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즐링 뉴잘패구리역

New Jalpaiguri Junction Railway staion


다즐링으로 가기위한 관문 뉴잘패구리역. 이제 여기서 다즐링으로 가기위한 방법 두가지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하나는 뉴잘패구리역에서 토이트레인이라 부르는 작은 협궤열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는데 워낙 속도도 느리고 기차시간이 언제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포기했다. 다른 하나는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실리구리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고, 가장 쉬운 방법은 합승 지프를 타면 된다. 고민을 좀 했다. 실리구리까지 이동해서 다시 버스를 탈 것인지... 가격은 두배 차이가 났다. 가이드북도 없고, 버스를 타는 위치를 제대로 모르니 지프차를 타야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있었다.



뉴잘패구리역으로 나오면 지프차를 타라고 호객행위를 한다. 다즐링에 간다고 이야길 했더니 배낭가방을 받아서 냅다 지프차 위에 실어버린다. 지프차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다즐링 가냐고 물으니 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거 절대 맨 뒷자리에 앉지 말라고 들어서 가운데 자리가 있냐고 했더니 있다고 했다. 배낭가방을 지프차에 실은뒤에는 이야기가 달라지는 거다. "우리가족이 여기 앉을꺼니까 너는 뒤에 앉아."


맨 뒷칸자리는 옆으로 앉는 구조인데다 머리가 쿵쿵 찧는다는 안좋은 이야기를 들어서, 절대 맨뒷자리는 앉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지프차 아저씨한테 배낭가방 내려달라고, 다른거 탄다고 하니까 씨알도 안먹히는거다. 결국 내가 지프차에 올라가 꺼내려고하자 마지못해 가방을 내려줬다.


그리고 배낭가방을 빼니 다른 지프차아저씨가 가운데 앉게 해주겠다는거다. 가격은 200루피. 이건 인원마다 흥정이 가능한 금액이긴한데, 나는 그냥 200루피에 앉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아저씨가 5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오더니 앞에 두자리와 가운데에 3명을 끼워넣는거다. 4명이서 끼어 앉아가라는거다. 와... 이거 진짜 사실이었어.


합승지프 뉴잘패구리-다즐링 200루피 (2014.11.11기준/흥정가능)



심지어 지프차에 사람이 찰때까지 출발할 기미가 안보인다. 내가 안타고 거절했던 지프차도 사람이 차지 않아 출발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쯤되니 좀 포기했다. 그냥 출발할때까지 시간을 내려놓기로. 그런데 내 배낭가방에 달아놓았던 네임텍을 가지고 밖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친구가 홍콩여행을 하고나서 사다준 미니언 네임텍인데, 그걸 배낭가방을 실어주던 아저씨가 떼어낸 모양이다. 밖에서 아저씨들끼리 자기가 가지겠다면서 싸우고 있는데, 차에내려서 달라고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자리에 낑겨 앉아있었다. 진짜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다. 이렇게 개시한지 5일도 안된 네임텍을 여기서 잃어버리게 될줄이야. 별걸 다 가져가네...





한참을 기다리다가 7시 50분쯤 지프차는 출발했다. 맨뒷자리엔 아무도 앉았고, 앞에 2명 가운데 4명이 끼어앉은채로...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맨뒷자리 앉아가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8시 실리구리 시내


차가 오래 달리지 않았는데 실리구리에 들어섰다. 나와 같이 합승지프에 올라탄 가족은 나갈랜드에서 왔다고 한다. "나갈랜드라구? 그런 나라이름은 처음듣는데?" 진심이었다. 나갈랜드가 타일랜드(태국)처럼 나라이름인줄 알았다. 그러더니 지도를 켜서 보여준다. 인도의 가장 동쪽 끝에 있는 주 이름이 나갈랜드였다. 생김새가 몽골계? 중국인? 굉장히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다. 어쩐지 지프차 드라이버아저씨랑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그들도 인도인이였다. 확실히 이쪽으로오니 보통 알고 있는 인도인의 생김새랑 다르게... 우리랑 되게 비슷한 생김새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 가족은 아침식사를 하지 못해서 실리구리에서 잠시 뭘 먹고 가겠다고 했다. 나한테도 뭘 먹을꺼냐 물어서 괜찮다고하니, 지프차아저씨가 추천해주는 노점에가서 오믈렛과 짜이를 먹고 돌아왔다. 그 사이에 지프차에 어떤 아저씨가 올라탔다. 굼까지 가는 아저씨였는데, 다즐링 가는 지프차가 서있으니 서둘러 올라타신 모양이다.


