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미술관에서 2016.02.25(목)~2016.08.21(일)로 진행중인 [Color Your Life : 색, 다른 공간 이야기] 전시를 보고왔다. 대림미술관을 처음 방문했던건 2012년 4월 핀율(Finn juhl) 탄생 100주년전 - 북유럽가구이야기 때문이었는데, 어느덧 4년이 지나고 방문을 하게 되었다. CGV청담 봄 영화제 <물랑루즈 : Moulin Rouge (2001)> 를 보았는데, 영화제 관람객을 대상으로 대림미술관 전시티켓 증정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얻게된 전시초대권으로 방문했다. 전시회 입장권도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 대림미술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회원인증을 해야지만 입장할 수 있다고해서 미리 다운받아 준비해갔다. 대림미술관은 어플리케이션으로 모바일 오디오가이드를 제공하고 있기때문에 이어폰을 챙겨가면 더욱 알찬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오랜만에 방문한 대림미술관. 경복궁역까지 가기 애매해서 지하철타고 가다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1711번 버스로 갈아타고 왔다. 스타벅스 골목으로 들어와 걸어오면 금방 도착한다. 날씨가 강풍이 불어제껴서 머리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펄럭거리며 들어갔더니 핑크빛 옷을 입은 스탭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문열고 들어가자마자 "미리 예매하고 오셨나요?"라며 챙겨주는 분위기였다. 





성인 관람료는 5천원 이지만, 대림미술관 온라인회원이 되면 20% 할인 받을 수 있다.






매시 정각마다 도슨트투어를 진행한다고해서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우선 모바일 오디오가이드를 통해 관람하고, 다시 도슨트 투어를 듣기로 했다. 이 선택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예습해온 학생처럼 해설사님의 이야기가 쏙쏙 들려오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기도 했고, 단체로 이동하다보니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보고와서 편했다. 




COLOR IS EVERYWHERE



색은 어디에나 있지만, 그 색을 일상에서 구분하며 보내는 시간은 많지 않다. 오늘 수건은 무슨 색을 쓸까, 오늘 무슨색의 남방을 입지? 양말은 어떤색을 신을까? 횡단보도를 건너야하는데 빨간 불이네? 버스를 타야하는데 간선버스 파란색이던가? 정도의 고민을 잠시 할뿐이다. 사람이 만가지 정도의 색을 구분한다고 한다. 이 전시는 '색(色)'을 주제로 하여 우리에게 일상속에서 색을 발견하고, 색이 다양한 물질을 만나 발현되는 경험들을 보여준다. 2016년의 컬러트렌드를 보여주며,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일깨우고자 한다는 전시다.






* 여기서 알고가면 좋을 정보 : 팬톤 (PANTONE) 컬러






이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단어가 팬톤이다. 팬톤은 회사이름으로 미국의 색채전문기업이다. 색으로 돈을 버는 회사라니. 색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나같은 패션고자는 팬톤을 들어본게 '2016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Rose Quartz 13-1520(로즈쿼츠)와 Serenity 15-3919(세레니티)'가 패션업계에 영향을 끼칠것이라는 뉴스영상을 통해서였다. ‘팬톤 컬러매칭 시스템 (PMS:Pantone Matching System)’과 ‘팬톤 색 일람표(PANTONE Color Specifier)’를 통해 색을 구분하는 표준을 확립하게 된 것이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 팬턴 컬러칩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찾아보니 컬러칩 개당 22000원이다. 3개이상 부터 주문 가능하다고 하니 마음에 드는 컬러칩이 있어도 적어도 3가지 색깔을 골라야 한다는 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을 노란색으로 규정해도, 노랑이라고 표현하기에 부족한 다양한 팬톤 컬러 코드가 존재한다. 누르스름한 노랑인지 누리끼리한 노랑인지 개나리의 노랑인지 병아리의 노랑인지는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렇게 색을 규정해낸 팬톤이 색의 영역에서 바이블이 될 수 있던 것이다.





첫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일상에서 색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파란색 머리의 작가 패니윌리암스 (FANNI WILLIAMS)의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 네모난 직사각형의 사진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진중에 하나다. 실제로 눈을 빼꼼 내밀고 찍은 사진이 작가 본인의 사진이라 한다. 팬톤 컬러칩으로 일상에서 찾은 색과 함께 사진을 찍어놓는 작품이다.





앨리슨 앤슬럿 (ALISON ANSELOT)은 <팬톤 푸드(Pantone Food)> 시리즈의 작품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는데, 실제로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도 같이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대림미술관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군 작품은 바로 안젤리카 다스 (ANGELICA DASS)의 <Humanæ>다. 다양한 인종, 국적, 연령대의 사람들의 피부색을 촬영하고 그 색에 맞는 팬톤색을 찾아 배경색으로 지정하여 기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은 손을 쭈욱 뻗어 나의 피부색과 비슷한 팬톤 컬러를 찾는 것이다. 90여개의 팬톤 컬러중에서 나와 비슷한 컬러는 찾을 수 있지만 '이 색이 나의 색이다!!' 는 찾기가 힘들었다. 그와같이 살색이라고 표현하지만 수만가지 색으로 사람은 각기 다른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뭔가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였다. 살색에 대한 고정관념같은 것들...






