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CYEO라는 NGO단체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시는 쉐인쌤을 도와 보조교사로 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프놈펜은 별거 없이 지나가는 도시정도로만 생각했는데, 1주일동안 머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제 이미 다녀온 왓모하몬트레이. 리버프론트에 있던 숙소를 올림픽스타디움 근처로 옮기기로 했다. 이 주변 지역은 가격이 좀더 비싸더라. 그냥 1인 싱글룸 평이 괜찮은 곳에 잡았는데 1박당 16달러로 비싸긴하다. 그래도 도미토리에서 눈치보느니 쉴 생각하고 아고다에서 골랐는데 쉐인쌤이 흥정하는 묘미를 모른다면서 ㅋㅋ 이 주변에 4달러짜리 게스트하우스도 많다고 하셨다. 어차피 밥을 절에서 주시니까 숙박은 좀 편하게 물건도 늘어 놓고 그럴께요.ㅎㅎ

카모리 백팩커 호스텔 체크아웃하고 나오니 뚝뚝아저씨가 서있었다. 이 아저씨 어제도 본 분인데... 지도 펼쳐서 141번 이라고 하니 오케이 2달러 하셨다. 나도 오케이. 오토바이 타려고했는데 12kg 배낭메고 그건 아니다 싶었다.

씽씽고고고~ 생각보다 엄청 가깝다.




총 4시간 한국어 수업이 있는데 오전엔 9시부터 11시. 오후엔 5시부터 7시. 4번 수업이 있다. 마침 10시 수업이 있을때라 교실로 올라갔더니 수업 도중에 들어갔는데도 반겨주셨다.ㅋㅋ 대뜸 오자마자 나이가 몇살이니 물으시는 학생님들. 선생님이 존대어와 반말을 중요하게 가르치셔서 나이를 묻는 거였다.

내 비쥬얼(?)에 비해 나이가 많은지 놀라하더라. 누나라며 ㅋㅋㅋ 하하하핳;;; 첫 수업은 끝나고 10시 수업 을 함께했는데 스님들 늦게 오시더라.ㅋㅋㅋ 수업 진도를 못따라가 포기한 분들이 많아서 오전엔 좀 썰렁한 분위기. 한국어 30%정도 이해하면 바로 캄보디아에 있는 회사에 취직할 수 있기때문에 출가를 앞둔 스님들이 많이 들으신다.

근데 문제는 공부할 줄을 모른다는 것. 필기의 요령을 몰라 불필요한 것들을 그대로 그려내기에 바쁘다. 1주일만 자음모음만 배우면 왠만한 한글을 다 읽어낼 수 있는데 여기 계시는 분들은 그게 쉽지 않은가보다.

쉐인 선생님 말씀으로는 킬링필드의 역사를 알면 그게 이해가 가능한데, 1975년부터 4년간 폴포트 급진 공산주의 정권이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 1인 200만명을 학살한 참혹한 사건이 있다. 1979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하였기 때문에 캄보디아에서 지식을 배운다는건 죽음과도 같았을 것이다. 이제서야 배우면 많이 알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걸 알게된거다. 국민 계몽까진 무척이라 어려울 것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12시부터 2시엔 낮잠을 즐기고, 모계사회다 보니 남자분들이 좀 게으르다고 하셨다. 하핰ㅋㅋ


우리나라도 옛날에 선교사들이 들어와 학교를 지어 교육을 실시했던 것처럼, 캄보디아에선 절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승려님은 배울 수 있능 기회를 가진 것이다. 영어를 하실 줄 알아서 영어로 설명하며 한국어를 가르친다.

또 캄보디아는 자의가 아닌데 승려가 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지독하게 가난해서 가족들에 의해 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출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사회에 나가 직장을 구하려면 한국어를 배우는게 많은 도움이 되는거다.


오늘 무슨 요일이에요?
금요일이에요.
아, 벌써 금요일이에요.

숫자와 날짜를 배우고 있는데, 굉장히 어려워하셨다. 끼워맞추는 건데도 왜 일이삼사오, 히나둘셋이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거다. 특히 시계보는거!

10시 17분을 왜 십시 십칠분이 아니라 열시 십칠분이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하셨다. 생각해보니 나도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네?? 그리고 2시를 둘시가 아니라 두시라하는지 이해하려고 하면 굉장히 어려운게 한국어다. 발음하기 쉽게 하려고.. 라는 대답으로 이야기하자면 두음법칙에서 부터 어법의 세계로 빠져드는거다. ㄷㄷ

1시간안에 복습하고 새로 수업나가면 열심히 복습이 필요한데, 스님들은 이해하여 수업따라 오시는게 힘들어 보이셨다. 오후반은 사람이 더 많은데다가 새로 배우길 희망하는 분들이 계셔서 내게 분들의 자음모음을 가르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와 이걸 영어로 설명해야한다니 ㅋㅋㅋㅋ 쉐인샘의 강의를 보고 해봐야겠다. 내 기필코 이번 5일간 글자보고 읽게 만들겠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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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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