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뭄바이여행

엘리펀트섬 

Elephanta Island 


이미 아잔타와 엘로라를 다녀온 나에게 흥미도가 반감되었던 아쉬웠던 엘리펀트섬. 하지만 뭄바이로 입국한 여행객들에겐 가볼만한 곳이다. 아무래도 옛날에 명성을 날렸던 뭄바이의 항구 꼴라바(colaba)를 통해 배를 타고 찾아가는 섬이라는 점에 조금 매력적이다.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게이트웨이오브 인디아와 타지마할 호텔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니까. 






엘리펀트섬으로 가는 매표소가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로 들어서기전에 있다고 하는데, 찾지못해서 한참을 서성이고 있었더니 굉장히 삐끼(?)처럼 보이는 아저씨들이 달라붙어서 엘리펀트섬에 갈꺼냐고 물어왔다. 의심에 의심을 거듭한 나머지 아저씨들이 내미는 배 티켓을 심드렁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당장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그냥 아저씨들을 따라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폴로 번더(Appollo Bunder)라는 선착장이 근처에 하나 더 있는데, 그곳에서 타고 가는게 정석이다. 하지만 게이트오브웨이 인디아 앞에서도 출발한다는 점. 나처럼 엉뚱하게 티켓을 사서 오르는 관광객이 많다는 점. 하하. 어쨌든 배에 여행객들과 현지인들이 오르게 되면 출발한다.



엘리펀트섬 왕복 배 티켓 160루피 (2015.1.29기준/3200원)




2015년 1월 29일 9시 24분 뭄바이 꼴라바 선착장


거의 가장먼저 배에 올라탔기때문에 불안함이 상당했다. 이게 정말 엘리펀트섬으로 가는 걸까? 새우잡이배에 팔려가지 않는 걸까? 그래도 현지인들도 올라탄다. 하면서 배에 오르는 사람을 내내 주시했다. 





그리고 서양인 여행객들도 올라타자 그제야 안심이 들었다. 이대로 1시간정도 타고갈줄 몰랐던터라 그늘진 자리에 앉았는데, 바닷바람이 꽤나 차가워서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돌아올때는 햇빛쬐는 자리에 앉아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일사병에 걸리기 쉽다며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뭐니뭐니해도 게이트오브인디아와 타지마할호텔을 바라볼 수 있다는게 큰 장점.





누구나 엽서속의 풍경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1시간이 지나고... 엘리펀트섬에 도착!




2015년 1월 29일 11시 20분 엘리펀트섬 도착


어 이게 뭐지. 따로 기록해두지 않았는데, 배에서 내리면서 받았던것 같다. 아무래도 배를 다시 타는 리턴티켓 같은 느낌인가? 아니면 엘리펀트섬에 입장하는 입장료를 받은건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쨌거나 이 티켓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문제는 리갈시네마에서 2시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엘리펀트섬에서 1시 전에 배를 타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거였다. 이곳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뿐이었다. 서둘러서 구경하기로 했다.





선착장에서 엘리펀트섬 입구까지 멀리 떨어져있었다. 그래서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열차가 있는데 유료다. 얼마 안했던것 같은데,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다 타고 난뒤에 움직이기때문에 그걸 또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고,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걸어서 들어가길래 빨리 걸어가는 편을 선택했다. 





다행이라면 걸어서 도착한 내가 더 일찍 도착했다는 점. 하지만 찌는듯한 태양아래 걷다보니 금방 목이 말라왔다. 엘리펀트섬이 더워서 수분부족과 당분부족이 있을 수 있다던데 생각보다 슈퍼가 많아서 구입하는 걱정은 필요없다. 다만 가격을 더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것.





세계문화유산이자 인도에서 손꼽히는 힌두교 동굴인 엘리펀트 섬에 도착했다. 현지인들은 가라뿌리(Gharapuri)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이 섬을 발견한 포르투갈 군인들이 코끼리 석상을 발견하면서 엘리펀트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엘리펀트섬 입장권을 구입했는데, 다른 티켓들과 조금 다른 디자인이었다. 그런데 아저씨가 티켓을 고스란히 회수해 가는게 아닌가? 티켓을 절취해서 나머지 부분을 나에게 줘야하는데, 이걸 또 재활용하기위해 전부 거둬가는것이다. 나는 이 티켓이 있어야지만 이곳을 다녀갔다는 추억과 기념을 할 수 있잖소!! 그래서 아저씨한테 티켓을 왜 안주냐고 물었더니 그럼 기념으로 찍어가란다. 그래서 내가 샀던 티켓을 촬영만 해오는 엉뚱한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서부터 기분이 별로...


엘리펀트섬 입장료 250루피 (2015.1.29기준/5000원)





엘리펀트섬에 대한 설명을 읽어본다. 엘리펀트섬은 힌두교 석굴사원으로 200m되는 바위산을 파서 만든것으로 엘로라와 비슷하지만 먼저 조성되었다. 총 7개의 석굴이 있고, 옛날엔 코끼리 조각상들이 많았는데 약탈되어서 남아있는 것들이 없다고 한다.









석굴의 부조들은 대부분 힌두교 신화 이야기들이 새겨져있다. 







엘리펀트섬에서 가장 베스트는 바로 삼면상! 뜨리무르띠(trimurti)라고 부르는 여신이다. 브라마(창조/Brahma), 시바(파괴/Siva), 비슈누(균형/Visnú)의 신의 얼굴이 3면으로 되어있는 조각상이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찍는 것이 워낙 치열해서 줄서서 사진찍는 사람들 틈에 촬영하는게 정말 어려웠다.






원숭이가 많다더니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원숭이들때문에... 조심조심.






한쪽에서 울타리 보수공사중인 아저씨들을 보았는데, 어느 세월에 완성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들기는 모습이었다. 손으로 하나하나 맞춰서 벽돌의 조각을 맞추는것 같았다. 





마음은 급한데 언덕길이라니!!!






마지막 동굴이었던가? 안쪽에 시바신 링가만 하나 놓여있어서 허무하기 짝이 없는데, 자꾸 이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관리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자꾸 뭘 하라고 부추겨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앞쪽 석굴에는 사람이 많은데 뒷쪽으로는 오고가는 사람도 없어서 혼자서 구경하는게 난감할 정도였다. 뒤쪽 석굴엔 별로 볼것도 없었다는 기분만 남기고 나오는 중... 아무래도 아잔타가 제일 볼만했던것 같다. 아잔타 >> 엘로라 > 엘리펀트섬 순으로 나의 호감을 표해본다.






마지막 석굴에서 다시 같은 길로 돌아나와야 한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어서 귀여운 모습에 찍어뒀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원숭이. 마치 나무가지인줄 알았지?






꿈뻑 





중간에 더워서 정자같은곳에 잠시 쉬었다.






여전히 벽돌 두들기는 아저씨들.



엘리펀트섬을 나올때 기념품샵이 줄지어진 계단을 따라 내려오게되는데, 허겁지겁 뛰어서 내려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엘리펀트섬을 오기로했다면 시간을 여유있게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과연 나는 2시 영화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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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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