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노이 길바닥 목욕탕의자에 앉아 신또를 먹는 중이다. 호치민은 갈아서 쉐이크 음료로 주던데 신또로 유명한 하노이의 또띡거리에선 요거트 같은 거 위에 과일을 깍뚝썰기로 넣어준다. 상할까봐 얼음을 그릇밑에 받쳐주는 센스.

하노이는 비가 엄청쏟아진다. 처음엔 우산만 쓰고다니다가 다리에 비가 많이 튀어서 가방속에 쑤셔넣었던 우비를 꺼냈는데 안 말리고 넣어놓아서 냄새가 ㅋㅋㅋ 비를 다시 맞으며 냄새가 날아가길 바라고 있다. 지금 하노이에 와서 딱히 한게 없다. 사파다녀와서 갈 게스트하우스 위치를 확인했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확인했다. 에어아시아 예약한 항공편 모바일 체크인도 했고. 근데 왜 여권번호 입력하는 란이 없는지 궁금하다. 잘못예약한거 아닌가 불안하게 시리...

나 혼자 있는 줄 알았던 숙소엔 웨스턴피플 한명이 들어와서 익숙하게 침대밑에 가방을 쑤셔넣었다. 우리처럼 가방을 풀어제끼지않고 그냥 슥 밀어넣을 뿐이다.


내가 아침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오니 침대에 누워서 주무시더라. 나도 그럴려고 숙소잡은건데 왜 내가 불편해하며 밖으로 나와야하는거지. 길가에 오토바이소리도 시끄럽게 들리고 무엇보다 1층 리셉션에서 굵은 은줄차고 있는 청년이 너무나 시끄럽다. 그놈의 축구 동영상을 얼마나 크게 틀고 보는지 원. 얼리체크인은 좋긴했는데 다시 와서 잠을 잘 것인지는 고민해봐야겠다.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인데 내가 지금 있는 쪽이 구시가지라 그런지 조용하다. 아니면 비가 줄기차게 내려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던가. 사파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타야하는데 벌써 부터 피곤하구만.

분짜와 신또를 먹고나니 제법 베트남의 여러 음식을 섭렵한것 같다. 참 먹기 좋은 나라야... 이제 내게 남은 돈은 160000동. 앞으로 이 돈을 가지고 4일 살아남아야한다.ㅋㅋㅋ 지금 처럼 먹다간 돈을 또 환전해야한다. 아껴야한다. 현지인 음식만 먹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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