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뭄바이여행

리갈 시네마

Regal Cinema





오래된 구식 단관영화관으로 1933년에 문을 열었다. 이 극장은 1920년대 유행한 아르데코 장식으로 되어있는데, 아르데코는 20세기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장식미술로 형태를 절제하고 기하학적 무늬로 표현하는 장식유형으로 알려져있다. 우아한 곡선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관. 이미 멀티플렉스라해서 시설이 좋다고 할 수 없음을 바라나시에서 느꼈기때문에 별 기대하지 않고 찾아간 곳이 리갈시네마(Regal Cinema)였다. 단지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와 가깝다는 점에서 낙점!






오전에 영화관을 지나가다가 상영정보를 보니 [BABY]란 영화와 [돌리키돌리 (Dolly ki Doli)] 두편이 상영되고 있길래, 포스터를 보고는 후자로 고르게 되었다. 아무래도 힌디어를 알아들을 수 없는 내게는 흘러가는 영화대로 즐기는 영화가 좋았으므로. 





다행히 오전에 엘리펀트섬에 갔다가 일찍 나와서 영화상영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매표소에 어색하게 가서 보겠다고 하니 아저씨가 리갈시네마 정중앙 자리를 주셨다. 진심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널찍한 영화관에 어색함만이 묻어나오는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서 보게 되었다. 영화 좌석별 등급이 있긴했는데, 제일 저렴한 티켓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자리가 정말 넓다.



리갈시네마 돌리키돌리 영화티켓 130루피 (2015.1.29기준/ 2600원)



사실 영화는 혼자보기가 좀 껄끄러운데, 어두운 상영관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현지인들이 성추행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관에 혼자가서 보는것을 고심했는데, 리갈시네마는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너무나 큰 상영관이었다.





외관사진 찍겠다고 밖에 나왔는데, 





마침 리갈시네마 앞에 있는 SP머커지촉을 건너고 있는 한국인 여행객 두명을 발견했다. 딱봐도 한국인임이 느껴지는 셀카봉과 노란색 가이드북, 그리고 팔토시!! 아마 뭄바이에 처음 도착한 여행객같아 보였다. 이리저리 길을 헤매고 있으셔서 오지랖좀 떨어볼까 했는데 신호가 바뀌자마자 냉큼 뛰어서 건너가시길래 말붙여볼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 뭄바이에서 아직 한국어로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못했기때문에 심심해서 그랬던것인지...






다시 영화관안으로 들어간다. 시티은행ATM기가 영화관 로비에 있어서 사람들이 자주 오고다녔다.






상영시간 10분전에 엑스레이를 지나 영화관에 입장. 영화관내에 있는 매점에서 간식을 구매했다.





팝콘과 다이어트 펩시. 콜라를 달라고 했는데 비싼 다이어트 펩시로 쥐어주셨다. 아닌가? 이게 셋트메뉴였던가? 


리갈시네마 매점 팝콘 + 다이어트 펩시 100루피 (2015.1.29기준/2000원)





자리를 찾아서 어슬렁어슬렁 들어가니, 정 가운데 자리였고... 나는 현지인들 반응이 보고싶었는데, 내가 앉아있는 사람들중에서 제일 앞자리였다. 오히려 현지인들에게 구경거리가 된 느낌이었다. 다른 상영관과 다르게 영화상영전에 인도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어서 모두 일어나야 했고, 눈치를 보며 있었더니 뒤에 앉아계시던 인도아저씨들이 일어나라고 부추겼다. 





중간에 인터미션에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자리에 앉아서 둘러보니 엄청 좌석이 많은데 관람하는 인원은 20명이 채 안되었다. 내가 본 영화가 그닥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더니 현실을 보여주듯... 이렇게 허전하구만. 그래도 영화는 결혼사기 내용이라서 인도의 각양 각종 결혼식 의상을 볼 수 있어서 시각적으로 매력이 있었던 영화였다. 뭄바이에서 영화를 봤다는 기분하나 만으로 괜찮았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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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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