람 정말 많았다. 여기 뭐 잃어버리기 쉬울 것 같아 가방안에 넣고 둘러보니 옷이나 바지가 10000리엘. 우리나라처럼 싸게보이려고 9999리엘이라 써놓은 곳도 있으나 실제로 지폐로만 거래할 수 있는 리엘 특징상 말도 안되는 판매가격에 웃고만다.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켓을 나와서 길따라 올라가니 왓프놈. 밤에 보니 분위기 있었다. 주변에 커다란 나무에 을씨년 스럽게 새가 울어대고,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라서 사진찍고 잽싸게 이동했다.

다시 강따라 내려와서 식당을 찾는데 필리핀 마닐라에서 가봤던 pish&co도 있고(그러나 런치메뉴정도만 맘에들지 저녁은 아닌듯...) 크메르요리도 많았지만 가격이 좀 비쌌다. 거의 메뉴한 샅샅히 뒤지다가 저녁을 못먹을 것같아서 양인분들이 많이 앉아있는 식당에 갔다.

가게앞에 오늘의 메뉴로 선데리로스트가 있길래 주문했다. 치킨이랑 돼지고기중에 선택가능한데 돼지고기가 캄보디아는 맛있다고 해서 시켰더니 수육같은게 나오고 ㅋㅋㅋㅋ 돼지껍질 튀긴거랑 빵이랑 야채가 나오는데 혼자먹기엔 너무 많은 양이었다. 거기에 레몬에이드 같이 나왔다. 레스토랑 스크린과 모니터엔 F1경기를 틀어놓았는데 많은 양인아저씨들이 캄보디아 여자들 데리고 와서 같이 먹더라... 헴...

그놈의 차소리때문에 차안에서 밥먹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별로 맛이 없어서 대충 먹고 일어나려는데 지갑안에 8달러랑 100달러짜리 지폐밖에 없는거다. 직원에게 스몰 달러가 충분하지않아 100달러 있는데 괜찮니? 했더니 지폐를 뜯어보며 뭐라뭐라 이야길 하는거다. 먄.. 진짜없어. 라며 지갑안을 보여줬는데 리엘때문애 돈 많아 보였음 ㅋㅋㅋ 어쨌든 나 8달러뿐이야. 이랬더니 100달러짜리 받고 바꿔줬다.

지폐감식 기술이 발달이 안되었고, 복을 기원하능 의미로 100달러 짜리를 복사해서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캄보디아는 100달러 짜리를 작은 가게에서는 안받는다고 한다.(심지어 앙코르와트 매표소에서도 거절당함ㅋㅋㅋ 한국은행에선 고액권으로 바꿔준다긔 ㅠ) 식사도 별로 맛이없었으니 그냥 해주삼.

계산하고 있는데 직원이 오더니 다먹은게 맞냐 물었다. 어... 그정도로 맛이 없었다고 이것듀라!! 좀 후회중이다. 햄버거도 8.8달러 정도 하는 집이길래 맛있는 메뉴일줄 알았지... ㅠㅠ




호스텔로 돌아와서 씻고있는데 다리를 보고 놀랐다. 모기에 엄청 물린거다! 바르면 핑크색으로 굳는 칼라민로오션을 사왔기때문에 덕지덕지 바르고 가방정리를 하고 있는데 아까만난 요가 깜짝놀라하는거다. 내가 몹쓸병에 걸린 것처럼 ㅋ 이거 모스키토야 이랬더니 '인사이드?? 0_0?' 라며 놀라길래 노노 하니까 안심하더라. 앙코르와트가봐라 진창 물릴터이니 ㅋㅋ

가방안을 열어 보고 놀랐다. 방수 비닐이 없는 한이 이런것이라니.. 프놈펜 도착하자마자 비를 맞았는데 가방안에 지파백하지 않은건 다 젖어있었다. 안에 담요랑 옷에서 냄새작렬 ㅠㅠ 도미토리에서 좀 민폐지만 침대주변에 널었다. 선풍기 바람을 쐬어야지 안되겠음. 그리고 로비에 있는 빨간침대에 앉아서 가계부를 쓰는데 서양인이 와서 인사하는거다.

너 일본인이니? 한국인이니? ㅋㅋ 나 한국인이야. 이랬더니 그럴줄 알았어 이런다. 자긴 구별할 수 있다그래서 어떻게 구별하냐니까 조크랜다. 하하하. 스위스출신이라 영어를 잘하는군. 내가 실수로 틀리면 고쳐주고 고마워. 서울에서 왔냐길래 아니. 이러니까 컨츄리사이드냐고.. 어 그래. 나도 니네나라 수도 알아. 베른이지? 이러니까 오~ 이런다.ㅋㅋ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고. 나 융프라호 다녀왔썸 기차타고 이러니까 그거 100달러 넘잖아 비싸. 이럼. 자국민은 저렴하지않나? 거기서 먹은 신라면이 생각나는 구만.

자기 오늘 뚝뚝 반나절 빌려 80달라주고 킬링필드 다녀왔다했다. 으억 완전비싸네? 15달러주면 다녀올 수 있으니 가보랜다. 자긴 다른 곳도 많이 다녀와서 피곤하다면서 의자에 늘어졌다. 그리고 전화통화를 하더라 ㅋㅋㅋ 통화를 엿들으려 한건 아니지만 게 통화해서 들은 이야기로 여기 트래픽잼 장난아니라고 니가 상상하는 그런게 아니라 온갖 동물들이 함께 다닌다고 신나서 이야길하더라. 얘는 자유여행이라 언제 돌아갈지 모르겠지만 6주간 더 있을꺼라 이야길 하더라. 부럽다 이노마. 난 노프리덤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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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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