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버스를 타고 달린지 1시간 여만에 종점인 머칫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블로그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 했는데 왠걸 전혀 상황이 달랐다. 우선 창밖을 내다보며 연신 터미널에 언제 도착하는지 목빠지게 기다렸다. 그 와중에 3번버스 차장언니는 내가 '콘쏭 머칫?'이라고 물어보자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 창밖으로 블로그에서 본 세븐일레븐등장. 근데 사람들이 다 내리는 종점 분위기가 아니라 가방을 메고 내리려다가 자리에 다시 앉았다. 완전 커다란 세븐일레븐이었는데 니콘차이라 써있는걸 보니 니콘차이 버스터미널이었나보다.

버스는 더 달린다. 달리는 동안 버스들이 서있는 터미널같은 풍경이 여러번 지나갔다. 대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시장같은 곳에 다다랐을때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내리는 사람들에게 '콘쏭 머칫?'이라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시장안을 가리킨다. 아... 들어가라고?ㅋㅋ 시장을 들어가는데 등짝에 트랜스퍼라고 쓰여있는 아저씨가 노란 비닐봉지를 들고 들어가신다. 왠지 이 아저씨 터미널에서 일하시는 분 같다. 아저씨만 졸졸 따라가는데 난관에 종착했다. 갈림길이 나온것이다. 음.. 고민하며 멀뚱히 서있는데 내가 따라가는걸 힐끔보던 트랜스퍼아저씨가 어디가냐 묻는다. 치앙마이 간다고 하니 쭉쭉가랜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본 쪼그만 세븐일레븐옆 솜밧투어 창구가 있길래 치앙마이 티켓파냐 물으니 17번으로 가라한다. 트랜스퍼 아저씨도 나를 쳐다보더니 저기로 더 가란다. ㅋㅋㅋ 17번 창구로 갔다. 송밧투어 매표소가 주르륵있다. 조금 고개를 빼서보니 니콘차이 매표소인 22A엔 한국사람들이 치앙마이 티켓을 사느냐 줄지어있다.

솜밧투어 창구에 고개를 내밀어 여기 '솜밧? 치앙마이?'이러더니 모니터를 나한테 보여주고 22시 05분 버스라고 한다. 티켓있음 됨 ㅋㅋㅋ first name을 쓰라고 나보고 키보드를 내밀었다. 순간 당황. Kim이라 씀. 아 부끄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을 써야하는데 성을 쓴거다. 이럴때 항상 헷갈리더라. Kim으로 출력된 티켓. 다른 분들 후기에서 800밧이 넘는 vip티켓이라더니 나는 573밧짜리다. 음 일반 버스인가보다. 다른 시간대는 매진인가..? 버스 자리를 내가 고를 수 있는데 뒷부분 6자리 정도만 비어 있었다. 맨뒷자리는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나마 앞쪽으로 골랐다.

1시간 넘게 버스시간이 남아서 101번 버스타는 근처 의자에 앉았다. 저녁을 안먹어서 던킨도너츠나 사먹을까 하다가 버스안에서 뭐 나눠준다고 하니 안먹는 쪽으로... 이럴줄 알았음 쌈쎈에서 국수먹고 올껄.ㅋㅋ 암튼 치앙마이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말로만 간다고 했지 이제 진짜 가는구먼.

버스에 올라타니 1층과 2층이 있는데 내 자리는 2층 뒷문 계단 뒤 8B. 옆엔 현지인아저씨가 미리 자리를 찜꽁했고, 나는 그래도 이 자리가 편할 것 같아서 골랐다. 타자마자 빵빵한 에어컨부터 닫아 버리고. 솜밧에서 나눠준 목베개와 핫핑크 담요를 끌어안았다.

내 뒷자리엔 한국인 아저씨 둘이 탔다. 타자마자 10시간 가야한다며 어떻게 가냐 투덜투덜.ㅋㅋㅋㅋㅋ 아 화장실가고싶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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