지프차아저씨랑 이야기를 나누더니 그 뒤에탄 아저씨가 "너는 왜 안먹어? 가족이 아니야?" 라고 하는거다. 빵터짐. 진짜 우리가 비슷하게 생긴모양이다. "나는 한국인이에요."라고 하니까 아저씨가 닮았다고 이야길해서 내 마음에 비수를 꽂으셨지...





나갈랜드 가족들이 돌아오자 다시 출발~ 이건 무슨 관광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가족들이 되게 들뜬 기분으로 다즐링에 가는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졌달까. 나보고 나갈랜드는 왜 안놀러오냐고 물어와서... 차마 여행자주의지역이란 이야기는 못하고, 나갈랜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못간다는 이야기를 쭈뼛쭈뼛해야했다. 시킴과 아삼지방도 위험해서 가지말라는 판국에 미얀마 국경과 인접해있는 나갈랜드에 간다니... 뭔가 다녀오면 신세계가 펼쳐질듯 했다. 한참 넓게 펼쳐진 차밭을 쌩쌩달렸다.




9시 14분

이제 산으로 올라가는 구불구불한 길이 시작되었다. 이리쓸리고, 저리쓸리고... 그나저나 날씨 왜이리 좋아!!! 나갈랜드 가족들과 나랑 신이나면서 너무 예쁘다고하니까 지프차 드라이버아저씨가 포토스팟이라며 한 정자에서 세워줬다. 완전 관광용 차를 대절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내가 다즐링에 머문 5일간 보았던 최고의 날씨가 될줄은 몰랐다...






다시 지프차로 돌아왔더니 드라이버아저씨가 돈을 달라고 한다. '어... 목적지에 도착을 안했는데 지금 줘도 되나?' 싶었는데, 맨 뒷자리에 앉아계시던 아저씨도 돈을 주시길래 나도 200루피를 꺼내서 드렸다. 그리고 뒷자리 아저씨가 나에게 물어오시던 대화가 조금은 놀라웠다.


"세월호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잖아..."


다즐링으로 향하는 이 길에 세월호 이야기를 듣게 될줄은 몰랐던 터라 너무나 놀랐다. 우리도 잊어갈 법한 그 사건을 인도의 이곳에서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 한국이라는 이야기에 세월호 사건을 기억해주고, 애도의 이야기를 전하는 아저씨의 이야기에 여행을 하는 나도 기분이 사뭇달라졌다. 



벌써 세월호 사건이 있던지 1주기가 지났네...





11시 10분 다즐링 시계탑


구비구비 달리던 차는 안개속 도시로 들어선다. 오~ 다즐링에 도착한 모양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다즐링역도 보이고. 숙소는 시계탑 근처에서 구하는게 빠르다던데, 지프차아저씨가 다즐링역에서 내려줄 모양이었다. 나갈랜드 가족들이 뭐라뭐라이야기하더니 다시 시계탑까지 올라갔다. 하마터면 다즐링역에서부터 걸어올라갈 뻔했다. 그렇게 시계탑앞에서 내렸다. 다즐링 도착!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투표 독려하는 표시라한다. 인도의 문맹률이 높아서 선거를 할때 그 당에 해당하는 문양을 표시하곤 하는데, 이 손바닥 모양이 투표와 관련된 표식이라고 했다. 이 벽이 그려진 계단을 따라 숙소를 찾아나섰다.





TV타워 근처에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숙소가 있대서 올라가기로 했다. 원래 꼴까타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객이 추천해준 게스트하우스를 찾아보려고했는데, 시계탑 근처라는 이야기만 알고있어서 못찾을 것 같아서 우선 TV타워로 고고-





한 10분쯤 다른길로 들어가 헤매다가 TV타워를 찾아냈다. 아이고... 다즐링의 언덕길 장난아니다. 그리고 내가 찾던 숙소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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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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