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아우랑가바드여행
아우랑제브의 무덤 in 쿨다바드
Tomb of Mughal Emperor Aurangzeb in Khuldabad
여행객들이 아우랑가바드에 오는 이유는 오로지 아잔타와 엘로라때문인데, 엘로라를 다녀오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면 아우랑가바드를 둘러보는데 3~4시간쯤 할애해도 좋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배낭여행객 입장에서 엘로라를 다녀오는것만으로 벅차다고 생각했는데, 운좋게 L.경주쌤과 렌트카를 이용하게되어 오후에는 아우랑가바드를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엘로라에서 아우랑가바드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쿨다바드(Khuldabad)는 인도 최대의 이슬람성지로 불리우는 곳이다. 그 이유는 뭘까?
쿨다바드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슬람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곳에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할 것이 무굴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아우랑제브의 무덤이다. 인도여행 2달차가 되면서 다른 도시 곳곳에서 아우랑제브의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유명한 황제의 무덤이 이렇게 작은 마을에 있을 줄이야. 뭔가 역사상 스토리는 참 기구한것 같다.
이곳이 아우랑제브의 무덤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아무래도 다른 무덤들과 마찬가지로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있다. 하지만 구글에 검색하면 주르륵 주르륵 나오니, 궁금하시면 찾아보시길. 아우랑제브는 청렴한 종교인 그 자체였고, 자신이 필사한 코란(Koran)을 판 돈으로 무덤을 지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정말 황제답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 필사를 많이 못하셨던건지, 비싼값에 팔리지 않았던것인지 오두막안에 무덤만 덜렁 남아있었다고.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하이데라바드의 니잠 울무크가 무덤에 대리석 장식을 추가해줬다고 한다.
그래서 내부에 들어가면 하얀색 대리석 외벽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흰천이 깔린 무덤을 볼 수 있는데 순례객들이 뿌려놓은 빨간색 장미잎으로 인해 묘한 분위기마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이 조금 더 특별한건 앞이 안보이는 맹인 해설사분이 세계각국의 순례자들을 위해 설명을 해준다는 점이다. 그것도 한국어로 설명해주실때는 더 놀라고 말았다. 아무래도 댓가를 바라고 그러시는줄 알고, 괜찮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우랑제브의 무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무덤을 나와 주변을 둘러보는데, 곳곳의 이슬람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생소하다보니 둘러보는것도 흠칫- 거리는 바람에 자세히 알 수 없었다. 쿨다바드는 아우랑제브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모하메드의 수염과 옷이 있어서 인도의 순례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곳이라 한다.
코란의 한 글귀이려나... 신기한 글자다.
얼마전 인천공항 폭발물 협박을 했던 사건이 생각이 났다. 아랍어로 메모를 남겨 IS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고 세간을 놀라게했던 그 사건. 이슬람교도 자세히 알아보면 굉장히 종교적으로 괜찮은데, 극소수의 종교인들로 인해 편견을 가지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종교의 세계는 역시나 알 수록 어려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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