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아우랑가바드여행

비비까 마끄바라

Bibi Ka Maqbara


발전없는 짝퉁은 이런것일까? 아우랑가바드에서 제일 가는 볼거리이지만, 그저 타지마할의 아류로 보이는 아쉬움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타지마할을 방문했던날보다 날씨가 훨씬 좋아서 기분은 좋았던 장소다. 비비까 마끄바라는 인도 최고의 러브스토리를 가진 무굴제국의 5대 황제 샤 자한의 셋째아들인 아우랑제브, 그리고 그의 첫째아들인 아잠샤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이다. 샤 자한은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인 타지마할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아들들은 제위 계승 문제로 싸움을 벌이게 된다. 결국 아버지를 아그라포트에 유폐시키고, 제위에 오른것이 셋째 아들 아우랑제브다.





카메라 렌즈에 먼지가 내려앉아서 하늘 사진만 찍으면 이렇게 지렁이처럼 먼지가 같이 찍히곤 한다. 아쉽다. 정상적인 사진이 하나도 없구나. 파란하늘아래 보이는 비비까 마끄바라는 아우랑제브의 첫째 부인의 무덤이다. 아우랑제브 재위시절에 큰아들이 엄마를 위해 지은 무덤이라 할 수 있는데, 워낙 무굴제국이 쇠락해 가던 시절이라 타지마할의 화려함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소박한 규모로 지어진것이라 한다. 워낙 재정이 안좋아 돔장식에만 대리석을 사용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비비까 마끄바라의 입장료는 타지마할과 7배가 넘게 차이난다.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보러갈 기회가 없는 남인도 여행객이라면 충분히 대리만족할 수 있는 분위기라 생각한다. 특히 야간개장이 허용되어서 아름다운 달빛아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로 유명해서 타지마할보다 밤분위기를 즐기는 데는 이 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비비까 마끄바라 입장료 100루피 (2015.1.28기준/2000원)





우르르르 현지인분들을 따라 들어가는 중. 날씨도 좋은데, 제법 한가한 편이었다.




확실히 타지마할과 비슷한 구조이긴한데, 더 호올쭉한 기분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다.










안에는 무덤이 있는데, 촬영은 할 수 없다. 아우랑제브의 무덤을 먼저다녀왔기때문에 황제는 초라한 오두막아래에 잠든것에 비하면 왕비는 후한 대접을 받았구나 싶었다. 아무래도 다음 대를 이을것으로 예상된 큰 아들의 애정이 더해져서 그러한가. 하지만 아우랑제브의 죽음 이후로 무굴제국은 쇠락해졌다.















타지마할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슬람 분위기의 건축물이라 그런지 생각지도 않게 분위기가 좋았다. 마침 걸어가고 있던 검정색 히잡을 두른 가족이 있길래 같이갔던 L.경주쌤이 "저 회교도 가족과 사진찍고 싶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머쓱하게 같이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을 내려서 사진을 찍어주셨다. 오... 나에게도 최초의 히잡을 쓴 여인과 같이 찍은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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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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