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숙소
우유게스트하우스 (Woou Guesthouse)
오랜만에 보는 우유게스트하우스 풍경에 살포시 웃게 되었다. 빠이에 다녀와서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에 도착할때까지 치앙마이의 숙소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게바로 비수기 배낭여행객의 혜택이라하면 혜택인게... 예약없이도 숙소를 태국 여행객들의 지침서이자 나의 사랑 너의 사랑 태사랑지도를 펼쳐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타패문이 있는 쪽에 한인게스트하우스를 갈까... 아니면 핫하게 떠오른다는 치앙마이대학교 근처 님만해민을 갈까... 결국 내가 고른 곳이 님만해민이었다. 너무 뻔한 여행자거리는 싫고, 그렇다고 혼자서 있기도 그렇고. 복작거리는 한인게스트하우스를 한번 들려줘야겠다. 빠이에서 4일간 한국어 한마디 못해보고 홀로 충분히 시간을 보냈으니까.
치앙마이 님만해민에 한인숙소는 미소네, 우유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아래 포스팅을 보고 우유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
태국 치앙마이 님만해민 도미토리, 우유 게스트하우스 by,빈꿈(dysnomia)
2013년 10월 06일 13시 50분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에서 썽테우를 타고 혼자서 택시타듯 도착한 님만해민. 썽테우아저씨께 "님만해민 아이베리~" 라고 이야길 했는데, 잘 못들으시더니 "아이버뤼이~!" 하고 알아들으셨다. 우유게스트하우스는 님만해민에 있는 아이베리 카페 뒤쪽인 Soi 19 에 위치해있다. 카페를 가로길러 soi 19 골목으로 들어와 우유게스트하우스를 발견했다. 님만해민 골목에서 헤맨다면 곳곳에 있는 EDEN 간판을 보고 찾아온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두둥. 문은 열려있는데, 아무도 없다. 아무도... 아무도!!!! 어째서지?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더운 열기가 훅~ 느껴져서 우선 배낭가방을 내려두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다. 우선 와이파이를 좀 잡아보자. 근데 왜 로그인이 안되는거지;; 왜 대체 아무도 없는거지? 그래서 둘러보다가 우유사장님 연락처가 쓰여있는데, 지금 스마트폰이 통화가 안되는 상태라서 놓여져있는 전화로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으신다. (당황)
왜... 아무도 없는거지.... (나중에 알고보니 사장님이 오후엔 게스트하우스 사람들과 오토바이 라이딩을 다니셔서 스마트폰 확인을 못하셨다.) 와이파이를 잡아서 우유사장님 라인 연락처로 메세지를 보냈는데, 확인을 안하신다. 그래서 배낭가방을 내려놓고, 포스트잇을 붙였다. "여기 주황가방 주인인데요. 안계셔서 가방만 놓고 점심먹고 올께요."
원래 한식을 판매하던 식당이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운영을 안하신다고 했다. 도미토리만 운영중.
근데 왜 2014년 후기가 별로 안보이지... 물론 나도 2013년도에 다녀왔지만, 이제서 후기를 쓰고 있다.(=ㅅ=) 게으름...
그렇게 아무도 없는 우유게스트하우스 1층에 서성이면서 뭐가 뭐가 있나 구경했다.
투어트래킹을 예약할 수 있고, 버스와 기차예약 그리고 오토바이 렌트를 할 수 있다. 우유사장님께 이야기하면 된다.
이런 임팩트 있는 그림이 눈길이 간것 같다.
우유사장님 없을때 카톡 or 라인 그리고 연락처가 있길래 전화했는데... 확인을 안하신다면 오토바이 라이딩중이시니...!
저녁시간쯤 다시 찾아올 것!
점심먹고 다시 왔더니, 그때도 사람이 없었고... 결국 카페에서 느긋하게 쉬다가 돌아왔더니 갑자기 게스트들로 북적거렸다. 다들 어디갔다오셨나했더니 오토바이 라이딩 다녀오셨다고 한다. 정말 깜짝 놀랄만큼 북적거렸다.
이곳에 주의할 점은 나쁜어린이들은 거부한다. 11시 이후에 자야 착한 어린이다. 어떤 블로그 후기에 달린 댓글을 보는데 "왜 일찍 자는 어린이는 나쁜 어린이에요?" 라고 써있어서 나도 그 댓글을 보고 왜 나쁜어린이일까 싶었다. 근데 내가 찍은 사진을 보니 "11시 이후에 자야할 시간" 이라고 쓰여있다. 아무래도 밤 11시전에 체크인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소음을 낼 수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근데 내가 이곳에 머물면서 지켜보니... 나보다 일찍 자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다들 새벽까지 놀다 들어오시고, 그리고 나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맞이하신다. 정말 강철 체력. 여자분들은 대부분 아침 10시까지 주무시는 분위기였는데, 남자 게스트분들은 일찍 일어나셔서 아침으로 갈비탕을 드시러가신다.ㅋㅋ
우유 기네스북. 재미있는 게스트들의 기록들이 쓰여있다. 내가 있을때 기록이 하나 더 생겼는데, 대전에서 오셨던 언니분이 치앙마이에 짧게 머물려고 오셨다가 마음에 드셔서 당일치기로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 두고온 짐을 가지러 오셨었다. 정말 대단하심....
