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아우랑가바드여행

다울라따바드 성

Devagiri Daulatabad Fort / 다울라따바드 포트


아우랑가바드에서 놓치기 어려운 볼거리! 다울라따바드 성, 꼭 이곳만은 구경을 해도 아깝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랑가바드 도시에서도 엘로라 방향으로 좀 떨어져있는 곳이긴한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 만한 곳이다. 라자스탄주의 여러 성들을 구경하였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던 곳이였다.





다울라따바드(Daulatabad)는 14세기 인도의 투글루크(Tughluq)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다. 이 왕조는 지금의 델리 지역을 수도로 하고 있었는데, 왕을 헐뜯는 전단지가 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기존의 델리 도시를 떠나, 다울라따바드로 천도를 결심했다고 한다. 델리에 살고 있던 모든 인구를 2년동안 강제 이주를 했다고하니 엄청난 왕조의 힘이다. 말이 천도지 델리와 다울라따바드는 1500km가 떨어진 거리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40일간 걸어서 도착했는데, 그만한 인구가 살만한 동네가 아니라며 다시 델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자신을 헐뜯는게 열받아서 그랬던것일까? 어쨌거나 천도를 했다가 떠나는 바람에 비어있던 성은 인근 왕조들의 싸움으로 치열하게 공선전이 벌어진 곳이라 한다.







그때문인지 성이 겹겹이 외벽이 쳐져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는데만 한참이 걸린다.






어딜가나 빠지지 않는 야생원숭이 구경하기. 얼굴이 까만 원숭이는 라즈기르에서 보고 오랜만에 봤다. 올라가는 길에 옛 황실사원 이었던 자마마스지드에 들렀는데, 맨발로 들어가야해서 멈칫 거렸다. 가이드북에 쓰여져있는대로 이슬람 모스크인데, 힌두교 사당이 차려진 이상한 곳이였다. 발바닥이 뜨거워서 오래 못있겠다싶어서 슬쩍 구경하고 나와 성으로 향했다.




이곳은 정말 많은 현지인들이 구경을 오는 곳이여서 우르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신기했고, 이곳에 구경온 내가 신기했는지 노골적인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가족들끼리 구경오는 모습은 예뻐보이기도 하고. 뭔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득실거리는게 아니라 현지인들 속에 묻어가는 느낌이라 좋았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빨간 첨탑!






이슬람의 매력은 바로 이런것이지. 색의 강렬함. 찬드 미나르(Chand Minar)는 높이 30m 정도인데, 바마니왕조가 다울라따바드를 점령한 기념으로 1435년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제법 오래된 건물인데, 색칠은 몇번 한것 같아서 그런지 오래된 느낌이 덜 든다. 파란하늘과 빨간색 첨탑. 다울라따바드를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기억이다.





아직도 성에 가려면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몇번째 성문입구인지...






학교에서 왔는지 단체로 몰려다니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그러다보니...






점점 첨탑이 멀어지는 것으로 거기를 가늠하게 된다. 솔직히 겨울철에 방문한건데도 힘들었는데, 여름철엔 절대 못온다.





무슨 왕 알현하는 것도 힘들겠다싶은 계단이 계속 이어졌다. 힘든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사리를 입은 할머니들도 앉아서 쉬고 계셨다. 단번에 올라갈 수 있는건 젊은 남자들 정도고... 한번쯤 쉬었다가고 싶은 고민이 들게 했다. 등산이 시작되는 구나!







워~~ 올라오니 성벽이 이어진다. 





그리고 다울라따바드의 가장 재미있는 것은 다리를 건너 동굴 입구로 들어선다는 점이다. 커다란 바위를 뚫어서 만든 인공동굴인데 옛날에는 조명을 설치를 안해서 마을 주민들의 주요수입원으로 횃불을 이용해 도와주었다고 한다. 하나의 관광수입을 만들었던 셈인데, 예전에 인도여행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았을때 보았던 장면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동굴안에 조명을 설치해서 그런 횃불꾼들을 볼 수 없다. 그리고 이 동굴이 나름 매력포인트라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도 뒤에서서 같이 브이자를 그려대본다. 민폐 관광객.





성으로 올라오는 계단이 이어진다. 죽음이다 진짜. 1월말인데도 이렇게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기온이 좀만 더 올라가도 죽겠구나 싶었다. 같이 온 선생님은 다리가 불편하셔서 동굴앞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만 정상으로 올라갔다오기로 했다. 성으로 추정되는 건물내부에는 별로 볼것이 없다. 무조건 정상으로 향한다. 





진짜 마지막 계단이 보일땐 천국의 계단인줄 알았다.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이는 저 출구!





그리고 펼쳐진 다울라따바드 일대의 모습이다. 





제일 꼭대기로 기어올라가니 이렇게 버려진 대포가 놓여져있었다. 언덕위에서 포를 쏴댔으면 그것도 대단했겠다 싶었다. 







아래 팔각형으로 정자가 놓여져있는데, 이 건물을 지은것도 샤 자한이라고 한다. 인도 건축계의 금손 ㅋㅋ 

내가 감탄을 자아낸 그 모든 건물이 샤 자한의 손길이 닿았다. 






왼쪽에 보이는 찬드 미나르 첨탑. 그리고 마을.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아이들도 쉬고 있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재미있게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고 계셨다. 역시 선생님이라 그런지 아이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나신것 같다. 물론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싫어할(?) 타입이긴 했는데, 자고로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되려 내가 흐뭇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나와 같이 사진찍기를 원하길래 찍어줬더니, 성 밖에 나오니 내 사진출력된 인화사진을 판매하고 있더라. 알고보니 사진을 찍어간 사람이 선생님이 아니라 사진 판매상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외국인과 사진촬영한 것이 처음일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으로 보였다. 성문밖으로 나오니 내게 사진을 팔려고 흔들어보이는데 어이없어서 웃었다. 늘 웃긴 인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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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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