COLOR MEETS MATERIAL


다음 전시공간은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과 같은 다양한 물질을 만났을때의 색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딸라(iittala)사에서 제작한 유리공예품과 캔들홀더다. 캔들홀더에도 다양한 색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COLOR CHALLENGES DESIGN



3층 전시실부터는 도슨트 투어와 함께 듣는 것이 이해하기 좋다. 뭔가 예술과 과학이 접목된 느낌이라 단번에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있다. 전시작품은 젊은 디자이너들이고, 최근에 상도 받은 미래의 촉망받은 신진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미래에 이들이 이름을 널리 떨칠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모르텐 앤 요나스 (MORTEN & JONAS)는 두명의 작가로 소파 <Hoff>를 통해 색을 보여준다. 소파를 서로 다른 색과 형태들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결합하는 뉴 모듈 (New Module)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는 멕시코 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영감을 얻어 다양한 색의 패턴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니카 주판크 (NIKA ZUPANC)의 벨벳 소재 의자.





프레드릭 폴슨 (FREDRIK PAULSEN)은 모세관현상을 주목하여 나무에 색을 입혔다고 한다. 

스웨덴 출신의 작가라고 하는데, 역시 이케아의 고향인가 싶은 생각을 했다.





안톤 알바레즈 (ANTON ALVAREZ) 작가의 작품은 도슨트 투어를 들으며 실감는 기계를 영상으로 보길 추천한다. 몇 천 미터에 기다란 실을 스툴이나 벤치에 칭칭 감아서 만드는 작품들을 만드는데, 실을 감으면서 패턴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힐다 엘스트롬 (HILDA HELLSTROM) 작가는 작품만 보았을때 남자일거란 생각을 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다가 여성작가라고 해서 놀라웠다. '퇴적'이라는 단어가 그녀의 작품들을 보는 최적의 단어다. <Sedimentations> 시리즈의 작품의 그녀의 대표작인데 제스모나이트(Jesmonite)라는 재료에 색을 섞어서 퇴적층을 쌓아 만들어 다듬어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마지막에 고개를 젓게 만들었던 작품은 바로 '산화'를 테마로한 렉스 포트 (LEX POTT)의 <True Colours Miniatures>다. 아연, 구리와 같은 금속이 산화되며 바뀌는 색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던 작가의 작품, 그리고 화학기호가 적힌 것을 보며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통해 이렇게 탄생하기도 하는 구나 싶었다.





COLOR COMPLETES FURNITURE



전시공간에 들어서자마자 4년전 대림미술관에서 보았던 핀율 전시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렇게 전시공간 한가득 의자가 놓여져 있었는데... 보면서 대림미술관은 의자를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이 공간은 같은 디자이너의 작품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데,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작품을 짝지어 맞추는 것이다. 뭔가 사천성하는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우연하게 점찍은 작품인데 같은 작가가 만든 작품인것을 발견하면 괜히 신이 난다.





내 마음에 드는 의자도 찾아보고...





도슨트투어를 진행해주셨던 해설사님은 필립 스탁 (Philippe Patrick Starck)의 작품을 소개해주셨다. 어디서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싶었더니 지난달 DDP에서 보았던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전>에서 끊임없이 보았던 그의 이름이었다. 역시 산업디자인의 대가답게 의자에 있어도 다양한 신도를 했다. 필립스탁의 대표적인 산업디자인은 레몬 짜는 기구를 보여주고 계신다.





일명 '유령 의자'라 불리우는 필립 스탁의 의자.







COLOR PAINTS SPACE



이제 색을 우리의 일상에 적용해볼 차례다. 4층 전시실에서는 다양한 공간을 꾸미는 색의 다채로운 조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심플한것 같지만 색감이 잘 살아나 있어서 좋아 보였던 공간들. 그런데 이런집에 살면 좀 힘들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먼지 내려 앉을까 청소는 수시로 해야하지... 어휴 고민먼저 하게 된다.





집에 이렇게 접시 내려놓고 다니면 혼날텐데...











뮤지엄샵에서 팔던 굿즈들. 올해의 컬러를 살린 에코백을 살까 말까 고민했다.





카드케이스가 두번째 고민했던 아이템. 노란색 계열이 있었으면 샀었을텐데... 팬톤 컬러칩이 22000원이니까 아쉬운대로 카드케이스를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 잡아당겨서 열어보니 카드나 명함등을 보관할 수 있게 되어있는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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