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시티투어를 하면서 태양빛에 그대로 녹아드는줄 알았다. 신카페에 가방을 맡기면서 쿨토시를 빼는 것을 잊고 말았다. 난 이렇게 피부를 보호해야하는 명목을 스스로 잊고있다. 이러면서 미백에 관심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무리더워도 긴옷을 입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다. 그러기엔 내가 땀을 많이 흘리기때문이다. 수도꼭지 틀듯 줄줄... 그래도 베트남이 캄보디아보단 덜 더운것같다. 후에 시티투어가 4시30분에 끝난다더니 거의 비슷하게 끝났다. 올~ 5시 15분 신카페앞에서 하노이로 향하는 슬리핑버스를 타기로 했다.

맡겨두었던 가방을 찾아 간단히 세수하고 짐정리를 했다. 미니담요와 후드티를 빼서 챙기는걸 잊지않고. 저녁을 못먹을까봐 옆집 식당에서 계란후라이가 들어간 반미랑 오렌지우유를 사서 먹었다.

근데 7시 30분쯤에 휴게소에 들려 30분간 식사시간를 주더라 ㅋㅋㅋㅋ 일찍버스에 타서 잠이 안오길래 [아빠 어디가] 친구들 데리고온 편 봤는데 준이 친구 명준이 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준영이도 귀엽고.


휴게소에 30분 쉬어간다고 했을때 서양인분들은 마치 필수코스인것처럼 콜라를 드셨다. ㅋㅋㅋㅋㅋ 왜지??



내 자리는 또 운전기사 바로 뒷자리였는데 버스 뒷좌석이 텅텅비어서 자리를 옮겼다. 14번자리. 오른쪽 뒷바퀴있는 부분인데 나 혼자 뒷자리 1층이라서 좋았다. 원래 왼쪽끝에 오랫동안 전화통화하던 베트남 아저씨가 있었는데 밤 12시쯤 잠깐 깨니 사라지셨다;;;

그리고 슬리핑버스에 화장실이 있는 걸 처음봤다. 아놔. 냐짱에서 호이안올때 꾹 참았었는데 버스안에 있다니.. ㅠㅠ 그래서 물마시는것을 참지 않고 먹고싶을때 마시고 룰루랄라. 아주 아늑했다. 클락션 소리도 안들리고 단지 덜컹거리는 버스 소리만 들렸다.

새벽 5시쯤 깨서 눈비비고 있는데 맨 뒷자리에 누군가 잠들어있는거다. 처음엔 내 옆에있던 아저씨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버스 차장(?)이었다. 굉장히 젊은 분인데 내가 의자로 만들어서 멍때리다가 다시 잠들었다 7시에 깨니까 나한테 오더니 어디서 왔냐고 묻는거다. 음.. 잠시만.. 나는 어제 시티투어하고 나서 씻지도 못하고 심지어 양치질도 못한채 방금 일어나서 꼬지질한 상태인데 나한테 와서 왜 말거는거지? 한국에서 왔다니까 페이스북 알려달라는거다. 어.. 그래 여기. 하고 알려줬는데 걔꺼 3g 안터져서 내 폰으로 검색해서 친구추가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물었다. 베트남에 몇일 있었냐 이제 하노이에서 몇일 있냐. ㅋㅋㅋㅋ 얘 뭐야 ㅋㅋㅋㅋ 나 내일 한국으로 돌아간다니까 오 그러냐면서 자기 한국 좋아한댄다. 나보고 한국 어디사냐고 물어서 대전 산다니까 모른댄다. 당연하지 알아봤자 서우르 아니면 모르잖아. 쌩뚱맞은 페이스북 아이디 땋임에 놀랬다.

7시 30분쯤 하노이 도착. 신카페 2호점에서 내렸다. 달려드는 수많은 오토바이 드라이버를 물리치고 사무실에서 가방을 정돈해서 내가 가려던 숙소로 향했다. 하노이는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1달러라 하길래 왔는데 5달러 달라고 한다. 아... 너무 찝찝해서 당장 씻고싶고 도미토리 방에 아무도 없길래 바로 콜. 나 오늘 저녁에 체크아웃할껀데도 5달러냐니까 그렇댄다. 알았다... 실랑이하기도 힘들다. 이 아침에 받아준 것으로 감사하다. 오자마자 씻고 가방풀고 아침먹으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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