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로카야수타람에서 와불상을 구경하고 미니버스 안에서 연꽃을 들고 낑낑대던 와중에 다음 사원인 왓 야이차이몽콜(Wat Yaichaimongkol)에 도착했다. 야이가 태국어로 커다란이란 뜻이라고 하니 그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만큼 관광객 뿐만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사원이었다. 특히 왓 야이차이몽콜 가운데 커다란 쩨디로 향하는 발걸음이 많아서 따라 올라갈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10시 26분


내가 연꽃을 접어서 장식을 못한채 들고 있자 핑퐁 가이드아저씨가 "Japan? why you don't make it?"이라 물어온다. 그때 아저씨 발음과 표정이 인상깊어서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I'm from korea."라고 말하곤 등을 돌렸다. 사원을 30분간 둘러보고 다시 미니버스로 돌아오라고 했다. 사람들은 더운 날씨 탓에 사원 입구에 파는 상점에서 각종 음료를 구입을 했다. 나는 평소에도 물을 잘 안마시니 극한의 상황이 오기전엔 조금 참기로 했다.






사원안으로 들어가니 꽤 규모가 크다. 72m 높이의 쩨디가 먼저 보이길래 이곳에 가보기로 했다.





절이 얼마나 크면 이런 표지판이 친절하게 놓여져 있다.






쩨디로 향하는 사람들. 왓 야이차이몽콜은 1357년 우텅왕이 스리랑카로 유학을 다녀온 승려들을 위해 지은 절이라고 한다. 




얼마 안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계단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서 계단을 올라갔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이 쩨디 주변으로 불상이 쭈르르륵- 놓여있는데 그 모습도 장관이다. 불상은 잠시후에 둘러보기로 하고 쩨디 안을 살펴보자.





쩨디안 쪽 입구에선 20바트를 내고 금박지를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방문객들이 금박지를 구입한다.







이렇게 쩨디 안에 놓여진 불상에 금박지를 붙인다. 태국에서 처음보는 광경은 아니었는데 대부분 사원 불상에 보면 이렇게 금박지를 붙이는게 관례인듯이 덕지 덕지 붙어있다. 내가 불상을 보며 생각한건 분명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이 금박지를 가져다 붙이는데 불상은 두툼해지는게 아니라 그 모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누군가 불상에 붙인 금박지를 관리하는게 아닐까싶었다. 사람들이 어떤 소원을 비는지 모르겠지만 불상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빈다.




이 커다란 쩨디 주변엔 불상이 줄지어 놓여져있다.






자세히 보면 불상 하나하나 표정이 다르다.









안쪽 사원으로 이동하니 많은 현지인들이 불상을 향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잠깐 불교에서도 기도라는 표현을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태국에서 두손을 모은 형태를 취하는 것을 보니 기도 처럼 보인다.) 여기서 아까 핑퐁 가이드 아저씨가 연꽃을 왜 주셨는지 알 수 있었다. 연꽃을 쥐고 무언가를 바라는 것을 읊조리는 사람들. 나도 장식을 내다만 연꽃이지만 조용히 올려두었다.







태국은 자기가 태어난 날의 요일에 해당하는 불상의 모양이 있다. 이렇게 사원에 가면 다양한 불상의 형태가 놓여있는데, 자신의 요일에만 기도를 올리는건 아니고... 차례로 쭈욱 기도를 하며 지나간다. 자세히 못봤지만 앞에 놓여진 물을 뿌리는것 같기도 했는데 멍청하게 서서 바라봤던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평소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내가 태어난 요일이 뭔지 찾아보게 되었다. 나는 목요일에 태어나서 불상 모양을 확인해보니 사진 속의 불상중 가부좌한 모양의 불상모양이었다. 이 불상도 딱 7개가 월화수목금토일 순서대로 놓여진게 아니라서 처음 보는 관광객들은 아리송하게 바라볼것 같다. 또 7개가 딱 놓여있는게 아니라 다른 모양이 더 있는걸 보니 더 아리송...








개 한마리가 사원을 돌아다니다가 사원 위로 올라가자 스님이 내 쫓았다. 혼나는 개의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그리고 놀랐던 점은 도라에몽 인형이 놓여진 사당이 있는거다. 사당이라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도라에몽 인형이 놓여져있는것도 신기한데 이 앞에다 음식물을 가져다놓고 기도를 하는 사람이 있는거다. 태국에서의 도라에몽 인기가 이렇게 많은건가 싶었는데 2010년 아유타야에서 도라에몽 장례식을 치뤘을 정도로 아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거다. 세상에 캐릭터 하나가 이런 영향을 줄 수 있는건가싶다. 도라에몽을 데리고 유치원도 다녔을 정도로 인형을 아꼈다고 하니... 처음에 이 사당을 보자마자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위령제같이 하려는 의미의 사당이 아닐까 싶었는데, 진짜 순수하게 도라에몽을 위한 사당인것 같아서 경악을 했던것 같다. 이건 이해 못하겠어...; 심지어 도라에몽 캐릭터가 탄생한 일본도 아니라 태국 아유타야에 이런게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왓 야이차이몽콜은 커다란 쩨디도 유명하지만, 또 다른 와불상이 놓여져있다.






이 와불상 발바닥에 동전을 붙이고 소원을 빌고, 동전이 붙어있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뜻이 있는지 동전이 꽤 많이 붙어 있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이 동전을 붙이고 있길래 보니... 진짜 붙었다. 발다박에 파여진 홈들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고 간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사원 잔디에서 세상 좋게 자던 개





이 사원은 혼자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면서 신기하게 바라봤던 점이 많았다. 

10시 56분 자, 다음 사원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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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교통비 + 점식 포함 550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19250원) 

별도 요금 = 코끼리 트레킹 이용료 + 방파인 치마 대여료 10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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วัดใหญ่ชัยมงคล (Wat Yaichaimongkol)

40/3 Moo 3 (National Hwy No.3477), Phai Ling, Phra Nakhon Si Ayutth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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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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