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메인 예고편 나왔을때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만큼 임팩트가 있었던 [해어화 : 解語花 , LOVE LIES (2015)]였다. 한복을 입고 뛰노는 한효주와 천우희가 넘나 예쁜것... 그나저나 주연배우 구성이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 [뷰티인사이드 : The Beauty Inside (2015)] 배우들인거다. 맞다 맞어! 결국 우진이가 유연석이었지! 


사실 씨네21 한동원 평론가의 '화려한 꽃병에 꽂힌 한 떨기 쪽파'라는 평에 실망해서 영화관까지 가서 봐야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주말에 무대인사를 한다고해서 유연석 배우를 보고픈 마음에 예매를 했다. 하하...







영화를 보는 내내 한복이 정말 예뻐서 이건 친구 J양이 정말 좋아하겠다 싶었다. 요새 한룩이라 해서 생활한복이 주목받고 있는데, 저고리와 치마에 꽃패턴이 들어간게 보통의 한복과 다르게 정말 예쁜거다. 의상감독과 김영진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1940년대의 기생들의 의복을 참고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한효주가 맡은 소율은 작약, 천우희가 맡은 연희는 도라지꽃을 떠올려 의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꽃으로 떠올릴 수 있는 여자가 될 수 있다니... 소율은 연희의 노래를 듣고 가시꽃이라 말을 하였는데, 정말 두 배우는 꽃처럼 빛이 났다. 미모가 영화속에서 열일했음. 아쉬운건 시간이 흐른뒤 90년대의 소율이 노인분장했는데 눈동자가 너무 갈색빛이라 영 어색한거다. 한효주는 늙어서도 예쁘구나... 싶다가도 어색함이 한차례 휩쓸고 간다.






의상보느냐고 영화내용은 딴곳으로 새버렸다. 1943년 일제강점기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의 기생 소율과 연희 그리고 작곡가 윤우의 이야기다. 권력층에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대중 가수가 되고자 <조선의 마음>을 부를 가수를 고르는 와중에 갈등이 시작되는데...


영화의 초점과 감정선이 전부 소율에게 맞춰져 있다보니 관객은 모두 소율에게 집중하게 된다. 다른 배우들과 에피소들은 전부 주인공의 질투심을 이해하기 위한 부수적인 요소로 등장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조선의 나쁜 오빠가 되어버린 윤우와 친구를 배신하고 남자를 뺏어간 연희가 되버리고 마는거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복수심으로 경무국장을 선택하는 소율이도... 누가누가 더 나쁜사람인지 경쟁하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임팩트있던 대사는 1945년 광복을 맞이하고, 민중들의 분노를 산 대성권번이 초토화가 되는데 한 아이가 물건을 훔쳐가다가 소율을 마주치고 외치는 대사였다. 


창녀다! 경무국중에게 몸을 판 창녀가 저기 있다!



결국 정가(正歌)를 부리는 예인은 없고, 몸을 팔아 권력을 이용한 창부만이 남아 있을 뿐...





니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연희야...






한효주 배우는 노래도 잘부른다. 전통 가곡인 정가를 직접불렀다고 하는데, 4월18일날 음원도 나온다고 쑥쓰럽게 이야기하는데... 무대인사할때 자기 소개하며 노래를 불러주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이렇게 대중들 앞에서 쑥스럼없이 노래를 불러주는 여배우가 어디있을까... 의외로 다시보게되었다. 정말 길죽하고, 예쁘고, 팬서비스도 훌륭헸다. 다만 극장에 앉아있던 관객들이 사진찍느냐고 호응이 없던게 내가 다 무안해질 정도였다. 특히 감독님...;;; 뭔가 배우들이 대신 호흥을 이끌려고 크게 박수치고 그러는데 민망했다. 이날 유연석은 내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구요. 비도 내리는데 트렌치코트 탁월한 선택. 천우희 배우는 정말 말투도 사랑스럽고...






결국 절친했던 두 여자가 파국을 맞이하게 된건 윤우 이시끼가 잘못한거네. 응? 여자맘 다 흔들어 놓고, 한눈을 팔아?


한 번 변한 마음, 두 번이라고 못 변할까.



소율이 치는 이 대사가 참...






영화속에서 서연희가 부른 '조선의 마음'은 실제로 천우희 배우가 1절 가사를 작사했다는데, 뭔가 다시 듣고 싶게 했다.

소율이 레코트판 놓고 계속 따라부르면서 우는 장면은 슬펐다. 아무리 따라해도 그 느낌을 따라갈 수 없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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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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