님만해민에서 치앙마이 아케이드 터미널까지 썽테우 20바트로 타고 가다니. 정말 엄청난 입담의 소유자인가봐... 도이스텝까지 걸어서 다녀오신 분도 있는데, 내가 머무는 동안 인도 다녀오셨던 30대 부산출신 여행객분도 걸어서 다녀오셨다. 생수 한병 들고서. 3개월간 이곳에 머물다가간 최장기 여행객도 있었고, 10분거리를 2시간 헤매신 길치 여행객도 있었고.
아무도 없는 게스트하우스 입구 앞에 누워서 자던 고양이. 이 고양이 목줄을 차고 있는걸 보니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가 싶었는데, 계속 오후 시간이면 나타나서 우유게스트하우스 1층에서 잠을 잤다. 이 건물에 사는 고양이라는데, 정말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이 생각이 난다.
가만보니 도미토리 내부를 찍은 사진이 없다. 왜냐면 여자도미토리의 풍경을 찍기가 좀 그랬나. 여자들을 위한 배려. 첫날엔 2층 침대 위쪽에서 잠을 잤는데, 다음날 자리가 비어서 아랫층으로 내려와서 1주일을 머물었다. 7박. 근데 7박 하는 동안 1층 침대 멤버들은 전혀 바뀌지않았다.ㅋㅋㅋ 계속 위쪽 침대 투숙객들을 바뀌어도, 1층 침대는 변함없었다.
우유게스트하우스 8인실 여성도미토리 7박 180*7 = 1260 THB (2013.10.06 기준 / 44100원)
우유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는 동안 읽었던 <주홍색 연구>. 정말 올드한 문체에 깜짝 놀라고, 내가 봤던 BBC 드라마 <셜록>의 분홍색 연구가 바로 주홍색 연구에서 가져왔다는거에 작가 모팻에 놀라고... 역시 홈즈야 +_+!!!
우유게스트하우스는 호불호가 갈릴만 한게... 짧은 여행을 왔다면 적응을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장기투숙객들에겐 그렇게 편할 수 없는 곳. 우유사장님은 정말 자유로운 영혼이셨다. 치앙마이의 좋은 곳은 다 알고 계시는것 같다. 그리고 엄청난 개척정신. 오토바이 라이딩을 다니시면서 새로운 곳을 발굴하신다. 사장님하고 라이딩을 가보진 못했지만 ㅋㅋ 식사는 몇번 같이 하면서 느낀건데 일식을 좋아하신다. 체크인/아웃 할때 빼고는 사장님과 대화한적이 거의 없어서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아...! 그리고 머무는 동안 우유사장님 한국에 들어가셔서 사장님 없이 게스트들끼리 게스트하우스에 있던적이 있다. 뭔가 기분이 쎄했다.ㅋㅋㅋ 물론 일을 돌와주시는 태국아주머니분이 계셔서 체크인/아웃은 문제없었는데, 뭔가 사장님이 안계신 게스트하우스를 처음봤다. 근데 그런 게스트하우스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사장님들이 여행을 좋아하셔서 스탭들에게 맡기고 떠나있는 경우가 많다고. 실제로 이곳에서 대구 더스타일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을 만났다.ㅋㅋ 이곳에서 내 또래의 사람들을 많이 못만나서 (나는 언니들이 어렵다;;;) 게스트들이랑 많이 어울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빠이에 머물었던것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님만해민의 분위기도 좋았고, 가만히 1층에 앉아있으면 밥먹으러 가자며 불러주시는 여행객 분들이 계셔서 좋았고. 4박을 하고, 숙소를 옮기려 했다가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3박을 더 연장했던 곳. 나에겐 즐거웠던 우유게스트하우스.
치앙마이 쏭크란때 엄청 재미있을꺼라던 우유사장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물총으로 뿌려대는 그 재미에 대해서 이야길 해주셨었는데... 차라리 쏭크란때 방콕에 있지말고 치앙마이로 갈껄. 암튼 즐거운 추억 한조각씩 있는 재미있던 게스트하우스다. 치앙마이로 여행가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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