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멘붕이 왔다. 신나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글로 배우고, 대여까지 성공.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동을 걸고 속도를 내어 주유소까지 가는 것을 성공했다.

신나게 달려 카페에 들러 쉬었고, 어느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좀 더 용기를 내어 빠이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지도를 확인 후 커피인러브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신나게 달려 도착한 커피인러브. 첫 주차에 무사히 성공했다.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앉을 자리도 없어서 금방 자리를 떠야했다.

지나는 길에 카페들이 곳곳에보이길래 달걀모양의자가 있는 컨테이너 라는 카페에 들렀다. 이곳에서 편안히 앉아 가져온 <상실의 시대>를 마저 읽었다. 여행 1달 반이 넘어서야 마지막 장을 읽어가고 있었다. 마운틴뷰쪽으로 앉아있다가 햇살이 너무 뜨거워 자리를 옮겼는데 내가 앉았던 자리에 동전을 떨겼다.

그 자리에 한국어를 쓰는 분이 앉으시곤 '돈 주웠다!'이러 시길래 내가 '헐~'이란 표정으로 쳐다보니 나한테 동전을 가져다주셨다. 대뜸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니 웃으신다. 그리고 말을 건네오시는데 '어디서오셨어요?'라고 물으신다.

이거 질문이 좀 이상한데?? 어디서왔냐니? 당연히 한국에서 온거 아니세요?라고 하니 중국에서 오셨다고 한다. 조선족 커플이었던것. '정말요~?' 나 너무 화들짝 놀랐다. 내가 상상하전 보이스피싱의 그런 말투가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러운 한국인의 말투였기때문이다. 그 커플은 조용히 떠났고, 난 괜히 싱숭생숭해졌다.

다음 코스로 팸복폭포로 가기로 했다. 태국어로 쓰여진 안내표지판과 얼핏보이는 영어표지판을 따라 들어간 길. 잘못들어왔나 싶어서 외진길을 요리조리가는데 반대편에 오는 오토바이와 뒤엉킨다. 태국은 왼쪽으로 운전을 하야하는데, 내가 오른쪽으로 역주행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된거다. 아차차. 도로상황이 안좋아 움푹패인 곳을 피해 오른쪽으로 가되 주의한다.

폭포앞 도착. 이제 주차를 해야한다. 평지가 아니라 약간 언덕길이라 주차하기가 쉽지않다. 오토바이에서 내려 위로 살짝 끌었는데 오토바이가 앞으로 돌진했다. 헉~!!!!! 완전 놀랐다. 진짜 두눈이 튀어나올뻔. 오토바이 시동을 끄고 손잡이를 잡아야한다는 걸 몰랐던 거다. 오토바이는 그대로 팸복표지판을 들이박고 엄청난 소리를 냈다. 꽝~!!

황급히 키를 뽑고, 수직으로 들린 오토바이를 천천히 끌어내렸다. 헉... 머릿속으로 내가 운전대에 앉아있었다면? 앞에 사람이 있었다면? 별 생각이 다 드는거다.

오토바이는 기스와... 왼쪽 헤드라이터 커버가 깨지는 걸로 데미지를 입었다. 시동도 걸리고 작동은 한다. 너무 놀라서 식은땀이 흘렀다.

오토바이를 끌고 나와 가는길에 딸기농장이 있어서 들렀다. 그리고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토바이빌릴때 받은 영수증을 확인한다. 무보험 오토바이.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부분 아야서비스에서 보험포함해 대여를 했기때문에 나 처럼 무보험의 사례가 없다. 나보다 더 큰 사고를 당하신 분도 보험때문에 피해가 없으셨다는데 난 초보자는 대여를 안해준다해서 골랐던 드언덴 렌탈샵. 무보험 1일 100바트에 혼다 클릭을 대여했단 말이다.

아... 이제 얼마나 나에게 수리비를 요청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오토바이를 글로 배워 시동켜는 법, 속도내는 법, 주유하는 법을 배웠지 주차할때 주의사항을 숙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왼쪽 눈을 다친 내 흰 혼다 클릭.
반납은 내일 모레라 앞으로 더 타야하는데, 깨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려니 초보자티 팍팍나는 것 같아 민망하다.




오토바이 운전를 못한다고? 그럼 빌리지 말라.
이게 정답이다. 꼭 사고를 치게 된다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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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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