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방콕 도착.
에어아시아 비행기안에서 그야말로 퍼질러잤다. 누군가는 기내식을 주문해 먹고, 누군가는 잠에 못이겨 쓰러지고. 태국에 도착멘트를 하는 승무원 정말 재미있다. '웰~~~컴투 타~~~일~랜~드' 구성진 목소리로 반갑게 맞아주니 승객들이 좋아한다. 비행기에 올라탈때 부터 '사와디카~'라고 맞아주시니 태국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제대로 든다.

에어아시아는 돈므앙 공항에서 떨어지므로 새로운 방법으로 찾아가야한다. 처음엔 카오산으로 바로 가려고했는데 유심칩에 데이터충전도 할겸 마분콩에 먼저 가야겠다. 구글맵으로 알아본 29번 버스를 타고 출발. 내가 옆자리에 앉은 학생한테 이 버스 마분콩 가냐하니.. 자기 친구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어딘가로 전화해 바꿔준다. 이 친절함.ㅋㅋㅋ 결국 나는 차장에게 마분콩 지나가면 이야기해달라고 전하며 해결했다.(그러나 이야기해주지않아 내가 스스로 보고 내림.)

구글맵에선 1시간 52분 소요라 되어있길래 긴... 버스 여행이 되겠구나싶었는데 일찍 짜뚜짝시장을 지나 전승기념탑을 지나 씨암에 도착했다. 올. 1시간정도 걸린 듯?

육교를 건너 마분콩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시큐리티가 가방 확인후 어딜가냐 묻는다. '몬트!' 배가 고파서 뭘좀 먹어야겠다. 지난번에 못먹은 토스트를 먹으러 온건데 딸기쨈 장난아님. 50년 넘은 토스트가게라더니 사람들로 붐빈다. 나중에 초콜릿 토스트도 먹어봐야겠다. 게눈 감추듯 폭풍흡입하고 유심칩 데이터충전하러 AIS로 가니 전에 봤던 팔에 흉터있는 직원이 여전히 있네.

1달 짜리가 899바트라더니 내 기존 유심으론 충전이 안된다며 기존으로 할 경우 17일 15일 막 보여주길래 17일로 해줘.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7일짜리였다. 이미 충전을 완료해서 다른 기간으로 바꿀 수 없다한다. 오마갓. 1주일 뒤에 다시 오라는데... 난 그때 치앙마이에 있단 말여 ㅠㅠ 폰 없이도 무사히 생활할 수 있길 기도한다.

마분콩에서 볼일을 끝냈으니 카오산으로 고고. 익숙하게 15번 버스 정류장을 찾아 금방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니 무료버스 당첨! 럭키~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트래픽잼에 걸렸다.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30분이 걸림. 바람 한점 없는 찜통 버스안에서 땀을 있는 대로 다흘렸다.ㅋㅋㅋ

카오산 로드 컴백! 바로 레인보우 환전소가 보이길래 환전을 했드. 100달러, 50달러 지폐가 더 좋게 환율을 쳐준다. 그래도 환전금액이 많이 떨어졌네. 처음 방콕올땐 36이더니 지금은 31이다.

드래곤푸르츠 쉐이크 하나 사들고 쌈쎈로드를 향해 진격! 원래 바로 치앙마이로 가려했으나 피곤해서 하루 방콕에서 쉬다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지니네하우스엔 반가운 사람들로 가득하다.ㅋㅋㅋ 내가 내뱉은 말 '아직도 계세요???' 다들 어딘가 다녀오고 다시 이 곳으로 복귀한 것.ㅋㅋ

밀린 빨래부터 옆옆집가서 맡겼다.(근데 오후랑 아침에 비가내려서 제대로 빨래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체크인하고 침대 배정받고 바로 샤워부터 하고.알로하하우스 아저씨가 부탁한 원두가지고 갔는데 아저씨 커피머신 고장나서 지금 맛보지 못해 속상하다고 한다.

배고파서 태국 온 기념으로 팟타이 주문. 단 면발~ 이 맛이제.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알로하하우스 2층에서 남자분 한명이 내려온다. 그 분 한테 나를 소개하며 내 첫째딸이라 말하는 아저씨 ㅋㅋㅋ 아 웃겨. 내가 사온 베트남 커피원두를 보고 식당안에 있던 한 웨스턴피플이 나 베트남사람이냐고 묻는다. 재밌는 상황들이 계속된다.




내려온 남자분은 한국인. 나랑 동갑이었다. 서로 통성명도 없이 존댓말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오늘 짜뚜짝 간다하길라 따라가기로 했다. 난 오늘 딱히 할일이 없으니까ㅋ 524번 버스타고 가는 내내 폭풍수다. 오랜만에 듣는 경상도 사투리. 방콕에서 항상 즐거운 인연들을 만나는 것 같다.

'뜻밖의 여정 > 13-동남아배낭' 카테고리의 다른 글

#85 새벽사원... 새벽에 볼 수 있는거 맞아?  (0) 2013.10.01
#84 아시아티크  (0) 2013.10.01
#82 라오스는 건너 뛰고  (0) 2013.09.29
#81 하롱베이 가는 길  (0) 2013.09.29
#80 컴백 하노이  (0) 2013.09.28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