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아우랑가바드여행

아우랑가바드역

Aurangabad Railway station



뭄바이행 야간열차를 타기위해 아우랑가바드역으로 향했다. 




호텔 판차야티 입구에있던 경비아저씨가 오토릭샤를 잡아주시고, 직접 아우랑가바드역까지 간다고 전달해주셔서 편하게 올라탔다. 덜컹덜컹 아우랑가바드의 밤거리를 달리는 오토릭샤. 지도로봐서 바로 큰길을 따라 직전거리로 가기때문에 그다지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5분정도 걸리는 거리?



오토릭샤 호텔 판차야티 -> 아우랑가바드역 50루피 (2015.1.28기준/흥정가/1000원)

40루피 달라고했는데, 50루피 드림.





어두워서 잘 안보이긴하는데 아우랑가바드역이 맞다.


내가 타고갈 기차는 아우랑가바드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Train No 11402 NANDIGRAM EXP였다. 보통 도착지의 시간을 봐서 최대한 늦은 기차를 타는것이 맞는데, 자리확정때문에 슬리퍼칸에 여유가 있는 기차를 고르다가 애매한 시간대의 기차를 선택하게 되었다. 뭄바이에 도착하면 오전 5시 35분. 솔직히 기차 도착 시간 연착될 것을 생각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정시에 도착해서 깜짝놀랐다. 남인도는 아무래도 겨울철에도 날씨가 좋다보니 연착될 확률이 줄어드는것 같다. 인도기차를 많이 알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를 찌르는 수가 생길 수 있다.





L.경주쌤이 타고가는 기차는 아우랑가바드에서 11시 20분에 출발해 뭄바이에 오전 7시 10분에 도착하는 Train No 17058 DEVAGIRI EXP 기차다. 가장 이상적인 시간대의 야간열차라 할 수 있다. 쌤은 여행사에서 발권해준 3A칸에 탑승하시기때문에 더더더 좋은 환경으로 여행을 하고 계시는 중이셨다. 만두에 계시다가 아우랑가바드로 넘어올때는 기차에 자리가 없어서 차장에게 웃돈을 주고 자리를 잡았다고 하셨다. 역시 여행을 다녀본 센스가 있으시니까, 영어를 못하셔도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시는 거겠지. 내가 여행다니며 만나 본 50대의 여행객중에서 제일 멋진 분이셨다.



아무튼 2시간 먼저 떠나는 나때문에 일찍 역에 오게된 선생님께 죄송했다. 심지어 나는 슬리퍼칸 타고다니는 쭈구리인데, 선생님 덕분에 AC웨이팅룸에서 기다릴 수 있었다. 물론 거짓말해가며 웨이팅룸에 앉아서 쉬는 일쯤이야 이제는 뻔뻔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선생님께 죄송할 정도였다.





아우랑가바드의 AC웨이팅룸은 진짜 좋았다. 내가 가봤던 인도역 웨이팅룸중에서도 제일이다. 

샤워할 수 있는 시설도 화장실도 무료. 지키고 있는 분이 안계셔서 편하게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충전을 하면서 기다릴 수 있다는 점. 옆에 인도 아저씨처럼 능청스럽게 자리 두개를 차지해도 된다는 점~





오른쪽 전광판에 기차상황을 체크할 수 있고, 어차피 플랫폼으로 들어와야 기차를 탑승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차가 들어설때 나가면 된다. 좋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 중.





2015년 1월 28일 21시 48분 아우랑가바드역


9시 30분 출발 기차인데 20분 지연되어 9시 50분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정도면 애교수준이지. 슬리퍼칸에 탑승하는 쭈구리인지라 에어컨웨이팅룸을 나와서 내가 타야할 코치(coach)를 찾아나섰다. 선생님은 배웅해주시겠다며 짐도 다 두고, 나를 따라 나섰다. 신세 많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군가의 배웅을 받아보는 것이 처음인 기차탑승이었다.





내가 앉게된 자리는 가장 아래. 기차의 흔들림과 창문의 바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리. 운좋게 인도 현지인 가족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였다. 여자라고 담요로 복도쪽을 가려주기까지 하셨다. 뭔가 외국인을 익숙하게 봐온 느낌이랄까? 신기하다고 뚫어지게 쳐다보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쳐다보는게 예의가 아니라고 가르치시는것 같았다. 무한한 배려를 느꼈다. 내가 배낭가방을 쑤셔넣고, 침낭을 까는 모습을 보시더니만 바리바리 싸들고온 저녁식사를 나눠드셨다. 보통 9~10시쯤에 저녁식사를 하는것 같다. 신기하네. 







식사를 마치자마자 불을 꺼버리시던... 덕분에 꿀잠을 잤다. 뭄바이로 그렇게...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